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찬란한 어둠 - 뮤지컬 음악감독 김문정 첫 번째 에세이
김문정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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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찬란한 어둠 』

김문정(저자) 흐름출판(출판) / 에세이

그녀의 손짓하나에 모든 것이 시작되고 모든 것이 끝난다. 티브 예능 프로에서 처음 알게 된 김문정 음악감독님의 첫 의 에세이집을 마주하게 되었다. 설레는 마음이 가득했던 건 그녀의 열정적인 모습을 화면을 통해 익히 많이 봐왔기 때문이었던 걸까? 그녀의 화려한 음악감독의 모습 이면에는 그녀의 열정과 무대에 대한 끝없는 고뇌가 있었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지만 나름대로의 무궁한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은 무대의 막이 오르고 그녀의 손짓하나에 모든 것 움직이고 완성돼 간다는 것이다. 아역배우부터 성인 배우들, 피드 안과 밖의 연주자들까지 모두 그녀의 가르침을 통해 비로소 완벽한 배우가 되고 완벽한 무대가 선보인다. 뮤지컬 하나를 시작할 때 그녀 또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하며 자신이 필요한 것을 느끼면 무엇이 되었든 그녀의 배움은 끝이 없어 보인다. 그런 열정들과 노력들을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단 한 번도 그녀의 일이 쉬워 보인 적은 없었다. 더군다나 파트가 달라질 때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이미 그다음 파트가 있었어야 했을 것이고 몇 시간에 걸쳐진 무대를 마치 하나의 필름처럼 끊이지 않고 펼쳐내야만 하는 것이 어쩌면 그녀의 역할이었기에 무대는 곧 그녀인 것 같았다.

20년간 맨 오브 라만차, 지킬앤하이드, 레베카, 마리 앙투아네트, 팬텀 등 59여 편의 음악감독을 맡았고 네 번의 뮤지컬 어워즈 음악감독상을 수상하며 뮤지컬 게의 작은 거인이라고 불릴 만큼 업계 안팎에서 인정받는 인물 그녀가 지금까지 걸어온 그 시간들을 고스란히 담은 에세이집이었기에 더 생생하게 그때의 시간으로 돌아가 느끼며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을 읽다 보면 나도 보았던 뮤지컬 대한 지식과 이야기가 나올 땐 더 흥미로웠고 뮤지컬에 관심 있는 이들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녀의 부단한 노력들과 엄마로서의 역할까지 그 모든 상황들이 마음에 와닿아서 안타깝기도 하면서도 그런 그녀가 대한민국에 있어서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작품 한 작품 할 때마다 전해올 그녀의 무게가 새삼 고스란히 전해지며 그 무엇도 쉬운 것 하나 없는 세상 같다.

코로나 시대로 많은 공연들이 무산되고 허무한 시간이 다가와도 그녀는 결코 지휘봉을 놓지 않는다. 모든 이들에게 인정받기까지의 그녀의 삶이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지금의 대한민국 최고의 음악감독의 자리를 만들어내기까지 그녀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인상 깊은 문장들】

지금 네 마음이 힘들겠지만 엄마가 열심히 산 시간이 아이들에게 상처로 남지 않을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말고 새로 시작한 일이니까 조금만 더 힘내. 음악감독 김문정, 파이팅! p56

한국의 콘텐츠가 세계를 휩쓸고 한국 뮤지컬 시장이 무시하지 못할 규모로 성장하면서 한국 스태프를 대하는 외국 스태프의 태도도 달라졌다.p82

좋은 공연은 관객에게 달렸다고 말한다. 배우와 스태프들의 에너지를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건 관객이기 때문이다.p168

나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스스로를 함부로 내보이지 않았으면 한다.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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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100세 노인 -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의 인생 수업
에디 제이쿠 지음, 홍현숙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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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100세 노인』

에디 제이쿠(저자) 동양북스(출판) / 교양 심리


만약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우리가 직접 기적을 일으키면 된다. 작은 친절을 베풀어 다는 사람을 절망의 늪에서 끌어내는 것, 그것은 어쩌면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큰 기적이 아닐까.

p198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저자 에디 제이쿠의 인생이 담긴 이 한 권의 책이 나에게 막대한 긍정적 영향을 끼치기에 충분했다. 그 누구도 경험해 보기 쉽지 않았을 인생의 고난과 역경을 그는 견뎌내고 또 견디어냈다.


그는 102세 죽음을 맞이했지만 그가 살아온 102년의 삶은 위대하다는 말로도 표현이 부족하다. 인간의 한계를 다시 한번 알게 해주고 느끼게 해준 그의 삶을 들여다보았다. 어쩌면 어느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살았던 에디 제이쿠.


나치 정권에서의 그의 삶에 때론 인간이 시대를 잘 타고나야 했지만 그는 그러질 못 했던 것 같다. 그게 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었을 테니 말이다. 1920년 유대계 독일인으로 태어나 유복한 가정에서 사랑받고 살았던 그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나치 돌격대에 붙잡힌 그는 여러 수용소를 다니며 힘겨운 삶을 살아야 했고 그 이면에는 나치 정권이란 암담한 사회적 배경이 뒷받침되었다.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이웃집의 신고로 또다시 수용소로 끌려가기에 이르고 인간으로서 겪지 말아야 할 최고의 고통을 겪게 된다. 전쟁이란 참담한 시절 속에 그가 그렇게밖에 지낼 수 없었던 그 시절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렇게 그의 인생이 지옥 같은 수용소에서 묻혀버리는 순간이다. 하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았기에 그는 다시 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자신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이다.


그런 삶을 살고도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되묻고 싶었다. 현실을 마주하며 살고 있는 지금 고통스러운 팬데믹 상황으로 한 치 앞의 미래도 내다볼 수 없는 지금 난 그의 이야기를 읽으며 또다시 부정적인 현실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시간으로 되돌리고 있었다.


인간에게 삶은 무엇이며 인생이 무엇인지 과연 행복이 무엇인지 다시금 돌이켜보고 생각해 보게 해주는 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진정한 행복에 대한 물음표에 느낌표로 대답해 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100세 노인은 성인들뿐 아니라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도 읽어보면 유익할 책이라는 생각과 함께 지금 곁에 있는 가족 친구 지인들에게 다시금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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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예술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정윤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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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예술』

레이먼드 챈들러 (저자) 레인보우퍼블릭북스(출판) 영미문학

넌 이제 끝났어. 똑똑한 탐정 나리. 똑바로 알고 있어. 이 산악 지대를 벗어날 방법은 두 가지뿐이고, 우리는 시간을 벌어야 해.

p89

챈들러 작품 다섯 작품의 단편이 모여있다. 챈들러 작품은 이번이 처음인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용에 빠져서 같이 범인을 찾고 주인공이 되어 추리를 하고 있고 어느덧 내가 탐정이 되어 있었다. 스티브는 칼튼 호텔 야간 경비를 서다가 밴드 리더 레로파디를 돕고자 했지만 일이 왠지 꼬이는듯하다. 이 모든 게 누군가가 계획적으로 꾸며진 일이었다면?

결국 자신이 총에 맞아 죽을뻔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당방위를 한 것에 호텔 주인 피터스는 그를 해고한다. 하나 둘 어느 순간부터 시체들이 나오고 그는 이 모든 사건의 범죄자를 찾기 위해 탐정 노릇을 하는데... 과연 레오파디와 월터스 회장님과 관련된 비밀은 무엇일까? 샬롯 클럽에서 공연을 하기로 되어 있던 레오파디...그의 죽음에 둘러쌓인 의문들...누가 범인일까? 스티브는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 해결할 수 있을까? 금발머리와 감은머리 두 여자의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또 다른 호텔직원 조지도 이 사건과 연관이 있을까?무수한 생각들이 내 머릿속을 헤맨다. 이것이 추리소설의 매력인가 싶었다.

1화 황금 옷을 입은 왕, 2화 영리한 살인자, 3화 사라진 진주 목걸이, 4화 호텔방의 여자, 5화 시라노 클럽 총격 사건 등 총 다섯 편의 주인공들은 입체감이 있으면서도 디테일한 사실적 묘사에 작가의 성격이 드러나 보인다. 각각의 주인공들의 독특한 개성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흡입되어 몰입도가 최고조에 이른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도 챈들러라는 작가의 작품을 더 찾아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마법에 걸린다. 챈들러는 미국 추리 작가 협회의 최우수 작품상인 에드거 상을 받았으며 문학계에서는 그의 작품은 문학에 대한 날카로운 인식과 고찰을 토대로 추리 소설을 단순한 오락물에서 문학적 가치가 있는 소설로까지 끌어올린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알 수 없는 수수께끼처럼 이야기는 끝없이 빠른 전개로 독자들을 빨아들인다. 그의 소설을 추리하며 읽는다면 나름대로 흥미롭게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다. 살인의 예술은 다섯 명의 탐정들이 이끌어가는 하나의 예술작품이 되어 오랜만에 내 모든 추리력을 동원시킨 작품이었다.


나는 챈들러의 <기나긴 이별>을 12번이나 읽었습니다.

그는 나의 영웅입니다. 내 글쓰기의 이상은 챈들어와 도스토옙스키를 한 권에 집어넣는 거예요. 그게 제 목표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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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부자의 세상을 읽는 지혜 - 그들은 어떻게 부자가 되었나?
이준구.강호성 엮음 / 스타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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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부자의 세상을 읽는 지혜』

이준구,강호성(저자) 스타북스(출판)

과연 조선 부자의 세상을 읽는 지혜는 무엇일까? 그들의 삶을 지혜를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삶이 더 가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며 책장을 넘겼다. 조선의 부자들은 가히 일반적인 우리가 생각했던 부의 가치를 누리진 않았다. 그들은 부를 축적하는 것은 기본이고 그것을 나누기에도 바빴다.

흔히 무역을 하고 보부상들을 보면 그들이 돈을 몸으로 부를 축적하는 것에는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되었다. 그 무엇보다 가치를 중요시 여겼던 그들에게 있어 우리가 배워야 할 점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책임도 분명해 보였다. 내가 그것을 가치있게 생각한다면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그것에 대해 가치를 높게 평가하리라. 하지만 우리는 미쳐 깨닫지 못하는 게 너무 많기에 잃는 것도 많은 것이 아닐까?

돈은 인생에 있어 너무나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권력이든 보든 모든 것이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그것의 쓰임새를 분명히 알고 활용한다면 틀림없이 인생에 있어 득이 될 것이 뻔하다. 부와 돈 권력은 한끝 차이지 않을까? 그것이 눈앞에 있을 때 자신에게 왔을 때 어떻게 행하느냐에 따라 자신이 부자가 되고 거지가 되는 것이지 않나. 그것을 판단하기 위함은 그 안의 지혜로움과 현명함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선시대 부자들의 삶과 해악 그들의 이야기는 흥미롭게 다가왔으며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할 만큼 누구에게나 주어질 생각하게 될 이야기임에 다시 한번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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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교사
유디트 타슐러 지음, 홍순란 옮김, 임홍배 감수 / 창심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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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교사』

유디트 타슐러(저자) 창심소(출판)

잊혀진 사랑,묻혀진 과거

지울 수 없는 낙인

제목만으로는 그래 교사와 학생과 그들만의 이야기인가 싶었지만 예상을 빗나가기에 책의 매력은 더해진다.16년전 연인이었던 작가 크사버와 국어교사 마틸다의 이야기~

다시 재회된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서로의 내면이 알듯말듯 드러내며 마틸다는 결혼의 압박속에 그녀의 연인 크사버의 제안을 거절하고 헤어짐에 이른다.그렇게 마틸다와 이별한 크사버 ...행복할수 있을까?16년후 재회한 그들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다시 만난 그들은 그동안 자신들의 스토리를 서로 이야기하는데...

크사버는 외할아버지의 이야기와 자신의 아들의 죽음을 어쩌면 자신의 잘못된 선택으로 일어난 일들이라 생각하며 마틸다와 헤어지고 나서 다시 만난 사람과의 잘못된 만남으로 겪었던 일들이 행복이 아니었음을 느끼며 서로에대한 원망과 아쉬움이 절실히 드러낸다.

서로가 전혀 다른 환경속에 성장하며 다양한 삶속에 펼쳐지는 인간들의 인생 스토리는 어쩌면 당연한것이 아닌 서로가 서로에게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서로가 느꼈었던 감정에 대해 더 파헤치고 있다.16년만에 우연히 만나 재회한 그들앞에 놓여진 비밀스런 이야기가 과연 무엇을 의미했고 그 이야기들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것일까?

한명은 소설가 한명은 국어교사 서로가 창작해낸 이야기속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그들이 밝혀내는 그 이야기속에는 내가 생각해내지 못했던 비밀들이 가득했다.그래서 더 의미했던 바가 컸고 책을 덮고나서도 한동안 깊은 생각에 빠져들게 했다.어쩌면 사랑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길 바랬던건 욕심이었을까?그뒤에 감춰진 수많은 이야기들을 가독성 깊은 글들로 이루어낸 작품이었기에 추리소설로도 기억에 한동안 남을 국어교사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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