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 1
스티븐 킹.피터 스트라우브 지음, 김순희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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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돌아가시고 사업상의 문제로 캘리포니아 집에서 병에 걸린 어머니 릴리와 도망치듯 떠나 뉴햄프셔 알함브라 호텔에서 머물고 있는 열두 살 소년 잭 소여. 언제부턴가 꿈을 꾸는 것처럼 엄마가 괴한으로부터 납치되는 장면이 백일몽처럼 시야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데, 잭은 그냥 환시 혹은 착각이라고 여긴다. 학교도 가지 못한 채 우연히 개장하지 않은 놀이공원에 들어가고 그곳에서 흑인 노인 스피디 파커를 만나게 된다. 그는 잭을 '방랑자 잭'이라고 부르며, 잭과 구면일 뿐만 아니라 잭에게는 운명적인 특별한 임무가 있다는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잭은 스피디로부터 건네받은 녹색병 물약을 통해 '테러토리'를 경험하고, 아버지와 아버지의 동업자이자 경쟁자인 모건도 테러토리의 존재를 알고 있으며 두 세계에는 서로의 트위너가 존재한다는 것, 그러나 잭은 특별한 사람이기 때문에 트위너가 없다고 말해준다. 또한 엄마를 살리려면 엄마의 트위너인 테러토리의 여왕 로라를 구해야만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저쪽' 세계의 알함브라 호텔에서 '부적'을 반드시 찾아와야 한다. 부적을 찾아오는 것이 잭의 임무다. 망설이던 잭은 엄마를 구하기 위해서 떠날 결심을 하고 약물을 들이킨다. 
 
눈을 뜨자 테러토리에 와 있는 잭. 펀월드 놀이공원은 마을 축제의 장이 되어있었고, 짐마차를 따라 여름 궁전에 들어가기 위한 출입증이 없는 잭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 스피디가 언급했던 캡핀 파렌을 만나서 표식인 금줄 무늬가 새겨져 있는 커다란 이빨로 변한 기타 피크를 보여주고 그의 도움으로 여름 궁전에 들어가 침대에 누워 죽어가는 엄마의 트위너, 로라 여왕을 본다. 그녀의 아들은 생후 6주만에 죽었는데, 잭도 6주만에 요람에서 죽을 뻔 했고, 그 현장에는 모건 슬로프가 있었다. 테러토리를 장악한 모건의 트위너. 파빌리온에서 빠져나오기 직전 캡틴과 잭은 모건의 부하 오스먼드와 마주치지만 다행히 위기를 모면한다. 그런데 오스먼드는 5년 전 잭을 유괴하려던 사람이었다. 캡틴 파렌이 준 동전을 받아들고 본격적으로 길을 떠나는 잭은 모건이 탄 마차와 스치듯 지나치고 그의 마차를 피하다가 길 밖으로 벗어나 위기에 처하자 물약을 마시고 간신히 이쪽 세계로 돌아온다.  
 
이제 철저히 혼자가 된 잭. 이쪽 세계의 길로 걸어서 가야한다는 스피디의 충고로 힘겨운 여정을 시작한 열두 살 소년은 스스로 방법을 찾고 아르바이트로 숙식을 해결하며 고통을 참으면서 주어진 일을 완수해 간다. 중간 목적지 오를리에 도착한 잭은 폐허가 된 마을의 업다이크 오를리 주점에서 일자리를 구하는데 악질적인 주점의 주인 스모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주점에 걸려온 의문의 전화 몇 통. 어느날 잭이 전화를 받자 그에게 집으로 돌아가라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며칠 후 잭이 주점을 탈출하려는 순간 저쪽 세계의 트위너, 엘로이 괴물이 공격해 온다. 잭은 다시 녹색병을 손에 쥔다.
 
다시 테러토리의 서부도로에 선 잭은 서쪽으로 발길을 향한다. 그런데 테러토리에서 시간 단축을 목적으로 공간이동을 하기 위해 마신 물약이 애꿎게도 잭을 다시 현실세계로 돌려보낸다. 엄마가 걱정되어 알함브라 호텔에 전화를 건 잭은 엄마가 모건에게 붙잡혀 있음을 알게 되고, 그는 잭에게 돌아오라고 경고한다. 잭은 걷는 동안 어린시절의 기억과 사건들을 떠올리며 두 세계를 순간 이동할 때마다 크고 작은 지진이 일어나 피해자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로인해 죽은 사람들에 대한 죄책감을 느낀다. 귓가를 맴도는 집으로 돌아오라는 목소리, 그리고 더이상 순간이동에 의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며 잭은 집으로 돌아갈 결심을 하고 고속도로 위를 걷는다. 도로의 지저분한 휴게소와 욕설을 내뱉는 거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잭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테러토리를 그리워하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모건으로 보이는 남자를 발견한 잭은 두려움에 물약을 마시고 테러토리에서 새로운 친구, 늑대인간 울프와 만난다.   
 
울프는 잭의 아빠인 필립을 알고 있었고 심지어 잭의 냄새로 필립이 죽었다는 사실까지 알라낸다. 잭은 타인의 감정을 냄새로 알아내는 울프와의 대화를 통해 모건이 테러토리를 자신의 세계로 만들려고 한 데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했음을 새삼 확인한다. 울프의 초원까지 쫓아온 모건의 모습은 흡사 늑대인간 같았다. 사업가 모건 슬로프가 테러토리의 왕위를 노리는 오리스의 모건으로 변해 있었던 것이다. 모건의 공격으로 죽음이 코앞에 닥치자 잭은 쓰러져 있는 울프를 끌어안고 마지막 한 모금 남은 물약을 마신다.  
 
잭은 당황하고 냄새때문에 힘들어 하는 울프를 데리고 다시 현실세계의 길을 걷고 인디대나주에 진입했다. 물약이 떨어져 공간이동은 불가능하고, 울프 때문에 히치하이킹이 어려워 더욱 고단한 길. 더구나 자동차 냄새를 참지 못하는 울프로 인해 농가로 접어든 두 사람은 울프가 늑대로 변신하는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다시 위기에 봉착한다.늑대로 변신하면 닥치는대로 고기를 잡아먹는 울프의 조언대로 잭은 스스로를 헛간에 가두고 두 사람은 사흘을 무사히 넘긴다. 
 
ㅡ 2권으로. 








아빠가 돌아가시고 사업문제로 빚쟁이가 되어 병자인 엄마와 함께 도망자 신세로 전락한 열두 살 소년 잭의 모험이 단순한 우연이 아닌 그 인연이 아빠에서부터 시작되었고, 아빠의 친구이자 사업 동반자의 욕망에서 비롯된다는 개연성으로 소설의 스토리는 탄탄하고 흥미롭다. 비록 1권만 읽은 상황에서도 기계화된 문명 세계와 심각환 환경 오염 등 헌대 사회에서 고민하고 우려하는 사회적 문제와 한 소년의 성장기가 판타지를 만나 긴장감 있게 펼쳐진다. 2권에는 더 많은 이야기 거리가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2권으로 향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쓴 지극히 사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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