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찬란한 어둠 』
김문정(저자) 흐름출판(출판) / 에세이
그녀의 손짓하나에 모든 것이 시작되고 모든 것이 끝난다. 티브 예능 프로에서 처음 알게 된 김문정 음악감독님의 첫 의 에세이집을 마주하게 되었다. 설레는 마음이 가득했던 건 그녀의 열정적인 모습을 화면을 통해 익히 많이 봐왔기 때문이었던 걸까? 그녀의 화려한 음악감독의 모습 이면에는 그녀의 열정과 무대에 대한 끝없는 고뇌가 있었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지만 나름대로의 무궁한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은 무대의 막이 오르고 그녀의 손짓하나에 모든 것 움직이고 완성돼 간다는 것이다. 아역배우부터 성인 배우들, 피드 안과 밖의 연주자들까지 모두 그녀의 가르침을 통해 비로소 완벽한 배우가 되고 완벽한 무대가 선보인다. 뮤지컬 하나를 시작할 때 그녀 또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하며 자신이 필요한 것을 느끼면 무엇이 되었든 그녀의 배움은 끝이 없어 보인다. 그런 열정들과 노력들을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단 한 번도 그녀의 일이 쉬워 보인 적은 없었다. 더군다나 파트가 달라질 때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이미 그다음 파트가 있었어야 했을 것이고 몇 시간에 걸쳐진 무대를 마치 하나의 필름처럼 끊이지 않고 펼쳐내야만 하는 것이 어쩌면 그녀의 역할이었기에 무대는 곧 그녀인 것 같았다.
20년간 맨 오브 라만차, 지킬앤하이드, 레베카, 마리 앙투아네트, 팬텀 등 59여 편의 음악감독을 맡았고 네 번의 뮤지컬 어워즈 음악감독상을 수상하며 뮤지컬 게의 작은 거인이라고 불릴 만큼 업계 안팎에서 인정받는 인물 그녀가 지금까지 걸어온 그 시간들을 고스란히 담은 에세이집이었기에 더 생생하게 그때의 시간으로 돌아가 느끼며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을 읽다 보면 나도 보았던 뮤지컬 대한 지식과 이야기가 나올 땐 더 흥미로웠고 뮤지컬에 관심 있는 이들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녀의 부단한 노력들과 엄마로서의 역할까지 그 모든 상황들이 마음에 와닿아서 안타깝기도 하면서도 그런 그녀가 대한민국에 있어서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작품 한 작품 할 때마다 전해올 그녀의 무게가 새삼 고스란히 전해지며 그 무엇도 쉬운 것 하나 없는 세상 같다.
코로나 시대로 많은 공연들이 무산되고 허무한 시간이 다가와도 그녀는 결코 지휘봉을 놓지 않는다. 모든 이들에게 인정받기까지의 그녀의 삶이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지금의 대한민국 최고의 음악감독의 자리를 만들어내기까지 그녀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