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기 길 위에서 듣는 그리스 로마 신화
이윤기 지음 / 작가정신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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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인다, 이것은 모든 장르에 다 통용되는 격언이다. 미술이든 건축이든 문학이든 음악이든 과학이든.... 노무현 정부 이후 유행어가 된 '코드'의 문제이다. 코드를 모르면 왜 그것이 예술품인지 모르고, 왜 소중하게 보존해야 하는지 모른다. 동양인이 서양에 가면 성당하고 성모 마리아 얼굴만 보고 온다는 말이 있다. 그나마 알고 간 게 카톨릭이니 그것만 보인 거겠지. 서양 예술을 이해하는 데 그리스 신화는 암호용 난수표와 같다. 암호문만 봐서는 모른다. 난수표에 넣고 돌려야 암호문은 의미있는 문장이 된다. 신화는 바로 그 난수표이다.

아쉬운 것은, 이윤기님도 누차 지적한 바 있지만, 우리 나라가 그 난수표를 잃어버리고 있다는 것이다. 서양의 가로등이 헤스페리데스 모습을 하고 있다면, 우리 나라의 가로등은 어떤 모습을 하면 좋을까? 장승? 외다리 도깨비? 호박꽃초롱? 그러나 그런 모습의 가로등을 만들었다가는 일주일도 못 가서 기독교 광신도들에게 허리가 잘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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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는 소수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들 19
시오노 나나미 지음, 이현진 옮김 / 한길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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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는 소수>는 <사일런트 마이노리티>를 새로 찍은 것이다. <사일런트 마이노리티> 때도 책의 규모에 비해 비싸다고 생각하면서(양장본으로 내지 않으면 벼락이라도 맞나?) 샀는데, <침묵하는 소수>에 이르니 이젠 한숨도 안 난다. <사일런트 마이노리티>와 비교해서 책값이 그만큼 비싸진 만큼 붙은 메리트가 무엇인가? 작아져서? 대신 두꺼워졌다. <마키아벨리 어록>도 <남자들에게>도 왜 도서정가제 이후 개정판을 냈는가? 도서정가제 시행날짜에 맞춰서 할인 못 하게 하려고 그랬겠지? 책값은 왜 또 뭉텅뭉텅 올렸는가? 도서정가제 때문에 그렇잖아도 소비자 가격이 올랐는데 거기서 돈을 더 받고 싶은가? 멀쩡한 책을 절판시키고 판형 고치고 양장 붙여서 비싸게 매기니 좋은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부도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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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 수호지 1 고우영 수호지 1
고우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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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처럼 옛날 그린 것의 복간인 줄 알았는데 직접 보니 새로 그린 것이었다. 그 차이는 삼국지와 십팔사략 정도.... 고우영님의 특징인 현실과의 절묘한 연결은 훨씬 심화되었다.

토호들이 관리와 유착하는 모습을 함께 골프치고 수표 건네는 것으로 표현한다거나, 박정희 얼굴의 송강(키가 작고 새까맣다는 캐릭터 특징을 이렇게 표현할 줄이야)이 염파석을 죽이고 도망다닐 때 관리들이 그를 편들어 주는 것을 '방탄 봐주기(방탄 국회가 따로 있나)'라고 한다거나, 하도가 조개의 하인을 붙잡아 취조할 때 이근안 얼굴의 고문관(푸하핫)이 관절뽑기와 전기고문(둘다 이근안의 주특기가 아니던가)을 선보인다거나....

그런데 내용은 옛날보다 훨씬 생략이 심하다. 반금련에 대한 무대의 애절한 사랑은 그 포복절도할 디테일들이 죄다 어디로 갔는가? 무엇보다도 비단팬티 에피소드가 사라지다니 너무나도 아깝다!!!! 그래도 고우영님의 필치로 수호지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 별 넷은 절대로 아깝지 않다. 옛날 수호지 그대로였다면 별 다섯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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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묻지 맙시다
움베르토 에코 지음, 김운찬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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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나는 에코의 책이라면 무엇이든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이 얇은 책이 왜 양장본으로 나왔는가? 페이퍼백으로 나오면 독자들이 시집과 착각할까봐? 도서정가제까지 하는데 그래도 책값을 올리고 싶은가? 이 얇은 책을 양장본으로 만들어서 책값을 두 배로 받으니 좋은가? 요즘 열린책들 왜 이러는가? 멀쩡한 책을 절판시켜서는 판형 줄이고 양장 붙이고 덤으로 수두룩한 오탈자와 함께 내놓으니 돈이 더 벌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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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 1 - 피의 유산(상)
리처드 크낙 지음, 최수민 옮김 / 황금가지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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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있고 여자가 있다. 남자는 못났고 여자는 잘났으며 모든 면에서 정반대이다. (남자는 행동파이고 여자는 이론파이다) 둘은 어떤 피치못할 이유로 인해 함께 행동하게 된다. 둘은 여러 차례 위기에 처하는데 그때마다 행동파 남자가 자신의 경험과 경력으로 이론파 여자를 구해준다. 둘이 해결해야 했던 일이 처음에는 좀도둑 한 명 잡는 일이었다 할지라도 결과적으로는 엄청나게 확대되며 엑스트라가 부지기수로 죽어나가더라도 둘은 말짱하게 살아남는다. 결론은 해피엔딩이며 둘은 룰루랄라 맺어진다.할리우드 액션영화에서 지겹게 반복된 내용이라고? 양키들의 입맛은 죽으나 사나 이 공식에서 변하지 않는 모양이다. 소설 디아블로도 소설 워크래프트도 압축하면 이 내용이다.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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