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바꾸는 작은 습관 / 밀리언셀링 마인드>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밀리언셀링 마인드
나종호, 김성회 지음 / 책든사자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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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중심의 전사적, 총체적 활동을 빅 마케팅이라고 부른다. 빅 마케팅은 '어떻게 팔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사고 싶은 마음이 들까'하고 오로지 구매자 입장에서 고민한다. 판매자 입장에서 좋은 상품이 아니라 구매자 입장에서 좋은 상품을 생각하며 만들어야 한다. 경영의 대가인 일본의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팔지 마라, 고객이 기뻐하는 것을 팔아라"라고 했다.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상품을 뛰어넘어 소비자가 기뻐하는 상품을 만들어야 대박상품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p.19)  
   

 

하루에도 몇 십개의 브랜드가 새롭게 런칭된다. 하루에도 몇 만개이상의 새로운 상품이 출시된다. 작은 핸드폰 하나로 세상을 둘러보는 시대는 아주 먼 미래의 이야기 같았지만 '아이폰'의 출시로 이제는 현실이 되었다. 

이렇게 세상은 계속 변하고, 변하는 세상에 발맞춰 새로운 아이템은 계속해서 출시되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품의 발전보다 더 빠르게 소비자의 욕구가 진화하고 있다. 이제 소비자는 단순히 쇼윈도에 전시되어 있는 물건을 고르는 사람이 아니다. 자신이 필요한 기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브랜드의 장단점과 가격비교등 물건 사기전 기본적인 프로필을 쫘~악 알고 오는 준전문가가 바로 '소비자'다. 그럼으로 기업은 더이상 단순한 마음으로 물건을 생산하고 판매해서는 안된다. 소비자의, 소비자에 의한, 소비자를 위한 제품을 만들어야만이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밀리언셀링 마인드>는  소비자의 마음을 정확하게 캐치하고 철저한 고객중심의 마케팅을 펼치는 '빅 마케팅'을 다양한 예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다음은 밀리언셀링 마인드 10단계이다.

1단계 : 생각의 중심을 고객으로 이동하라
2단계 : 습관처럼 상대를 감동시켜라
3단계 : 고객의 불편함을 해결하라
4단계 : 이제는 열렬한 팬을 확보해야 산다
5단계 : 소비자 마음을 읽으면 돈이 보인다
6단계 : 창조는 선택이 아니다, 상식을 깨라
7단계 : 매출의 80%는 충성고객이 만든다
8단계 : 경쟁자도 우군이 될 수 있다
9단계 : 브랜드 자산이 미래가치를 높인다
10단계 : 고객이 주인인 프로슈머 시대가 왔다

10단계 중에서도 특히 3단계와 6단계, 10단계는 소비자인 나의 입장에서도 굉장히 공감가는 내용이었다. 

일단 고객중심의 마케팅의 가장 기본은 고객이 무엇을 불편하게 생각하고 이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물건을 필요로 하는가를 정확하게 알아내는데 있다. 한경희 생활과학의 '스팀진공청소기'는 엎드려서 물걸레로 바닥청소를 하는 주부들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고안해낸 아이디어 상품이였으며 이것은 주부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잇아이템으로 등극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맞벌이 부부의 밥 먹기 불편함을 간단하게 해결해준 '햇반' 역시 고객의 불편함을 기초로 고안된 아이템이다.

또 상식을 깨는 창조, 역발상을 이용한 제품들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끌어 낼 마케팅 중 하나다. 상식과 신중을 깨고 때로는 저돌적으로 때로는 실험적으로 도전했던 마케팅들이 더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삼성 제일제당의 저가 화장품 식물나라, 우량고객은 아니지만 젊은 고객들을 타깃으로 해서 큰 성공을 거둔 KB스타트 통장등)

그리고 드디어 사회문화 교과서에서나 구경할법했던 단어 '프리슈머'가 그 찬란한 등장을 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제 소비자는 단순히 물건만 사는 사람이 아니다. 프리슈머 즉 생산자+소비자로써 생산과 소비를 동시에하는 프리슈머가 고객들의 진짜 모습이다. 

   
  정보화 사회에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대중매체의 정보에만 의존하지 않고 특정 취미나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인터넷에 모여 정보를 스스로 수집하고 만들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은 정보의 일방적인 소비자에 머물지 않고 직접 정보를 만드는 생산자로서의 역할도 겸하고 있는 것이다. (P.261)  
   

인터넷을 통해 상품의 정보를 만들고 그 정보를 유통하면서 많은 사람과 공유하는 소비자이자 생산자인 프리슈머. 이 프리슈머 개념의 등장으로 많은 기업들은 더욱 바짝 긴장하고 있다.  말로만 고객중심을 외칠 것이 아니라 상품 기획에서부터 생산, 판매, 홍보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고객중심의 사고로 노력하며 모니터요원이나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와 기획 단계에서부터 공유해가는 기업들의 모습이 이제 낯설지 않다. 그리고 이러한 고객중심의 마케팅은 소비자들에게 더욱 알찬 제품과 독특하고 편리한 제품을 공급하며 소비자와 생산자 사이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21세기 경영 마케팅의 기본은 바로 '고객중심'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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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를 일고 리뷰해 주세요.
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 - 스타를 부탁해
박성혜 지음 / 씨네21북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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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하지만 다행히 내가 일치감치 깨달은 현실적인 자각 가운데 하나는 '사회'라는 세계에서는 누구든 자기 본위로만 세상을 살아갈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학창 시절처럼 자유롭게 사고하고,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살아갈 수 있는 사회생활이란 것은 애당초 불가능하다. 호기심과 취미로 경험 삼아 해왔던 학창 시절의 과외활동과 사회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선택한 직업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내가 선택한 직업이 지금까지 살아왔던 내 삶의 방식과 다른 태도를 요구한다면, 이 또한 내 이상을 만족시켜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경우에는 견뎌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일을 배워나가는 시작 단계에서 알량한 자존심이나 회의적인 태도는 불필요한 소모적 감정이라고 여겨졌다. 그것은 '매니저'라는 직업이 향후에는 조력자인 동시에 조직자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기에 가능한 인내였는지도 모른다. 같이 입사한 동기들 중 몇몇이 회사를 떠났다. 그들이 생각했던 세계와 너무 다르다는 것.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답게 대우받는 분야로 가겠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나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p.171-172)  
   

  

사람이라면 누구든 한번쯤 tv 속에 나오는 '스타'가 되어 영화제 레드카펫도 밟아보고, 멋있는  화보도 찍어보고, 많은 사람들의 이목도 받아보고 싶다는 소망을 가져볼 것이다. 나도 특히 청룡영화제나 시상식들을 보면서 '멋진 드레스 입고 한번쯤 저 레드카펫을 밟아보고 싶다' 라고 감탄을 연발하곤 한다. 대중들에게 화려하고, 멋지고, 예쁜 모습을 보여주는 스타들. 트렌드와 문화를 주도하는 그들은 항상 빛이 난다. 하지만 멋진 영화가 배우들의 연기로만 만들 수 없고 수많은 스탭들과 노고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처럼 스타 또한 절대로 스스로 빛이 나는 것은 아니다. 

 스타를 더 빛나게 해주는, 스타를 보호하고 더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을 마케팅 해주는 그들이 있었으니 이름하여 바로 '매니저'다. 사실 매니저라고 하면 그저 스타의 스케쥴을 조절해주고, 단순히 따라다녀주는 사람으로 인식 할 수 있다. 그러나 매니저는 별을 빛나게 더욱 빛나게 해주는 조력자이자 비하인드 스토리의 주인공인 매니저 이야기를 쏘 쿨하게 들려주는 멋진 여자 박성혜의 <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 스타를 부탁해>를 통해 '매니저'의 존재부터 스타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재미있게 엔터테이먼트 산업 전반을 엿볼 수 있다. 

김혜수의 매니저이고 전도연의 매니저였으면 대형기획사 싸이더스의 본부장까지 지낸 당찬 여자 박성혜. 

마초기질의 남자들만이 갈 수 있었던 그 벽을 확실하게 부수고 확실히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킨 박성혜는 진짜 프로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그 사막같은 엔터테이먼트 사업에서 용기와 열정, 뚝심하나로 스타를 만들어내고, 지켜주고, 도와주며 스타들과 업계 사람들의 신뢰를 받아간다. 

 무엇보다 처음 매니저 일을 시작할때 그 안정적이지 못하고 험난한 길을 자신의 안목과 신념하나로 걸어가서일까 책 한문장 한문장에 그녀의 신념과 가치관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매니저'의 생활이라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요소임에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스타와 매니저와의 관계와 각종 비하인드 스토리등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들려줘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다. 또 매니저라는 역할이 그 어떤 사업보다도 큰 부가가치를 내고 있는 문화사업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려준다. 클라이언트의 요구와 스타의 요구 사이의 접점을 찾아내는 것도 매니저이고,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마케팅으로 스타를 만들고 키우는 것도 매니저의 역할이라는 것도 알수 있었다. 

 이 외에도 사회생활에서의 알찬 조언, 우리나라 문화사업이 나가야 할 적절한 방향과 스타들의 발언이 힘을 가질 수 있는 나라를 바라는 한 국민으로서 그녀의 소망과 조금은 이론적이고 어렵게 느낄수도 있지만 다양한 스타들의 예를 들어 설명한 스타 마케팅부분까지. 대중들에게 진정한 엔터테이먼트의 세계를 소개하고자 노력한 그녀의 열정을 엿볼수 있다. 

 그렇게 열정을 쏟아부었던 그 정든 분야를 떠나 홀연히 뉴욕행 비행기에 자신을 실은 그녀. 얼마전 기사에서 음악을 하고 싶다는 그녀를 보며 참 쌩뚱맞지만 믿음이 갔다. 한번도 만나본적 없지만 책에서 느낄수있었던 소신과 뚝심이 그녀를 또 다른 세상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우뚝 솟아있을 그녀를 기대하게 만든다. 

그녀가 이제는 자신이라는 별을 한껏 빛내길 응원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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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국의 면도기 광고
    from 프렌치플라이-들렀다가 갈때는 흔적을 남기는 곳.^^ 2010-02-01 18:28 
    영국의 면도기, Wilkinson Quattro Titanium 의 CG 에니메이션 CF입니다.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한 아빠와 아기의 엽기코믹한 스토리네요. 아기에게만 관심과 사랑을 주는 와이프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아기 피부처럼 만드는 면도기를 사용하는 아빠. 참 재미있군요.
  2. 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 (박성혜) : 스타를 부탁해
    from 프렌치플라이-들렀다가 갈때는 흔적을 남기는 곳.^^ 2010-02-01 18:35 
    문을 열고 들어가면 불을 켠다. 그리고 TV를 켠다. 그리고 옷을 갈아입는다. 책을 읽는다든가 음악을 듣는 다던가 하는 다른 곳에 시선을 둬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TV는 내가 시선을 두든 말든 혼자서 계속 깜빡거리며 깔깔거리고, 중얼거리고, 노래를 한다. 자기 직전이 되어서야 비로소 TV를 끈다. 인간에게(현대인은 대부분 그러하기에 ‘인간’이라는 생물학적 표현을 써도 큰 무리는 없겠지) TV는 생활의 일부 그 이상이다. 내가 박성혜(그녀는 김혜수..
 
 
montreal florist 2010-01-24 0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재밌는 책이겠어여
 
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 - 열정 용기 사랑을 채우고 돌아온 손미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손미나 지음 / 삼성출판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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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좋은 일만 있을 수 없는 인생길에서 우리는 너무 쉽게 절망하는 것은 아닌지, 작은 것들을 포기하지 못해 결국 삶 전체를 포기해 버리는 것은 아닐는지. 수없이 두드려 단단해진 쇳덩이처럼 힘겨운 현실과 또 운명과 싸우느라 강인해진 아르헨티나 사람들. 그들은 내가 만난 택시 운전사 같은 이들이 전하는 진심과 희망을 먹고 살아가는지도 모를 일이다. (p.178-179)  
   

 

가슴이 매말라버려 퍽퍽해질때가 있을때, 정신없이 흘러간 일상으로 인해 감성이 매말라버렸을때, 손끝하나 까딱하기 싫은 귀차니즘의 발동으로 책도 읽기 싫을때! 나는 kbs 인간극장을 본다. 약간은 쌩뚱맞지만 사람냄새나는, 힘들고 고단한 삶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인간극장 속 주인공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내 가슴에서 샘물이 솟아나는 걸 느낀다. 그리고 나도 할 수 있다라는 '희망'이 생긴다. 

이제는 아나운서보다 여행작가라는 명칭이 더 익숙해진 손미나의 세번째 여행에세이 <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

제목 그대로 더 뜨꺼워지고, 더 따뜻해지고, 더 재미있어진 <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만난 풍경,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아르헨티나판 인간극장이라해도 좋을거 같다!

역사적으로의 아픔과 나라 전체가 파산하는 경제대란 속에서도 꿈과 열정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며, 예술을 사랑하는 다양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람들을 손미나 특유의 따뜻한 시각으로 그리고 있다. 아침에는 생물학자로 밤에는 서커스 배우로 활동하는 사람도 있고, 허름한 선술집에서 평생을 애잔한 탱고 음악을 부르며 살아온 노신사, 빈민촌에 살면서도 웃음과 긍정을 잃지 않는 스타 배우 아저씨, 따뜻한 자유인 가우초 청년들까지.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곳곳에서 만난 정많고 따뜻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추운 겨울날만큼 움추린 나의 어깨를 펴주고 내 가슴을 따스히 데워준다. 

여행이라는 것은 관광지를 보고, 여행지의 맛난 음식을 먹고, 보고, 느끼고, 배우고... 물론 이런 것들도 여행의 재미이겠지만 진짜 여행의 의미는 내가사는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내가 사는 곳의 국경넘어에서 '인간'이라는 이름으로 꿋꿋이 살고 있는 그들을 보며 함께 교감하고, 그들에게서 희망을 얻고, 그들에게 나 또한 희망을 주며 '인간'이 사는 곳에는 결국 '희망'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확인해가는 것이 아닐까...?

   
  여행은 끝났지만 내 가슴은 오히려 뜨거워지고 있었다. 영원한 애증의 대상과도 같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심금을 울리는 탱고 선율처럼 묘한 울렁임을 주는 그곳에서 얻은 추억들은 오래도록 나를 웃게 하고, 때로는 눈물짓게 할 것이며, 혹독한 시련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게 손을 잡아줄 것이다. (p.323)  
   

  

지구 반대편에서 나와 똑같이 이 인생을 살고 있는 그들이 있기에, 어쩌면 나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도 꿈과 희망과 열정을 잃지 않는 그들이 있기에 나 또한 희망을 버릴 수 없고 내 뜨거운 열정을 버릴 수 없다.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이 하고싶은 바를 절대로 잊지 않는 그들을 보며 나 또한 앞으로 내 인생을 더 뜨겁게, 더 용기있게, 더 행복하게 살고자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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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의 네버엔딩 스토리
금나나 외 지음 / 김영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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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2학기 성적이 나왔다. 나의 평균 성적은 B+. 별로 높지 않는 성적이지만 그래도 나는 이 성적을 보며 내 자신이 꽤 자랑스러웠다. 왜냐하면 최악의 상황에서 나는 포기하지 않았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2학기 기말고사를 한달앞두고 심한 위장병과 빈혈로 먹지도 못하고, 어지럽고 머리가 너무아파서 앉아 있을수 도 없었다. 엎친데 겹친격으로 심한 감기와 사랑니 통증까지 와서 그야말로 나의 몸은 최악의 상태였다. 위장병으로 인해 감기약과 빈혈약은 먹을 수도 없었고 죽만 먹어도 속이 너무 쓰리고 아팠다. 학교도 부모님이 태워주셔서 겨우갔고 수업시간에도 어지러워서 책을 볼수도 없어 계속 엎드려있기만 했다. 기말고사를 열흘정도 앞두고 몸이 조금 회복되었고 그제서야 기말고사 공부를 시작했다. 다른 친구들은 거의 마무리 하는 단계인데 나는 이제 친구들 노트를 빌려와서 복사해서 처음보고 있었고 이번학기는 망쳤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 너무도 속상했다. 

그 괴로운 심정으로 책상앞에 앉아서 울고있을때 나를 일으켜세워준 주옥같은 책이 있었으니 바로 <나나의 네버엔딩스토리> 였다. 

금나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이름. 의대생 미스코리아라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인 금나나는 이제 의대생 미스코리아가 아니라 하버드 생물학도 금나나라는 타이틀이 더 잘 어울린다.

예쁜 외모와 큰 키, 열심히 공부해 의대에 진학한 의대생. 더욱이 미스코리아 진으로 뽑히며 모든 사람의 부러움과 앞으로의 창창한 미래를 보장받았지만 그녀는 최고의 위치에 섰을때 누구보다 허탈함을 느끼며 새로운 도전에 목말라했다. 그리고 그 허탈함을 극복하기 위해 또다시 도전한 것이 하버드 진학이였고 결국 그녀는 하버드 학생이 되었다. 

새로운 도전에 설레던 마음과는 달리 수업도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던 그녀의 영어실력은 하버드생으로 살아가기에는 너무도 불리한 조건이였다. 작문숙제가 대부분인 하버드에서 한 문장을 쓰기 위해 몇 시간을 투자해야했던 그녀. 포기하고 싶었지만 포기할 수도 없었던 그녀의 근성을 가지고 정공법으로 영어를 정복해간다. 
 

수업 시간만으로는 강의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었기에, 나는 강의를 통째로 음성 녹음기에 녹음하여 기숙사로 돌아와 반복해서 듣곤 했다. 다행히 음성 녹음기에 녹음하여 기숙사로 돌아와 반복해서 듣곤 했다. 다행히 전공 강의는 인터넷에 동영상 파일로 올라오기 때문에 그것을 수십 번씩 반복해서 들었다. 하지만 들어도 들어도 들리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었고, 나는 귀찮아하는 두 룸메이트에게 번갈아가며 받아써 달라고 부탁하곤 했다. 그 외에도 실라버스(강의계획서)에 소개된 두꺼운 원서를 낑낑되며 읽고, 어설픈 작문 솜씨로 문장을 썼다 지우고 썼다 지우기를 반복했다. 이것이 나의 영어 공부였다. 그야말로 현장에서 부딪치고 깨지고 터지면서 배우는 방법밖에 없었다. (p.27)


무서운 집념과 끈기로 포기하지 않았던 금나나. 하버드에서 그 치열했던 시간들을 보내며 그녀는 그 곳에서 또다시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어갔고 열등생에서 우등생으로 거듭나며 승리자가 되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그녀를 그냥 나두지 않았다. 하버드 프리메드생(예비의대생)으로 살아가며 의대 진학을 희망했지만 국제학생에게 보수적인 미국 의대들은 굳게 문을 잠그고 그녀를 받아주지 않았다. 그토록 열망하며 바랐던 의대진학이였지만 그 실패 앞에 심한 무기력과 좌절감에 빠졌다.

하지만 실패를 기억하는 용기로 플랜B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 금나나는 컬럼비아대학 영양대학원 진학을 결심하며  또 다른 곳에서 자신의 길을 당당히 걸어가고 있다. 

그녀를 보면 저런 단아한 얼굴 뒤에서 저토록 강하고 지치지 않는 파워가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나나의 네버엔딩 스토리>를 읽으면서 그녀가 지치지 않는 파워가 강한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을 수 있다. 그녀를 도전하게 하는 건 순수한 기다림과 용기였다.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는 용기와 실패를 맛보며 새로운 도전이 오기를 인내하며 기다리는 그 기다림.  그 용기와 기다림이 지금의 그녀를 있게 한 거 같다. 

시험기간. 그 짜증과 불안을 <나나의 네버엔딩 스토리>에 실린 그녀의 마음 한줄 한줄을 읽어가며 위로받고, 힘을내고,  꿈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용기를 배울 수 있었다.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할 줄 모르는 그 끈기와 인내를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할 수 있는 네버엔딩 스토리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그 가능성을 알 수 있었다. 

시험기간이 끝난 지금. 새해를 맞이하고 뒤숭숭해진 마음으로 흐트러진 지금.

다시 이 책을 꺼내서 한줄 한줄 읽는다. 그리고 도전 정신없이 매말라 있는 나의 마음에 따뜻한 열정을 뿌리고 있다. 

앞으로 어떤 도전으로 독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해줄지 그녀의 네버엔딩 스토리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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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
최영미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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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파들 서넛만이 드문드문 호적이 숨 쉬는 테제베의 창가에서 나는 생각했다. 완벽한 여행이 가능하다고 믿었던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지난 10여 년간 가방을 꾸리며, 나는 다른 삶을 꿈꾸었었다. 기나긴 탐색 끝에 나는 깨달았다. 여행은 삶의 복사판이다. 하룻밤에 50유로가 넘는 호텔방에서 편히 쉬지 못하는 자신을 응시하며, 나는 알았다. 별 3개와 싸구려 숙소를 쉬지 않고 왕복하는 여행방식을 내가 바꾸지 못한다면, 나는 내 인생을 바꾸지 못한다. 숨김없이 자신을 드러내는 글쓰기를 고집하는 나를 고치지 못하듯이. 별 하나에 깨끗한 호텔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환상을 접지 못하는, 나는 현실 감각이 모자라는 낭만주의자. 그래서 그토록 방황했었다.  (P.75)  
   

 

제목만 봐서는 언뜩 여행에세이가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이 책을 여행에세이라고 단정짓고 싶지 않다. 그림과, 시와 그녀의 솔직담백한 글과 그리고 이러한 것들에 가미된 여행지의 사색들이 함께 담겨져 있는 <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를 어떤 장르라고 정확히 콕 집어서 말하기는 너무 아쉽기 때문이다. 

책 표지에 에스틱하고 고풍스러운 옷을 입고 있는 여인이 바로 최영미 시인이다. 약간은 깐깐한 듯 하면서도 슬며시 미소짓는 그녀의 얼굴에서 진솔한 유머감각이 돋보일거 같다고 생각했었고 책을 읽으며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했다. 

독신으로써의 삶도 밝혔으며 자신이 결코 수월한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예민하고 깐간한 사람이라는 것도 소신있게 알려준다.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때의 그 황홀함도 맛깔스럽게 표현해주고 용기를 내어 여행길에서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 간다. 일반사람들에게는 어렵게만 느껴지는 미술에 대한 이야기도 나지막하게 재미있게 들려주고 오바마 대통령의 열렬한 팬인 자신이 왜 팬이되었나 하며 10대 소녀가 아이돌 가수를 좋아하듯 수줍으면서도 들뜨게 고백하고는 시카고에 가서 오바마의 흔적 하나하나를 밟아 느껴가는 그 설레이는  그녀의 순수한 모습도 엿볼 수 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소설이 아님에도 ‘감동’을 받았던 것은 삶의 단순한 진리를 잊어버리려고 할때마다 나지막하게 기억시켜주는 그 특별함 때문은 아닐까 생각한다. 뭔가 달라지려고 여행을 떠나지만 여행 또한 삶의 복사판이라고 말하는 가슴찌릿한 문장과 예술은 우리가 일상에서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을 이해하게 하는 그 ‘힘’에 대하여 예술하는 자로써의 사색은 내가 책을 읽어왔고 또 앞으로 읽어야 하는 그 이유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내 나름대로 책을 꾸준히 읽고있다고 자부하면서 항상 의문을 갖는 부분이 있다. ‘과연 좋은 책은 어떤것일까?’ 이 의문에 대한 답이 항상 변하고 진화하겠지만 지금 내가 생각하는 좋은 책은 또 다른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다리를 놔주는 책. 이 책을 통해 저책으로 저책을 통해 이책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며 계속 독자들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해주는 책. 다른 분야에 눈을 돌리고 호기심을 갖게 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는 나에게 오바마 대통령의 자서전을 꼭 읽어봐야겠다는 다짐과 반고흐의 그림이 이토록 좋았는지 그리고 반고흐는 어떤 사람인지 나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점에서 <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는 좋은 책이다. 

그리고 인생에 있어 길을 잃는다는 것은 ‘부재와 ‘상실’의 의미가 아니라 인생을 더 풍요롭고 아릅답게 하는 하나의 과정이라는 그 의미를 가슴 속에 심어주었다. 

길을 잃는 속에 진정한 ‘나’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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