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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의 네버엔딩 스토리
금나나 외 지음 / 김영사 / 2008년 12월
평점 :
얼마전 2학기 성적이 나왔다. 나의 평균 성적은 B+. 별로 높지 않는 성적이지만 그래도 나는 이 성적을 보며 내 자신이 꽤 자랑스러웠다. 왜냐하면 최악의 상황에서 나는 포기하지 않았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2학기 기말고사를 한달앞두고 심한 위장병과 빈혈로 먹지도 못하고, 어지럽고 머리가 너무아파서 앉아 있을수 도 없었다. 엎친데 겹친격으로 심한 감기와 사랑니 통증까지 와서 그야말로 나의 몸은 최악의 상태였다. 위장병으로 인해 감기약과 빈혈약은 먹을 수도 없었고 죽만 먹어도 속이 너무 쓰리고 아팠다. 학교도 부모님이 태워주셔서 겨우갔고 수업시간에도 어지러워서 책을 볼수도 없어 계속 엎드려있기만 했다. 기말고사를 열흘정도 앞두고 몸이 조금 회복되었고 그제서야 기말고사 공부를 시작했다. 다른 친구들은 거의 마무리 하는 단계인데 나는 이제 친구들 노트를 빌려와서 복사해서 처음보고 있었고 이번학기는 망쳤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 너무도 속상했다.
그 괴로운 심정으로 책상앞에 앉아서 울고있을때 나를 일으켜세워준 주옥같은 책이 있었으니 바로 <나나의 네버엔딩스토리> 였다.
금나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이름. 의대생 미스코리아라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인 금나나는 이제 의대생 미스코리아가 아니라 하버드 생물학도 금나나라는 타이틀이 더 잘 어울린다.
예쁜 외모와 큰 키, 열심히 공부해 의대에 진학한 의대생. 더욱이 미스코리아 진으로 뽑히며 모든 사람의 부러움과 앞으로의 창창한 미래를 보장받았지만 그녀는 최고의 위치에 섰을때 누구보다 허탈함을 느끼며 새로운 도전에 목말라했다. 그리고 그 허탈함을 극복하기 위해 또다시 도전한 것이 하버드 진학이였고 결국 그녀는 하버드 학생이 되었다.
새로운 도전에 설레던 마음과는 달리 수업도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던 그녀의 영어실력은 하버드생으로 살아가기에는 너무도 불리한 조건이였다. 작문숙제가 대부분인 하버드에서 한 문장을 쓰기 위해 몇 시간을 투자해야했던 그녀. 포기하고 싶었지만 포기할 수도 없었던 그녀의 근성을 가지고 정공법으로 영어를 정복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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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시간만으로는 강의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었기에, 나는 강의를 통째로 음성 녹음기에 녹음하여 기숙사로 돌아와 반복해서 듣곤 했다. 다행히 음성 녹음기에 녹음하여 기숙사로 돌아와 반복해서 듣곤 했다. 다행히 전공 강의는 인터넷에 동영상 파일로 올라오기 때문에 그것을 수십 번씩 반복해서 들었다. 하지만 들어도 들어도 들리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었고, 나는 귀찮아하는 두 룸메이트에게 번갈아가며 받아써 달라고 부탁하곤 했다. 그 외에도 실라버스(강의계획서)에 소개된 두꺼운 원서를 낑낑되며 읽고, 어설픈 작문 솜씨로 문장을 썼다 지우고 썼다 지우기를 반복했다. 이것이 나의 영어 공부였다. 그야말로 현장에서 부딪치고 깨지고 터지면서 배우는 방법밖에 없었다. (p.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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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집념과 끈기로 포기하지 않았던 금나나. 하버드에서 그 치열했던 시간들을 보내며 그녀는 그 곳에서 또다시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어갔고 열등생에서 우등생으로 거듭나며 승리자가 되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그녀를 그냥 나두지 않았다. 하버드 프리메드생(예비의대생)으로 살아가며 의대 진학을 희망했지만 국제학생에게 보수적인 미국 의대들은 굳게 문을 잠그고 그녀를 받아주지 않았다. 그토록 열망하며 바랐던 의대진학이였지만 그 실패 앞에 심한 무기력과 좌절감에 빠졌다.
하지만 실패를 기억하는 용기로 플랜B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 금나나는 컬럼비아대학 영양대학원 진학을 결심하며 또 다른 곳에서 자신의 길을 당당히 걸어가고 있다.
그녀를 보면 저런 단아한 얼굴 뒤에서 저토록 강하고 지치지 않는 파워가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나나의 네버엔딩 스토리>를 읽으면서 그녀가 지치지 않는 파워가 강한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을 수 있다. 그녀를 도전하게 하는 건 순수한 기다림과 용기였다.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는 용기와 실패를 맛보며 새로운 도전이 오기를 인내하며 기다리는 그 기다림. 그 용기와 기다림이 지금의 그녀를 있게 한 거 같다.
시험기간. 그 짜증과 불안을 <나나의 네버엔딩 스토리>에 실린 그녀의 마음 한줄 한줄을 읽어가며 위로받고, 힘을내고, 꿈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용기를 배울 수 있었다.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할 줄 모르는 그 끈기와 인내를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할 수 있는 네버엔딩 스토리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그 가능성을 알 수 있었다.
시험기간이 끝난 지금. 새해를 맞이하고 뒤숭숭해진 마음으로 흐트러진 지금.
다시 이 책을 꺼내서 한줄 한줄 읽는다. 그리고 도전 정신없이 매말라 있는 나의 마음에 따뜻한 열정을 뿌리고 있다.
앞으로 어떤 도전으로 독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해줄지 그녀의 네버엔딩 스토리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