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더봇 다이어리 : 시스템 통제불능 FoP 포비든 플래닛 시리즈 6
마샤 웰스 지음, 고호관 옮김 / 알마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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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지를 갖게 된 살인봇, 위험하지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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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길산 1~4 세트 - 전4권 - 특별합본호
황석영 지음 / 창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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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1.
도대체 진인이란 무엇입니까? 진인眞人은 따로이 있는 게 아니라 역병에 쓰러져가는 팔도의 백성들이 다시 살아 환호하며 춤추는 세상에서 서로 정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모든 이가 진인이지요.


조선 후기 숙종 치세를 배경으로 민초들의 삶과 운명적인 사랑, 그리고 새시대를 향한 염원을 담은 대작이다. 한반도 곳곳의 아름다운 산야와 바다, 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등장인물들의 역동성은 그 어떤 무협소설보다 흥미롭고 장엄하다. 또한 길산 봉순 묘옥 경순 여환 원향의 애절한 순애보와 장충 부부의 자식을 향한 묵직한 사랑은 명치를 누르는 가슴 벅찬 감동으로 남는다.  
  
저희들 정치 싸움에 굶주림과 역병으로 죽어가는 백성들은 아랑곳 없는 임금과 벼슬아치들, 권력자의 줄대기에 급급한 하급 관리들, 무능력한 관리 아래에서 부정부패로 재물을 축적하는 양인들, 탐욕 때문에 동지도 팔아먹는 기회주의자들, 욕망을 위해서라면 타인의 희생 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자들. 오만가지 인간군상이 모여 세상의 부조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들의 횡포와 폭력에 무참히 짓밟힌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의 고통어린 울부짖음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가장 낮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대동세상에 대한 염원을, 가장 미천한 신분으로써 길에서 태어난 이가 그들과 함께 이루고자 하는 설정은 최고 권력자에 대한 도전이라는 것 더 나아가 가장 천한 이로써 가장 고귀한 이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쓰다보니 숙종은 조선 왕조에서 단 일곱 명 뿐인 완벽한 금수저, 적장자 중 한 명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떠오른다.

녹림당이 따로 있을까. 그들의 손에 들려있는 농기구가 어떤 용도로 쓰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일이다. 소설의 마지막 장터에서 장길산이라는 이름으로 죽은 광대의 죽음은 장길산의 죽음임과 동시에 또다른 장길산의 탄생일 것이다. 대동세상은 실패했다. 그러나 그러한 세상을 계속 꿈꿔야하지 않겠는가.

두 달여 정도의 <장길산> 읽기를 마친다. 좋았던 부분은 (좀 엉뚱하지만) 에필로그와 프롤로그였고, 최고는 4천쪽에 달하는 분량에서 한 줄도 놓칠 수 없었던 문장들이었다. 모든 문장의 강약이 조화로웠고 매쪽마다 벅찼다. 말을 보태 작품의 가치를 훼손할까 싶어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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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의 진자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67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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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소봉이라는 남자는 왜 이틀 동안 국립 공예원의 박물관 전시실에 숨어 있을까라는 의문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이틀 전 목요일, 벨보가 카소봉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은 현재 파리 국립 공예원 박물관에 있으며 성전 기사단에게 쫓기고 있다고 말하면서 밀라노에 있는 자기의 아파트로 가 컴퓨터에 입력해 둔 걸 읽어 보라고 부탁한다. 그가 파일의 암호를 말하려는 순간 수화기 건너편에서는 총성이 울리고 이어 요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벨보의 아파트로 달려가 그가 인쇄해 놓은 파일을 읽은 후, 벨보의 컴퓨터 암호를 풀고 저장해 놓은 파일까지 읽은 카소봉은 기절초풍할 내용에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를 가늠하지 못한다. 박물관에서 나온 카소봉은 이제 벨보의 아파트에서 읽고 자신이 재구성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카소봉은 벨보와 함께 가라몬드 출판사에서 마주한 퇴역 군인 아르덴티 대령은 책으로 출판해 달라면서 성전 기사에 관한 원고를 내놓는다. 그리고 그는 성전 기사단이 프랑스 왕에게 순순히 체포될 당시 그들에게는 무시무시하고 원대한 '계획'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성전 기사단,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대령이 가리킨 곳은 프로뱅이었다. 그리고 용기병 에두아르 앵골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그의 서재에서 발견한 <1894년 프로뱅>이라는 메모를 보여주면서 성전 기사단의 은거지와 성배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이튿날, 출판사를 찾아왔던 대령이 살해되었다. 그런데 아르덴티 대령이 전선에 목이 졸려 죽어있는 모습을 목격한 사람은 있으나, 몇 시간 동안 방치된 사이 시신이 사라졌다. 프런트 직원이 전날 밤 10시를 전후해서 대령이 두 남자와 함께 호텔방으로 들어간 것을 목격했지만 나간 것을 본 사람은 없다. 사건 현장을 목격한 노인은 술에 취한 상태였고, 대령의 방에 머문 시간은 1분여에 불과하다. 직원의 말에 따르면 노인이 술에 취해 헛것을 본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고 진술한다. 그렇다면 정말 침대 위에 시체가 있었던 것일까?  
 
벨보는 경찰을 통해 아르덴티 대령의 본명은 아르코베지 대위이고 나치 친위대에 부역한 혐의가 있으며 프랑스에서는 사기 혐의로 기소되자 국외로 도망쳤다는 사실, 그리고 파소티라는 가명도 사용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름이 무엇이 되었건 그는 나흘 전에 밀라노에 왔으며 죽기 전 사흘 간 무엇을 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경찰은 벨보에게 아르덴티는 처음부터 출판 의사는 없었으며 단지 라코스키를 협박할 꼬투리였다고 말하면서 자작극을 벌여 도망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그 사이 경찰이 알아본 바에 의하면 출판 서문을 써주기로 했다는 라코스키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이 사건이 있은 후 카소봉은 박사 논문을 마치고 연인을 따라서 리우의 대학교 강사 제안을 받아들여 떠난다. 성전 기사단은 잊자는 다짐과 함께. 
 
​열다섯 살의 나이차가 나지만 카소봉과 벨보는 한 인물처럼 느껴진다. 대학시절 마르크스주의에 빠졌지만 이상과는 다른 동료들의 현실적인 모습과 어느 순간 사라져버린 이념에 회의를 느껴 브라질로 떠난 젊은 카소봉, 어린 나이에 극복대신 회피를 선택해 좌절감을 안은 채 살고 있는 중년의 벨보와 맞닿아 있다. 두 사람은 우연한 기회에 '성전 기사단'이라는 실체를 알 수 없는 존재에 관련되고, 의도치 않게 점점 더 끌려들어가게 된다. 사건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지만 베다 즉 우주와 자아, 초자연적 신화와 종교까지 광범위하게 촘촘히 엮여 있다. 이제 돌아온 카소봉, 다시 시작될 성전 기사단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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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파티 드레스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이창실 옮김 / 1984Books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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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작가의 글은 늘 설레인다. 글쓰기에만 헌신한다는 작가의 침묵과 사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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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밤에 대하여 - 우리가 외면한 또하나의 문화사
로저 에커치 지음, 조한욱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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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미처 몰랐던 근대 이전에 벌어졌던 밤, 이면의 세계사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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