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실 역은 삼랑진역입니다
오서 지음 / 씨큐브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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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실역은삼랑진역입니다
#씨큐브
#오서

부산행 무궁화호 열차에서 나란히 옆자리에 앉게 된 창화와 미정.
회사생활에 고단함과 인간관계에 지친 둘은 고향으로 가는 길이다.

나는 기차 수십년 타고 다녔어도 옆자리 사람에게 말 걸지 못하는 성격탓도 있지만 말 걸어오는 사람도 없었던 터라, 두사람의 만남은 그야말로 드라마의 한 장면이다.

요즘처럼 빠르게 살아가는 이들이 탄 무궁화호도 충분히 장소적 배경으로 탁월했고, 우연으로 만난 두 사람에게서 발견하는 공통점은 긴 기차여행에 훈훈한 대화체가 만들어졌다.

두사람이 가진 사연은 이 시대의 청춘들이라면 공감할 만한 학벌과 출신으로 등급을 메기는 사회적구조의 문제적 문제를 담고 있으며
그 외 등장인물들 또한 창화와 미정보다는 나은듯 보였던 삶이지만 각자가 가진 고충은 실로 현실적이고 공감가능한 이야기들이라 몰입도 높은 독서이면서 드라마한편 보는 듯 했다.

미정이 먼저 내린후 기차에서 만난 노인은 분명히 요정임이 틀림없다!!
홀연히 나타나 창화에게 판타지같은 영감을 심어주고 홀연히 사라진 노인. 사진기속 프레임에 세월을 담아 온 사람의 감은 역시 환상적이었달까..

우연이 겹치고 겹치면 운명이 된다는 말처럼..
난생처음, 처음 들어본 삼랑진...그곳이 창화에게 꿈이 되어주었고 일어설 용기의 장소였던걸 그 누가 알았을까..

기차에서 만나고 어쩐다고 로맨스 꿈꾸지 마시라.
대신 로맨스보다 더 달달하고 따뜻한 이야기가 독자를 기다리고 있으니..

사회생활과 인간관계에 어려움없는 사람 없는 세상에
그보다는 조금 더디 찾아왔지만 고마운이들이 만들어 가는 세상도 있다는걸 온전히 전하는 소설 #내릴실역은삼랑진역입니다
창화와 미정과 경식과 현주와 상욱의 터닝포인트가 마법처럼 다가오길~
한사람의 터닝포인트로 주변인들도 행복함을 느낄수 있는
그야말로 힐링이 되어준 이야기였다.

"있잖아 난 이렇게 생각해. 좋아하는걸 하고 사는 것보다 싫어하는걸 하지않고 사는게 더 행복한 삶이 아닐까라고. 좋아하는걸 하고 사는 사람은 너무 적지만, 싫어히른걸 하고 사는 사람은 너무 많찮아. 그냥ㆍᆢᆢ좋아하는건 못해도 되니까 최소한 싫어하는 것만이라도 안 하고 살면 좋지 않나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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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던 색
추설 지음 / 모모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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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없던색
#모모북스
#추설

번역기앱을 통한 소리없는 대화.
서로가 바라보는 색이 다른 남녀의 만남.
이틀간의 우연이 만들어 낸
언어가 다르고 나라가 다른 두 남녀의 이야기는
어디로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표지의 신비로움만큼이나 제목에서 오는 오묘함은
소설에 대한 궁금증을 크게 했다.

한국에서의 생할에 지치고 상처받은 현서는
훌쩍 일본으로 떠난다.
우연히 들어간 술집에서 스치듯 지나치는 유카리를 마주하며
무채색으로 가득했던 세상에 한순간 어떤 색을 느꼈다.

글을 쓰지만 어느누구에게 공감받지 못하고
스스로도 글을 쓰지 못하는 어려움에 묻혀있던
유카리의 글을 응원하는 현서에게
유카리는 어떠한 감정을 느꼈던 걸까.

짧은 이틀의 만남에 정확하게 전달되는지 가늠하기 어려운 번역기를 통한 대화..하지만 두사람의 시간은 사랑의 색을 띠고 있었고 깊은 관계마냥 서로의 마음을 알아본다.

다소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대화의 내용들은 살짝 유치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반면 서정적인 분위기와 짧은 시간이라는 감성을 두드리는 설정은 뜨겁다기보다 설레는 파스텔톤의 색감을 느끼게 했다.

“나에게 그는 읽고 싶은 책이었다.
그리고 그와 나의 이야기는ㅡ
아직 다 쓰이지도 않은 결말이 없는 남기를 바랐다.
계속해서 이야기가 써 내려지는, 그런 책으로....“

사랑을 이야기하는 한편의 영화같은 이야기.
본인이 아니면 절대 느끼지도 보이지도 않을 어떤 색을 현서와 유카리는 이야기하고 싶었던 거겠지..

사랑한다면 나에게만 보이는 어떤 색이 분명히 있을 것 같다는 믿음이 생기게 하는 #세상에없던색
가을하늘아래 읽기 좋은 잔잔한 로맨스 소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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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신 연못의 작은 시체
가지 다쓰오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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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신연못의작은시체
#블루홀6
#가지다쓰오

이거지!!!!
미스터리소설이란 뭔가 읽는 내내 수상하고 의심스러운 일들이 내 눈과 머릿속을 뒤흔들고, 거기에 맞춰 나는
나름의 추리를 하고 상상을 하고 가정을 하며 읽는 것.

그러다가 마주한 트릭에서 흔들리기도 어떤 단서에서 촉이 발동하거나 새로운 반전에서 내 추리가 얼추 가까워 지고 있다고 느끼며 점점 더 빠져들고 몰입하게 하는 것.

이거 완전 빠져들어 읽고 궁금해 미치게 하는 발칙한 소설과의 만남이라 너무나 즐겁게 읽어냈다.

1도 의심없은 주인공 도모이치와 달리 나로하여금 의심스러웠던 인물이였는데 도리어 추리를 하고 있었던 설정에 나는 이번에도 부끄러움을 금치 못했다.
나만큼이나 너무 사람을 잘 믿어버리는 도모이치라니..
아 답답한 사람아~
뇌진탕인지 머리를 두들겨 맞은 사람이라고 그렇게까지 꼼짝 못하게 하는 함정에 빠져있기만 하다니...

대학건축 공학과에서 콘크리트 균열에 관한 실험을 진행중이던 교수이자,
나름의 출생의 비밀이라는 클리셰부터 전쟁과 굶주림에 학동 소개로 보내진 동생, 얼마전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마지막 말, “동생은 살해를 당한 거야.”에서부터 시작된 도모이치의 과거추적이라는 스토리는

두가지 일을 두고 각각 벌어지는 이야기 인줄 알았다가 원인과 결과에 따르는 과정을 보면서 여러번 놀라고 감탄하고 약간의 측은함을 더한 인간애를 느낄 수 있었던 추리였다면 어느누가 궁금하지 않겠는가...

동생의 죽음에 의문이 생기고, 교수로서의 자리를 비운 사이 일어난 일, 과거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억울한 상황..뭣보다 생각지도 못한 연결성과 부활과 복수.

어디든 약점 잡힌 사람의 최후는 씁쓸할뿐이고,
사실을 사실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앞을 내다보지 못한 영혼들은 구제방법도 없다 싶다.

같은 뱃속에서 태어났다고 똑똑한것 만큼이나
자라온 환경에 의해 느끼는 생각과 복수심과 살의는 다를 수 있음에, 아 난 좀 오해의 소지도 컸던게 안타깝고..

모르고 살아온 이와
지켜보고 미워했을 그마음은 또 어땠을까 싶고
내 가까이 누군가가 숨기고 있는 정체또한 소름돋았다.

치밀한 구성과 섬세한 복선에 여러번 속고 또속고도
뒤통수 두번이나 맞은 도모이치의 모든걸 내려놓은듯한 최후..하 밝히지 못한 진실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사건의 진실에 가닿을수록 흥미롭기가 그지없었다.

끝에가서야 밝혀지는 진실보다 어느정도에서 밝혀진 결말에 그러할수밖에 없었던 처절한 과정이 해설처럼 펼쳐지는 뭔가 더더를 기대하게 하는 소설.
#용신연못의작은시체 정통미스터리, 복선과 반전의 회오리에 빠져 보시고 싶은신분들께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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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나태주 시인의 감사노트
나태주 엮음 / &(앤드)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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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시인의감사노트
#&앤드
#나태주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인사말은 자연스레 나오는데
'오늘 감사했던 일을 써보자,'는
노트앞에서 망설이게 된다.
익숙하지 않은 감사노트에 잠깐 고민이 되기도 했다.
빈노트를 바라보며 채우지못하는 것에서 오는 자책이 느껴질까봐.

처음은 시인의 생활태도, 모습의 문장들을
그저 따라쓰기부터 했다.
오늘 이순간 감사하는 일들을 기록해보자는
역시 몇 줄 채우지 못했다.
그리고 명언을 읽고 따라쓰기로 마무리 하는
하루 한장의 감사와 기록들.

🪔
오랜 병원 생활을 마치고 퇴원한 후에 “무엇 하나 감사하지 않은 것, 눈물겹지 않은 것이 없다.”라고 했던 시인은 “숨 쉬는 것도 감사하고, 물 한 잔 마시는 것도 감사하고, 바람이 불어오는 것도 감사하다.”고 했다.
햇살, 바람, 꽃 한 송이, 그리고 집에서 변함없이 귀가를 기다리는 아내와 낡고 오래된 집, 낡은 슬리퍼조차도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시인은 입버릇처럼 “행복은 감사에서 시작된다”고 말하며, 감사하는 마음이 곧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힘이라고 강조한다.

나태주시인의 철학과 일상과 삶을 기록하고 만들어가는 감사노트.
내 일상도 짧지만 조금씩 한문장씩이 늘어나는 시간들을 만들어 가본다.
쓰다보며 느끼는건데 참 하찮은것도 때로는 감사가 된다.
일상과 마음가짐이 당장은 바뀌지 않겠지만,
내가 느낀 감사를 상대방은 모를테지만..
감사를 기록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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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살해당할까
구스다 교스케 지음, 김명순 옮김 / 톰캣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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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살해당할까
#톰캣
#구스다교스케

에도가와 란포에게 ‘트릭의 마스터’로 인정받은 구스타 교스케의 전설적인 작품!
1958년이면 우리나라는 전쟁을 겪고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 살아내고자 애쓰던 그때에
미스터리소설이니 트릭의 마스터니 하는 말들이 어울리기나 할까 싶은 그때에...
아무튼 그런 작품이 수십년이 흘러 국내에 처음으로 번역, 출간되었다.

미스터리, 추리, 트릭 즐기는 입장에서 사실 생소했던게 시대적 거리감때문인지
전적으로 증거찾고 탐문조사에 매진하는게 요즘의 과학수사니 cctv도움없이
이게 가능할까 싶으면서 범인은 언제 찾나, 진짜 이러다 ‘언제 살해 당할까’ 가 맞는 상황이었다.

쓰노다는 병원에 입원해 있지, 병실에 유령이 목격되지,
이전에 횡령사건의 연인은 동반자살로 같은 병실에 들어왔었지,
결국 죽어나가고 또다른 환자는 유령을 목격한후 생을 마감했다하니..
무서운건 둘째치고 같은 병실에 입원해 있는 작가 쓰노다는 이 병실이 더 궁금했다.
팔천만엔이라는 횡령금액에 눈독들 들이고 유령의 등장에 겁도 나고
본인도 이러다 죽을수도 있겠는데 싶은 상황, 친구 이시게 경감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뭔가 소란스럽고 수상한 병원과 간호사들, 아내 에스코의 행동은 또 뭘까 의심스럽고
간호사와 간호사와 간호사? 같은 지방 출신들에 순수 미스터리를 자극하는 고전적인 유령컨셉.
쓰노다의 상상력과 이시게 경감의 발로뛰는 수사는ㅡ사실 좀 지루한 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ㅡ병실의 숨겨진 비밀을 파헤쳐 나간다.
아무튼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이시게에겐 경찰 상부의 압력이 들어오고 습격을 당하는 쓰노다.
ㅡ흠....뭔가 있어.

두뇌 싸움이 이어지는 전반부와 발로 뛰는 이시게의 후반부가 이어지면서 범인을 쫓아가는 속도감도 빨라지는데 내가 의심한 인물은 단순 트릭이였다. 도대체 범인 찾아내기가 이렇게 어려운 미스터리라니..포기를 모르는 이시게 경감 인정이다.
탐문수사만으로도 속도감에 긴장감에 흡입력 있었고, 예상못한 인물의 등장과 충격적인 정체까지..크게 화려하지 않은데 감탄을 자아내는 추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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