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기 길 위에서 듣는 그리스 로마 신화
이윤기 지음 / 작가정신 / 200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아는 만큼 보인다, 이것은 모든 장르에 다 통용되는 격언이다. 미술이든 건축이든 문학이든 음악이든 과학이든.... 노무현 정부 이후 유행어가 된 '코드'의 문제이다. 코드를 모르면 왜 그것이 예술품인지 모르고, 왜 소중하게 보존해야 하는지 모른다. 동양인이 서양에 가면 성당하고 성모 마리아 얼굴만 보고 온다는 말이 있다. 그나마 알고 간 게 카톨릭이니 그것만 보인 거겠지. 서양 예술을 이해하는 데 그리스 신화는 암호용 난수표와 같다. 암호문만 봐서는 모른다. 난수표에 넣고 돌려야 암호문은 의미있는 문장이 된다. 신화는 바로 그 난수표이다.

아쉬운 것은, 이윤기님도 누차 지적한 바 있지만, 우리 나라가 그 난수표를 잃어버리고 있다는 것이다. 서양의 가로등이 헤스페리데스 모습을 하고 있다면, 우리 나라의 가로등은 어떤 모습을 하면 좋을까? 장승? 외다리 도깨비? 호박꽃초롱? 그러나 그런 모습의 가로등을 만들었다가는 일주일도 못 가서 기독교 광신도들에게 허리가 잘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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