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그녕 marmmo fiction
류현재 지음 / 마름모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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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그녕
#마름모 @marmmo.press #류현재

7살 천재소녀 백은영,
태어날때부터 모든걸 기억한다.
딸이라고 서운해하던 아빠의 표정까지.
충청도 송백리마을 윗마을송가네, 아랫마을 백가네 종친들로 구성된 시골 옛 마을..

진짜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마을에, 꼭 있는 배밭에,
꼭 있는 대주주같은 무서운 (면장)할아버지, 맨날 같은 노래만 목청껏 불러대는 싸나운 (가지마오)할아버지에..
그 동네마다 한명쯤은 있는 법대 턱하니 붙어 동네 자랑거리되더니 몇년째 고시공부만 하는 누구네 아들..

백가네 K장녀로 태어난 백은영의 천재성을 아무도 몰라주는 순박하다못해 무식한 마을에 스스로의 천재성을 숨기고 살겠다며 이름만은 '빼그녕'이라 부른다.
동네언니야들 책을 읽다읽다 고등학교책까지 싹다 읽어버리고는 법대생책에 빨간글씨 노랑글씨 잡지책까지 섭렵했다.

그래봐야 곧 태어날 송아지 맞이하러 소 궁둥이만 처다보던 빼그녕은 태어난 송아지에게 '프랑크'라 이름지어주며 첫친구로 애지중지 키운다.

빼그녕이 의지하고 따르는 할마,
법대생과 함께 마을에 나타난 춘입,
마을에 샘파주러 온 샘 아저씨,
법대생이였다가 어느샌가 똘배가 된 빼그녕의 친구들..
그리고 송백리에 송가백가 작은 전쟁부터 배밭에 묻고 파헤지고 뒤집어 엎고 잡혀가고 동네가 한바탕 난리통을 겪는데....

1970년대 배경에 시골마을 배밭을 사이에 두고 일어나는 사건들은 직접 본것도, 겪은것도 같은 기시감과 정겨움을 풍긴다.

단순 전원생활 일상의 이야기같다가 미스터리가 되었다가 법정드라마가 되기도 했다가 빼그녕의 성장스토리가 되기도 한다.
여기엔 등장하는 인물들의 비밀스러움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빼그녕의 천재성에 놀라고 등장인물들과 빼그녕의 대사가 코믹이고 어른다운 이별엔 안타까울틈에 해피엔딩을 외치게 되는데 그냥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다.

프랑크를 죽인 살송자라니, 천재성 숨길라고 빼그녕이라고 쓴건데 지이름 못쓴다고 천번쓰라고,  CCTV가 없던 시대에 빼그녕이 다보고 다 기억하고 있으니 이동네 사건사고 뭔들 걱정일까. 국민학교 입학할라고 가방까지 사뒀는데 출생신고 늦게 한 아빠땜에 학교도 못가는 빼그녕, 아빠는 은영의 "아 유 키딩 미?"를 알아 들었을까? 아 너무 웃긴 에피소드들이 넘쳐닐다.

춘입과의 서로 친구먹고 의지하는 부분은 감동이고 법대생쫓아 버스탔다가 토하는 장면..아 똘배또한 알고보니 츤데래였어. 돈때문에 마을에 들어온 샘아저씨는 은영의 첫사랑될뻔..신선이 된 할마는 매번 빼그녕을 지켜주었다.

빼그녕은 천재였지만 K장녀였고 고작 7살이였고 좋아하는 프랑크,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별도 할 줄 알아야 했고, 용감했고 할말은 해야했고 하지말아야 할말은 안하는것도 알았고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했다..그렇게 성장한 빼그녕은..

너무 재미있어서 펼치고는 잠깐도 책을 내려놓지도 덮어두지도 못하고 끝을 기대하며 흠뻑 빠져 몇시간 너무 즐거운 독서를 했다.
시대를 담고 우리의 정서와 추억을 담고 기억과 사람들과 함께 싸우고 웃고 즐기고 나누며 사는 이야기를 담은  이책 진짜 분명히 독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완전 베스트 셀러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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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등뼈가 마지막에 남는다
샤센도 유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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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등뼈가마지막에남는다
#블루홀6 #샤센도유키

폐가 있는 책과 폐가 없는 책..
책은 모조리 불살라지고 종이책이 있었는지도 모르는 때가 왔을때 사람이 책이 되었다.
구전을 통해서 하나의 이야기를 간직한 사람이 책이 되었다.

그리고 그책은 유일해야했으니 중판을 통해 비슷한 내용의 책은 진짜를 가려내어 폐를 가진 책일찌라도 불살라졌다..

한가지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아닌 열가지의 이야기를 가진 열은 금기를 어기면서까지 많은 이야기를 담았고 눈을 지지는 것조차 두려워하지 않은 기이한 책이자 모두가 읽고 싶어하는 고혹적인 책이 되었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책욕심!
신간이 나오면 제일먼저 읽고 싶어 서평단을 신청하고 서점에가서 책을 사오고 또 도서관에 가서 도서대출을 한다.
이번주 읽을, 이달의 책탑을 쌓는 이들은 폐가 있는 책뿐인 세상에 감히 어찌 살아 갈 수 있을까..

독서가도 욕심이지만 열의 욕심또한 대단하니 눈을 지지고도 중판이 채 끝난지 얼마지 않아 아물지 않은 몸으로 또 중판에 나가야 하는 공주이야기가 특기였던 공주책, 열..
책이 불살라지면 책의 등뼈가 마지막에 남는다.
곧 내 등뼈를 보게 될 것이라며 중판에 나간 책들..
1993년생의 미스터리는 히가시노로 미스터리를 배운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였다. 잔인을 넘어선 엽기적인 소재와 그로테스크한 세계. 상상력도 엄청나다.

어느때에 이르면 탈바꿈해서 동물이 된다? 탈바꿈을 기다리고 자신의 사육장을 사고 마음의 준비를 한다. 식사시간이 되면 바깥에서 생활하는 할아버지를 부른다에서부터 뭔가 이상한 기운이 들더라니..

뇌파를 활용해 의식 모델을 만들어내는 기술의 사용법으로 라이크스 모델을 만들고 혼자만의 고문과 학대, 괴롭힘을 즐기는 게이루는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는 것을 즐거워한다?
게이루만의 세상, 들킨다 한들 미쓰마 감당할 수 있을까?

너무나 아름다운 여성, 거미줄을 목과 가슴께에 장착하고 현란사가 꾸며준 화려한 옷을 입고 밤바다 파티에서 춤을 추는 통비 자쿠로..드디어 백일의 여왕이 되었다? 고혹적인 얼굴뒤에 참아내야 하는 고통의 크기는 어마어마한데...

...그리고 금붕어 공주이야기.
한사람에게만 비가 내린다? 뭔가 혼자만 현실성있는 상상력이 발한 소재의 금붕어이야기는 강루현상으로 물에 불어 몸이 점점 녹아내리다 빗물과 함께 사라져버리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미스터리함중에
외로움 진득한 이야기로 남았다.

데우스 엑스 테라피..마지막엔 다시 책은 등뼈가 제일 먼저 생긴다...로 첫 단편과 연결되는 듯 7편의 환상적이고 고혹한 단편이 독서하는 내내 숨쉴틈 까먹을 만큼 몰입하게 한다.

호러를 좋아하는 작가답게 환상적이고 잔혹 동화같은 이야기부터 기괴하고 잔인한 미스터리 소재들을 사용하는데 또 참 다채로운 이야기를 써내는데
뭔소린가 공감안되는 이상한 이야기가 아니라 개성있으면서 매력적이라는게 신기하다.

포로. 맞다.
그렇게 나는 이책으로 샤센도 유키의 포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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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 텔링 - 운세와 미래에 관한 다섯 편의 소설 앤솔러지 느슨 1
김희선 외 지음 / 상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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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텔링
#상상출판사
#김희선_장진영_박소민_권혜영_김사사

앤솔러지 느슨01
운세와 미래에 관한 다섯 편의 소설.

일상과 문학사이의 간극, 소설 장르 간 경계를 느슨하게 만들겠다는 포부를 담은 느슨~.
그래 바로 그 느슨~한 소설이 바로 앤솔러지 느슨의 첫 책.  #포춘텔링  이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소설중엔 오타쿠의 새로운 운명을 점치는 '포춘쿠키'가 나온다.
동전크기의 그 물체가 단순한 파스인지, 양자론적 운명 조절기인지 운세와 운명을 둘러싼 의심덕분에 찾아간 마을은 진짜 배추농사를 조사하러 간건지..
발바닥에 동전을 붙이는 미신은 얼마나 많은 경우의 수를 뚫어야만 가능한지, 미래를 보기위해 망원경을 사고 그것이 과거와 꿈꾸는 미래를 보여주는 도구가 되기나 할찌, 조절제 60알을 삼킨날 잃어버린 베지밀 병을 찾기나 한들,   잃어버리지 않은게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사실 단편들이 하나같이 쉽지 않다. 소설인데 소설같지 않고 탐구하게 만든다. 운세와 운명이니 현실에 충분히 있을 만한 이야기로 느슨하게 풀어놨음에도 다시금 읽게 만드는 오묘함이랄까..
근데 소재마다 재미난 포인트들이 있어 지루하지 않게 한다. 기발한 발상들도 가득하다. 현실과 상상의 조화로움까지..

살면서 딱 두번 앞으로 닥쳐올 운명이 궁금했던 때가 있어
사주풀이 한번,. 타로한번을 본적이 있다.
나와 같은 한날 한시, 카드 56장중 뽑은 몇장의 확률에서 나오는 유일무의 오로지 나만의 운세와 운명이지 않은 결과를 의심을 하면서도 너무 맞아떨어지는 이야기에 빠져드는 경험을 했었다.

우연보다는 운명론쪽이라 확실히 다섯편의 단편을 읽으며 운세란, 운명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느슨하게 쓰였지만 나는 느슨하지만은 않았던
환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재미있는 단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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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바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10
김청귤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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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바디
#김청귤 #현대문학 #PIN장르010

다국적 기업 제우스의 유일한 후계자 김리사가 심장질환으로 쓰러진다...

거대자본이 당신의 심장을 노리고 있다!!!!

어느날 하늘로부터 내려온 초록색 빛을 쐰 후 신체가 분리되는 능력이 생긴 하나..그리고 연구를 목적으로 납치된 연구소에는 이하나 외에도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네명이 더 있다.

장기밀매와는 또 다른 목적으로 거대 자본을 가진 권력은 돈과 성공이라는 미끼로 그들의 신체를 착취하기 시작한다. 그것도 너무나 친절하고 정중하게..

돈을 받고 신체 실험에 협조한다는 것이 의아해 보이긴 하지만 이미 현실의 바닥을 경험한 이들이라면 합당한 거래라고 볼 수 없는 금액인 줄 알면서도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다.

기본금외에 연구를 위한 피를 뽑고 진료를 받을때마다 지급되는 수당에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음식과 술, 거기에 아무것도 하지않고 자유로운 몸과 마음상태..
돈만 많이 준다면 신체어느 부위하나쯤은 자발적으로 내어줄 준비가 된 상태가 되어 간다..

어느날 갑자기 쓰러져 한줌의 재가 되어버린 아저씨,
이젠 집으로 돌아가도 된다며 꽃무늬원피스를 입고 떠난 이모도 돌아오지 않는다.

아버지를 산업재해로 잃은 하나는 자신의 손가락이 분리되어 아저씨에게 갔던 감각으로, 이모와 바꾼 신체일부로..연구소의 거짓을 알아채는데...

최소한의 보상으로 자본가는 인자한 사죄를 하고 노동자들로부터 자발적인 착쥐를 얻어내는 자본주의 가치 체제의 문제를 지적하며

신체를 상품화하는 자본에 대항하듯 하나는 스스로 조각낸 신체를 이용해 역으로 신체조각을 도난당하지 않기위한 복수를 감행한다.
한이 느낀 감정에 약속하듯 하나와 한이 나눈 새끼손가락이 심장으로부터 이어져 미친듯 뛰고 있음을...잊지 않으리라는 약속을...

소수자와 약자의 목소리를 소설에 담는 김청귤작가는 이번에도 남들과는 다른 몸을 가진 이들이 거대자본에 도구로 쓰이는데에 대한 복수와 가진것이라곤 신체뿐인 이들이 자본에 휩쓸리지 않고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도록 용기내는 모습에서 연대와 사랑을 담아 SF적인 소설 #퍼즐바디 로 완성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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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다
성실 지음 / 초록서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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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다
#성실 #초록서재

나는 '적당히' 넘어가면 괜찮으리라 믿었다. 어른들이 그렇게 말했으니 그러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적당히'는 이제 나를 덮치고 있었다. 적당히, 적당히, 그렇게 넘긴 일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견디기 힘든 파도가 되어 나를 ....아니. 연을 때리고 있었다. p109

차오름보육원에서 일어난 아동성추행사건으로 김원장은 물러나고 보육원은 폐쇄되었다. 그곳에 있던 아이들은 다른 보육원이나 그룹홈으로 흩어지게 된다.

김주은기자와 심주혁형사는 청이에게 알고 있는 이야기를 해달라 회유하지만 청이는 아는것이 아니, 아무런 말을  할 수 없다. 
차오름보육원에서 친형제처럼 지냈던 중학생 청이와 다섯살 연이..둘은 노란텐트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는 '침묵을 깨는 소설'이 되었다.

차오름보육원사건이 뉴스에 나오며 주변 시선들이 불편하다. 무언가 말하지 못하고 있는 청이와 연이..
그리고 차오름보육원의 아이들.
그속에는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방관자가 있었다.
사람들은 사건에만 관심이 쏠렸다. 그곳에 있었던  아이들, 그 아이들의 이후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도가니'를 잇는 아픈 진실..
도가니때보다는 직접적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는것은 아니라 불쾌하진 않다.
다만 그곳에 있었던 아이들이 정말 괜찮을까가 염려되는 이야기들..
언젠가 실제로 있었던 사건과 아이들을 잊지 않기 위해 탄생한 연이와 청이의 이야기란 그말이 도리어 가슴을 후벼판다.

가족이 없는 아이들은 차라리 머물수 있는 보육원이 있는게 다행이라 하고, 어린아이의 진술에 신빙성을 논하는 수사관이나 사건으로만 파헤치느라 아이들이 미디어에 노출되는것쯤은 도우려한다는 말로 포장하는 어른들.
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사건인것도 사실이다. 누군가는 나서서 증언해야했고 감추지 않아야 하는데..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사실을 똑바로 마주하는 단 하나의 용기인지도 모른다. ]

조금이라도 더 마음이 편해질 수 있는 선택. 그게 무엇일지 몰라 지금껏 헤맸다. 캄캄한 수수께끼 상자를 들여다볼 생각을 못하고 꼭꼭 숨어 벌벌 떨기만 했다. 들여다보려 하지 않았으니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도, 주어진 선택지가 어떤 것인지도 알지 못했다.  p152


자신이 피해자가 되지 않기위해 문앞에 서 있을 수밖에 없었던, 가해자이자 방관자가 되어야 했던 청이..
다시만난 엄마와 처음으로 가져보는 가족, 검정책상과 회색의자..청이는 조금씩 침묵을 깨며 세상밖으로 나갈 용기를 내어 보는데..

외면하고 싶었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이야기 였기에 진실을 밝힌 청이와 어린줄만 알았던, 형의 이야기에 함께 용기내준 다섯살 연이가  이제는  조금이라도 마음 편해지기를..

#있었다 #초록서재 #소설
#청소년문학 #청소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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