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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필통 안에서 - 제10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길상효 지음, 심보영 그림 / 비룡소 / 2021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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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학교에서 가장 손이 많이 닿는 필통인데요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문구들만 담는 공간이랍니다. 은밀한 필통안의 이야기라니 저도 너무 궁금하네요 게다가 믿고 읽는 제10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이라니 꼭 구입해서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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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9년차가 되는 국민언니락커가 책을 냈다. 올해로 43세.

주말마다 2회. 6시간이 넘는 라이브 록 공연과 함께 늘 새로운 도전으로 바쁜 그가 과연 어떤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었을까?

김경호라는 이름 석 자를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바로 뜨는 것이 대한민국의 록 가수라고 뜬다.

그의 음악적 약력 외에도 함께 등장하는 이력 아닌 이력이 성대결절과 함께 대퇴골두무혈성괴사증이라는

이름도 생소한 병이 관련어에서 빠지지 않는다.

하루라도 바람 잘 날이 없는 연예계 데뷔 19년. 큰 이슈메이커는 아니라도

육체적으로 적지 않은 시련을 겪어낸 가수라서 나름의 사연도 있겠다 싶었지만

두시간만에 그의 책을 읽으면서 이젠 제발 그의 앞길이 행복만 있기를 진심으로 빌었다.

 

김경호님과 비슷한 세월을 살아왔기에 기억하지만 당시 길거리 리어카 테이프상에선 정말 지겨울 만큼 

그의 빅히트곡인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이 흘러나왔다.

그럼에도 내게 김경호라는 가수는 긴 머리에 긴 제복을 입은 약간은 음울한 느낌의 노래 잘하는 가수.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니었다.

한창 일로 바쁜 20대 후반을 보내고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고 키우면서 평범한 주부로 살아가던 어느 날.

모처럼 본방사수를 하면서 응원하는 프로그램이 생겼다.

8090의 시절이 그리운 내게 "나는 가수다" 라는 프로그램은 비록 잔인한 서바이벌 프로긴 했지만

1주일동안 유일하게 기다리던 프로였다.

그날도 어김없이 저녁밥을 먹으면서 방송을 보고 있었고 그날의 새 가수는 "김경호"라고 했다.

아..그 록가수. 맞어. 참 노래를 잘 했었지. 새 가수니까 당연히 오늘도 1등을 하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방송을 보고 있는데 수많은 라이브를 했다는 경력 가수답지 않게 너무나도 긴장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급기야 성적 또한 새가수로 들어왔는데 4등. 보는 내가 당황스러웠는데 그는 연신 감사하다고 했다.

중간평가를 보내고 다음주 조용필미션곡으로 그가 부른 "못찾겠다 꾀꼬리" 는 한마디로 대박!!

그의 공연을 얼마나 돌려봤는지 모르겠다. 나가수 초창기 가수로 내가 응원한 가수는 이소라와 김범수.

두 분 다 마성의 발라드 가수인데 이소라의 탈락과 김범수의 명졸 이후 김경호를 응원하면서

그가 그렇게 주장한 락의 대중화에 서서히 귀가 열리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후로 그의 공연장을 찾게 되기에 이르렀고 이젠 팬이라는 이름으로 3년째 그를 지지하고 있었기에

그에 대한 라이프 스토리와 그의 음악에 대해 조금은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나마도 많이 가지를 쳐낸 듯 덤덤하게 써내려간 그의 이야기였지만

참으로 그동안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얼마나 속이 탔을까 싶어서 많이 속상했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1990년대 중후반도 여전히 가벼운 댄스 음악과 함께 립싱크가 난무하던 시절.

실력 있는 라이브 가수는 먹고 살기 힘든데다 말도 안 되는 노예계약과 함께 힘있는 사람들의 횡포로 얼룩져 있는 상황.

그 시절을 오로지 록하나만 고수하면서 꿋꿋하게 그의 길을 가고 있는 그의 모습에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고 싶다.

비록 그를 이용하고 배신을 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현재 그와 함께 있는 분들이 너무나도 좋은 분들이라 참으로 감사했다.

자신에게 마이너스가 될 것도 각오하면서 탑밴드의 코치로도 활약하고 이젠 댄스 위드 더 스타에서 춤꾼 락커로도 활약하는 그.

그가 강하고 담대해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아니라 비록 속은 여리고 여리지만 그래도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이기에 그의 팬으로 참 존경스럽다.

그가 먼저 멈추지 않고 끝내지 않는다면 나의 팬 심도 끝나지 않을 거라 약속하면서

그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노래하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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