바움가트너
폴 오스터 지음, 정영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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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움가트너
#폴오스터
#열린책들
#가제본서평단

폴 오스터의 1주기에 맞춰 출간된 유작으로

정원사라는 의미의 독일어에서 온 이름 바움가트너는
일생을 삶을 글로 가꾸워 왔는지도..

시인이었던 아내를 떠나보낸 바움가트너
아내가 남긴 시와 가트너의 일생의 기록들을 이야기하며
삶속의 기억과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상실과 죽음을 간결하면서도 아름다운 문장으로 그려내고 있다.

바닥이 타버린 냄비에 손이 데이는 일부터 아내가 사용하던 타자기를
바라보는 그리움에서, 아이를 가지지 않는 선택을 하게 되기까지..
이제는 혼자서 해나가야 할 일들에 대한 슬픔이 묻어나다가도

떠나보낸 아내를, 아내가 남겨둔 흔적들을 통해 과거를 회상하며
돌아서 남아있는 삶에서 연루된 사람들과의 살아냄을 통해 그리움보다는 담담함을 거기에 더한 삶을 살아내는 고통을 헤처나갈 길을 찾아나서기도 한다.

“운이 좋아 다름 사람과 깊이 연결되면, 그 다른 사람이 자신만큼
중요해질 정도로 가까워지면, 삶은 단지 가능해질 뿐 아니라
좋은 것이 되요.“ p123

이제는 떠나고 곁에 없는 누군가를 (예를들어 부모님을) 떠올려본다.
당시에는 그 죽음과 함께 모든것이 끝나버린 깊은 절망에
허우적 거리게 될 것을 예상했었다.
하지만 삶은 단지 그 죽음만 있는것이 아니라
너무나 많은 일과 관계와 의무가 뒤따르는거였다.
💭
계속 끌어안고 그리워하고 살아갈 것같던 내일상은
너무나 평온하고 밥도 잘먹고 가끔은 잠시 잊어버리고 지내기도 하는
스스로의 모습이 낯설고 죄스럽고 놀라기도 했었다.
대신 함께 한 세월에서 온 습관과 버릇들이 닮아 내곁에 남아 있었다.

남겨진 가트너는 아내에게는 작별을 고하는 시간을 마무리하며
자신도 곧 떠나게 될 시간들을 회고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철학적으로 위트있게 아름답게 담아내고 있다.

💬
다소 번역에서오는 쎈 언어와 표현에 슬픔마저도
놀람과 웃음으로 승화시켜주지 않았나 싶고...

🗯
변명하자면 철학적이고 완급조절 너무 잘된 직선의 글을 잘 읽어내지 못하는 편이지만 독자들이 극찬하는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걸 폴 오스터의 작품을 통해 조금은 발견하지 않았나..만족해본다. 어쩌다 넘버링 18번^^;;

💫왜 다른 더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순간들은 영원히 사라진 반면
우연히 마주친 덧없는 순간들은 기억속에 끈질기게 남아 있는지 살펴본다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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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3
소재원 지음 / 프롤로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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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3
#소재원
#프롤로그

고요하고 평온했던 저녁식사후의 잠들기전 여유시간.
TV보고있는데 갑자기 특보? 황당한 발표??

그 시간 일찍 잠든 이들이 부러웠다.
그 시간 바빠서 티보를 못본 이들이 부러웠다.

그 시간 하루를 마감하던 그날의 여유를 처참히 망가뜨린
권력의 욕심에 미친, 벌겋게 팅팅부은 얼굴로
비상계엄령을 얘기하는 한 인간이 부끄러웠다.

전쟁이 일어난것도 아니고 모두의 일상이 어제와 같았던 그날,
대한민국 국민들은 황당했고, 어이없었고 상상도 못한일에
과거의 역사를 떠올렸을 것이다.

읽어내는데  가슴이 울컥울컥 하고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소재원 작가님은 소설을 쓰지않았다.
우리모두가 국민들 모두가 알고 있는 그날의 기록을 써내려갔다.

제목을 보는 순간부터,
등장인물의 이름을 보면서부터
이미 모든 스토리는 그날의 현장이였고 그날이였고
국민모두가 지켜낸 역사의  이야기였다.

국민모두가 황당했던, 종북이니 빨갱이니 어처구니없는 실체를 만들어내고 대한민국을 제손안에 쥐려했던 독재에 환장한 모지리는 스스로 무덤을 팠고 어쩌면 그덕에 국민들은 참아왔던 분노를 터트리고 그곳으로 모였던,
기필고 나라를 지켜내고자 추위와 싸웠던 그날의 기록들이었다.

2시간만에 없던일이 될 일을,
2시간뿐인 비상계엄이 어찌 비상계엄이냐며 스스로 변명하기 바빴고,
그조차도 피의 역사를 경험하고, 배워온 모두는
내나라를 지켜내기위해 국회로 모여들었다.

9살짜리도 아는 사실을 권력에 눈먼 이도 모르진 않았을 것이다.
도대체 어떤 신념이고 믿음이면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군경의 총탄앞에도 국민에 빚진 자들과 국민들은 스스로의 주권과 나라를 지켜내려 했던 그날을 우리는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앞으로는 국민이 우리를 지켜주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가 국민을 지켜주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습니다. 오늘 국민께 진 빚,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반드시 이 빚을 배로 갚아드리고 싶습니다."
우원석이 이재연의 어깨를 감싸고 걸었다. p¹⁹⁸

이 소설은 기록과도 같은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소설과도 같은 기록입니다.

소재원작가님의 작품을 여러편 읽었고 작가님의 팬이 되었다.
약자를 대표하고 소수자와 인간을 대변했던 글을 쓰는 흔하지 않은 작가!
탄핵시위현장에서 초코파이를 나누고 출판기념식 대신
탄핵현장에 푸드트럭으로 국민들의 언손과 마음을 위로 하신 작가!

슬픈내용이라 울게 한 소설이 아니라
벅차오르는 눈물이 그냥 나도 모르게 쏟아내게 한 소설을
모두가 읽었으면 좋겠다.
아이들도 이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제나라를 지킨 이들의 하나된 마음이 감동케 한 그날의 기록을
모두가 알고 기억하기위해서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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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와인드 베이커리 청소년 홀릭 2
범유진 지음 / 슈크림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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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와인드베이커리
#범유진
#슈크림북 #청소년홀릭

후회하는 일이라..
그때 조금만 용기를 냈더라면,
혹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여름방학식날 고백하려던 한별이의 계획은 망했다.
첫사랑 서성건이 전학을 가버렸다....
그리고 학교 옥상 난간에 누군가 서 있었다.
“아니라고 내가 아니라고 했잖아.”
.
.
.
.
집으로 가는길 우연히 발견한 고양이,
고양이가 떨어뜨린 목걸이를 찾아주려 따라간 곳은
빵가게 ‘Rewind Bakery’ 이런 가게가 있었나??

동화속 마녀같은 모습의 가게주인과
🫓놓쳐 버린 인연을 찰싹 붙여 주는 찰떡 크림빵.
🧀먹으면 다른 사람의 과거가 보이는 은근슬쩍 치즈 빵.
🍞한 층 먹을 때마다 기억하나를 바꿀 수 있는 층층 맘모스 빵.
🍪그 중에 한별의 눈에 보이는건 시간쿠키!!
사람의 재능과 특별함에 따라 보이는 빵이 있다는데...

한별의 고등학교 생활중에 일어나는 몇가지 일화속에는
친구사이의 오해와 질투로 생겨나는 따돌림이나
잘못된 소문을 퍼트려 친구사이를 이간질하고 괴롭히는 나쁜 친구가 있다.
주로 한별과 유나, 수정, 성건, 찬우를 둘러싼 에피소드들.

“왜 말을 못해, 내가 아니다. 사실은 그런거다. 왜 말을 못해..”
어른인 내 입장에서 억울한 친구를 보기 어찌나 힘들던지..😮‍💨😰
그만큼 작가님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현실감있게 너무 잘 쓰셨기에
완전 나 감정이입해서 몰입감 쩔어 ‘고녀석 어디까지 가나 보자’
마막 페이지를 넘겼다.

주인공 한별이도 헛소문 때문에 친구들 사이에서 투명인간 취급도 받고
따돌림도 당하면서도 위기의 친구들을 도와주는 따뜻한 모습과 함께
자신의 첫사랑을 되찾기 위해 사용하려던 시간쿠키를
친구를 위해 쓰게 되는게 그맘이 어찌나 이쁘던지..오구오구~🥰
다른 친구들도 리와인드 베이커리를 다녀갔다는 것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연결지어지고,
고작? 고작! 그런일로 친구를 질투하고 못된 소문이나 퍼트리는 너란 녀석은
제발 정신을 차릴만한 빵도 있었다면 좋겠다 싶었다.

난 이런 이쁘고 따뜻한 소설을 읽으면서
왜 한달쿠키, 하루쿠키, 한시간 쿠키뿐 없는거냐며..
2~30년쯤은 돌아가야 되는거 아니냐며 몰래 내 욕망을 채우려 했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전혀 유치하지 않고 현실속 이야기도,
판타지도 교훈과 감동도 다 담고 있어 너무나 풍성한 소설이였다.
아이들이 더 사랑하고 사랑받으면서 꿈꾸고 꿈을 이루어 나가는 이쁜 세상을 만들어 주는 힘이 되는 소설 #리와인드베이커리

@chucreambook 서평단 제공도서로 작성하는 주관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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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고 싶은 엄마에게
한시영 지음 / 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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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고싶은엄마에게
#한시영
#달출판사

“평생 이토록 정확하게 사랑하고 선명하게 미워한 이가 있을까.
마음 놓고 사랑할 수 없는, 하지만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나의 엄마.
우리는 훌륭하게 어울리는 사이였고 불화하는 파트너였으며
환자와 보호자였고 때로는 서로가 서로에게 그 자신이기도 했습니다. -중략-
하지만 분명히 존재했던,
그녀가 삶을 사랑했고 그녀만의 방식대로 살아갔던 모습을 발견하면 좋겠습니다.”

두아이의 엄마인 저자는 참으로 딸들에게 다정하고 따뜻한 엄마이다.
그런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빨간 크레파스로 힘주어 썼던 ‘죽어라, 죽어라, 이영숙 죽어라’

가장 오랫동안 살을 맞대었던 엄마가 자신을 가장 외롭게 만들었던 사람이기도 했었다는 것이 서러웠던, 알코올중독자의 딸로 살아온 저자는 지나간 시간들속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어떤 형태의 돌봄이 되었든 자신을 키워 낸 엄마였다.
엄마의 방문을 열면 술 냄새가 났고 어느날은 몇날 며칠을 사라졌다 나타나기도 했었다.

💬
흔히 볼 수 있는 아동학대의 범주에 속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나약한 엄마는 술에 의지했고 술을 마시게 되면서 딸을 제대로 돌볼 수 없었다.
가족들도 친척들도 모두 엄마의 술 때문에 걱정을 하면서도 왜 술을 마시는지는 물어봐 주지 않았고, 엄마는 늘 그렇게 술에 자신을 내동댕이 쳤는지도 모르겠다.

💭
우스게 소리로 어떤 상황에서든 It’S OK! Are You OK? 하는
진짜 내 엄마가 미국에서 나타날꺼라 믿고 있었다.
잔소리와 혼내키기만 하는 엄마가 아니라
다정하게 사랑해주고 늘 지켜줄수 있는 엄마.
내가 엄마가 되어보고서야 깨달았다.
엄마도 그럴려고 그랬던게 아니였다는걸..

🗯
어찌되었든 자라는 동안 엄마와는 수도 없이 싸우고 엄마를 미워했다 사랑했다 원망했다 하며 보낸 세월을 지금 돌이켜 보면 참 많은 후회를 하게 된다.
잘한거 하나 없는건 나인데 낳고 키우며 인생의 절반을 써버린 엄마를 사랑만해도 모자랐던걸 뒤늦게 깨닫게 되는지...

알콜중독으로 병원에 입원하고 후에는 요양원에서 마지막을 보낸 엄마였지만
저자는 그래도 엄마에게 사랑을 배웠고 사랑을 할 줄 아는 어른으로 자랐다.
[죽일 듯이 싸웠지만 영원히 승자와 패자로 나뉘지 않을 사람.
미워하고 이해할 수 없다가도 끝내 사랑이라는 수식어 말고는 붙이기 어려운 사람.]

엄마의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서 저자 자신의 육아에 대한 이야기, 만나온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저자의 딸과의 이야기를 통해 #죽이고싶은엄마 에게가 아닌 사랑을 가르쳐준 엄마와의 지난 시간들을, 그 속에 온갖 사랑들을 속속들이 담고 있는 모두가 공감 가능한 이야기가 되꺼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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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 나비클럽 소설선
김세화 지음 / 나비클럽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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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
#김세화
#나비클럽_소설선

[이슬람 사원 건립에 앞장선 교수가 폭행당하고 변호사가 살해당한 데 이어서 범인을 꼭 잡아달라고 요청한 무슬림 유학생이 폭행당했다. 이슬람 사원 옆 골목 교회에서 방화가 발생했다. 갈등의 본질이 무엇이든 언론은 좋은 먹잇감이 생겼다고 달려 들 것이다.]

“아무도 모르는 교회입니다. 존재감이 없어서 공식적으로 이단이라고 규정되지도 않았습니다. 여락노자선교원이라고 들어 보셨습니까?”

“이영태 목사는 교회 땅을 비싸게 팔기 위해서 재개발추진 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습니다. 그런데 이슬람 사원이 들어서게 되면 재개발에 방해가 된다고 본 겁니다. 무슬림들이 사원을 사수하기 위해 나가지 않을 거라고 본거죠.”

딱 여기까지 읽을땐 그 누군가!!! 알만한 그가 떠오르면서 대충 그런 사건들이 떠올랐다.
근데 추리조차 안되고 참고인은 넘쳐나는데 용의자는 좁혀지지 않는
아니 갈피도 잡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수사에 경찰들도 지쳐만 가는데..
(나도 지쳐가고, 책은 두껍고 던지까? ^^;;;;)

한국으로 유학온 유학생들은 대학부근 교회, 성당, 무슬림사원에 모이고
자신들을 도와줄 어른들에게 의지했다. 유학생중 일부는 유학은 핑계고 한국기업에 불법취업을 하기위해 학업을 포기하고 사라지기도 했다.

그들중 베트남에서 유학을 온 착실하고 공부도 잘하고 이쁘기까지 했던 ‘타오’
타오는 집에서의 학비지원이 끊기며 학비를 벌기 위해 출석을 하지 못하면서 학점을 채우지 못해 졸업이 어려워진 상황에 이른다.
교수에게 사정하고 불법체류로 임금체불에 대한 무료 법률상담도 해보지만 거절당하고 일자리를 알선한 교회목사에게는 강간을 당하기까지, 마지막으로 언론사에 제보를 했으나 불법체류에 대한 이유로 어느 도움하나 얻을 수 없었다.

“그녀가 왜 이렇게 됐을까?
그녀는 나의 전부다. 그녀는 내가 죽인 것이 아니다. 그녀를 죽인 것은 그들이다.
그들이 그녀를 죽였다. 그들 하나하나가 그녀를 한 번씩 죽였다.“

한국을 사랑했던 타오, 타오를 사랑했던 그들..
하지만 한국은 타오를 사랑할 수 없었나..

연쇄살인의 형태를 띠고 있는데 범인이 한 둘이 아니다.
약자를 보호하지 못한 범인.
자신이 이루어낸 자리를 지키려고만 하고 자신의 욕심만 채우려 했던 범인,
그리고 타오를 너무나 사랑해서 그 사랑이 왜곡되어 버린 범인..

탐문하고 CCTV 다 뒤집고 인근 유사 사건사고들 다 찾아내고,
중반부쯤 지나면서 조금씩 윤각을 드러내는 수사가
속도를 붙이면서부터는 몰입감 긴장감있게 빠져들수 있었다.
여형사 오지영 과장의 고군분투도 활개를 띠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진짜 수사영화 한편 보는것 같아 진다.

외국인 유학생, 낯선 무슬림, 불법취업, 여자형사....
그들이 한국에서 자리잡기란 쉽지 않았고
사랑이라는 이유로 가한 그들의 치명적인 착각은
불행만을 남길 뿐이었다.

희망을 품고 찾아온 한국에서의 유학생활과 사랑이 남긴 것은..
뒤늦은 용서..아무리 깊은 참회에도 무엇으로 용서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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