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등장 이후 큰 변화를 미리 겪은 바둑세계부터 시작되는 이야기였다. 알파고와의 대국은 바둑에 국한되지 않고 AI와 인간의 대결 내지는 인공지능의 인간에의 위협이라는 대명사로 지칭되어온 만큼 친숙하고 이미 다 알고 있는 것 같지만 그 내부(바둑 분야)의 속사정이 이렇게 복잡하고 다양한 견해와 이후 양상이 바뀌게 된 것은 이 책을 통해서이다. 이 부분을 속속들이 파헤쳐 이야기를 들려주듯 인터뷰를 잘 짜 맞추었지만 이것이 책의 거의 전체가 될 줄은 몰랐다. 중간에 소설가로서 문학 분야, 약간의 미술, 음악이 언급되기는 하지만 제목에서 느껴지는 가까운 미래사회에 대한 전반적 얘기라고 보긴 어려울 정도로 바둑세계 이야기가 재미있었고 그로부터 시사하는 바를 나름대로 생각해 볼 수 있게 다양한 의견들을 잘 풀어 놓은 것 같다.
바둑이 예술이냐 스포츠이냐에 대한 논의, AI바둑이 갖는 지위(?) 이후 바뀐 바둑의 세계, 그를 지켜보는 다양한 생각이 다른 분야에도 비슷하게 적용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것이 가까운 미래 우리들이 맞게 될 고민일 거라는 뜻에서 달게 된 제목이겠거니.. 책을 끝까지 읽고 나서야 이해를 해 줄 수 있게 되었달까.
큰 기대없이 보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