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전후의 오스트리아가 배경인 이책은 할아버지와 손녀간의 비밀 이야기로 진행된답니다. 전쟁중인지라 수시로 폭탄이 떨어져서 공습경보가 울리는 미래를 꿈꿀수 없는 암울한 상황일수도 있지만 손녀는 아무도 모르는 할아버지와의 비밀을 공유하면서 전쟁중인 상황속의 어려움보단 희망을 꿈꾸게 된답니다. 비밀오토바이를 타고 밤마다 사라지는 할아버지는 비밀방송국의 내용을 들으며 삶이 힘겨운 아이들을 비밀계곡으로 데려다가 키우시며 도와주는 멋진 할아버지랍니다. 할아버지는 비밀여자친구도 사귀신답니다. 이모든 이야기를 오로지 손녀하고만 공유하시는 할아버지. 비록 밤동안 많은 일을 하시느라 아침에는 늦잠을 자서 할머니에겐 잔소리나 듣고 퇴직후 소일거리를 하셔서 할머니는 부끄러워 하는 할아버지지만 손녀에겐 늘 자랑스런 할아버지랍니다. 작가의 상상력이 어찌나 뛰어난지 몰입해서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어린 손녀가 되어서 할아버지와 비밀을 공유하는 즐거움을 갖게된것 같답니다. 문득 책을 읽다보니 우리아이들에게 시아버님이 이런 할아버지란 생각이 드네요. 한때는 보일러공으로 많은 일을 하셨는데 지금은 칠순 노인이 되다보니 일감이 없어서 얼마전부터 거의 쉬시고 계신 시아버님. 그러다보니 언젠가부터 시어머님의 잔소리가 많이 느셨네요...^^;;;; 시아버님은 아이가 3살무렵이던가..놀다가 부러진 오토바이 장난감을 고쳐주셔서 아이에게 할아버지는 만능왕이란 별명을 얻게 되셨지요. 그뿐인가요...할아버지댁에 가면 지하 창고가 있어서 할아버지와 함께 창고에서 밤늦도록 자전거를 타도 뭐라고 하질 않고 단독주택인지라 아무리 쿵쿵 뛰어도 야단치지 않고 할아버지댁 바로 코앞에 수퍼가 있어서 언제든 할아버지 이름만 대고는 외상으로 맛난 과자도 실컷 먹을수 있고...^^ 원하기만 하면 멋진 발광신발이랑 최신로봇도 성큼 사주셔서 아들아이는 할아버지가 무지무지 부자인줄 안답니다..ㅎㅎ 비록 제겐 무뚝뚝한 시아버님 이시지만 우리 아이들에겐 세상에서 제일 좋은 할아버지랍니다. 나중에 손녀도 훌쩍 자라서 더이상 할아버지와 예전같은 비밀을 공유하지 못하지만...그러나 여전히 할아버지를 사랑한답니다. 우리 아이들도 지금 느끼는 할아버지랑 또 초등학생.중학생이 되어서 만나는 할아버지랑은 다르겠지요? 칠순을 넘기신 시아버님이시라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서 아이들과 좋은 추억 많이 만드셔야 할텐데 하는 마음이 더 앞서네요.. 초등저학년부터 즐겁게 읽을수 있을정도의 책이랍니다. 할아버지의 비밀 함께 귀기울여 보세요...^^
국민서관에서 재미난 책이 나왔네요. 첨엔 메인그림을 보고 선듯 곰이란 생각을 못했답니다..^^;;; 바톨로뮤란 이름도 생소해서 낯설었는데 왠걸...정말 재미있는 책이었네요..ㅎㅎ 어느날 심심한 곰 바톨로뮤에게 나타난 하루살이벌레 각다귀. 밝은 불빛에서 신나게 놀고 싶은 각다귀의 소원을 들어주려고 바톨로뮤는 불빛 반짝이는 산아래 마을로 떠납니다. 작은벌레와의 만남.동행.헤어짐은 하루로 끝나지만 바톨로뮤는 불빛마을만 보면 각다귀와의 추억이 생각나서 즐거워진답니다. 울아이들 3살.6살 둘의 눈높이에도 볼수 있는 내용과 재미난 그림.글씨체들이 눈길을 잡네요. 또한 화려한 색상의 그림들은 가슴을 훈훈하게 한답니다. 아직은 어리지만 울아이들의 바톨로뮤와 같은 훈훈한 마음을 가진 아이들로 잘 자랐으면 좋겠네요. 좋은책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역시나 국민서관의 책답게 표지의 왼편에 초록색 제목띠가 천으로 처리되어 있어서 전래동화로서 고풍스런 느낌을 살렸네요. 책의 활자도 막 타자기로 꾹꾹 눌러서 타이핑을 친듯한 느낌이 팍팍 오는 정감있는 "개미허리" 토끼에 기생하면서 토끼피를 빨아먹고 살던 개미들이 토끼의 지혜로 스스로 살아가는법을 터득하게된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었네요. 6살 아들아이와 3살 딸아이랑 함께 읽었는데 아들아이가 계속 키득키득 웃어서 무엇이 그리 웃기냐고 했더니 개미들의 표정이 너무 웃기다고 하네요. 내용에 신경쓰느라...^^;;;; 살짝 물감이 번진 화법의 배경과 함께한 개미그림은 제대로 주시를 못했는데 역시나 아이눈으로 보는 책세상은 이렇게 다른가 봅니다. 정말 개미들의 표정들이 얼마나 생생하고 웃긴지..ㅎㅎ 책을 읽고난후에 웃기는 개미그림 한번 그려볼까? 했더니 익살스런 개미그림을 후다닥 그려대면서 또 한참을 웃었네요. 표지를 넘기면 간지사이에 번지는 물감 기법에도 각종 다양한 곤충들이 숨어 있어서 아이들과 숨은 곤충찾기놀이도 했답니다. 여러모로 즐거운 책읽기 하게 되어서 감사한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