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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 - 열정 용기 사랑을 채우고 돌아온 손미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손미나 지음 / 삼성출판사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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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좋은 일만 있을 수 없는 인생길에서 우리는 너무 쉽게 절망하는 것은 아닌지, 작은 것들을 포기하지 못해 결국 삶 전체를 포기해 버리는 것은 아닐는지. 수없이 두드려 단단해진 쇳덩이처럼 힘겨운 현실과 또 운명과 싸우느라 강인해진 아르헨티나 사람들. 그들은 내가 만난 택시 운전사 같은 이들이 전하는 진심과 희망을 먹고 살아가는지도 모를 일이다. (p.178-1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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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매말라버려 퍽퍽해질때가 있을때, 정신없이 흘러간 일상으로 인해 감성이 매말라버렸을때, 손끝하나 까딱하기 싫은 귀차니즘의 발동으로 책도 읽기 싫을때! 나는 kbs 인간극장을 본다. 약간은 쌩뚱맞지만 사람냄새나는, 힘들고 고단한 삶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인간극장 속 주인공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내 가슴에서 샘물이 솟아나는 걸 느낀다. 그리고 나도 할 수 있다라는 '희망'이 생긴다.
이제는 아나운서보다 여행작가라는 명칭이 더 익숙해진 손미나의 세번째 여행에세이 <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
제목 그대로 더 뜨꺼워지고, 더 따뜻해지고, 더 재미있어진 <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만난 풍경,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아르헨티나판 인간극장이라해도 좋을거 같다!
역사적으로의 아픔과 나라 전체가 파산하는 경제대란 속에서도 꿈과 열정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며, 예술을 사랑하는 다양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람들을 손미나 특유의 따뜻한 시각으로 그리고 있다. 아침에는 생물학자로 밤에는 서커스 배우로 활동하는 사람도 있고, 허름한 선술집에서 평생을 애잔한 탱고 음악을 부르며 살아온 노신사, 빈민촌에 살면서도 웃음과 긍정을 잃지 않는 스타 배우 아저씨, 따뜻한 자유인 가우초 청년들까지.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곳곳에서 만난 정많고 따뜻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추운 겨울날만큼 움추린 나의 어깨를 펴주고 내 가슴을 따스히 데워준다.
여행이라는 것은 관광지를 보고, 여행지의 맛난 음식을 먹고, 보고, 느끼고, 배우고... 물론 이런 것들도 여행의 재미이겠지만 진짜 여행의 의미는 내가사는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내가 사는 곳의 국경넘어에서 '인간'이라는 이름으로 꿋꿋이 살고 있는 그들을 보며 함께 교감하고, 그들에게서 희망을 얻고, 그들에게 나 또한 희망을 주며 '인간'이 사는 곳에는 결국 '희망'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확인해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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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끝났지만 내 가슴은 오히려 뜨거워지고 있었다. 영원한 애증의 대상과도 같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심금을 울리는 탱고 선율처럼 묘한 울렁임을 주는 그곳에서 얻은 추억들은 오래도록 나를 웃게 하고, 때로는 눈물짓게 할 것이며, 혹독한 시련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게 손을 잡아줄 것이다. (p.3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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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에서 나와 똑같이 이 인생을 살고 있는 그들이 있기에, 어쩌면 나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도 꿈과 희망과 열정을 잃지 않는 그들이 있기에 나 또한 희망을 버릴 수 없고 내 뜨거운 열정을 버릴 수 없다.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이 하고싶은 바를 절대로 잊지 않는 그들을 보며 나 또한 앞으로 내 인생을 더 뜨겁게, 더 용기있게, 더 행복하게 살고자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