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지도 않는 시대에 글쓰기는 더 어려운 일이 되었다. 겨우 책 읽기를 하는 나에게 하는 말이다. 글쓰기를 해야만 하는 때에 느끼는 막막함, 쓰고 나서 맘에 들지 않아 이리저리 뜯고 끼워 맞추다 대충타협하곤 외면하는 나를 워해 이 책을 골랐다. 표지에서도 느껴지는 직관성, 착실하고 친절한 책이었다. 구체적이고 바로 실행에 옮겨 해 보고 싶은 맘이 들게 한다. 쉬운 말로 씌어 있어 독자가 누구든 남녀노소가 다 받아들일 수 있게 쓴 점도 좋았다. 전에 본 힘이 잔뜩 들어 글쓰기가 더 힘들고 두렵게 하는 책과는 달리. 글쓰기 힘은 독서력에서 나오는 것이니 책을 많이 읽는 것, 그 중에 어떤 부분에 도움이 되는 책들을 알려준다 책 말미에 각 영역에 도움될 추천도서 리스트가 있다. 세가지 핵심 키워드를 뽑고 그것들을 이어가는 노력을 해 보는 것. 두 가지도 아니고 다섯 가지도 아닌 세 가지인것에 설득을 당했다. 삼 색 펜으로 표시하며 책 읽기도 소개하고 있는데 해 보고 싶지만 책에 펜 자국을 참지 못하는 나는… 상상으로만 시도해 볼 뿐이다. 원고의 양을 늘려가는 것을 달리기에 비유한 것도 내게 꽤 잘 먹혀든 부분이다. 달리기 거리를 늘려 마라톤을 하게 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 외 포지션을 달리한 글이나 문체에 대한 견해가 인상 깊었다. 그리고 일기를 쓰면 막연히 글쓰기가 늘 것이라 생각했는데 신변적 글과 타인을 의식한 글은 다르다는 것. 일기는 자기 속의 것을 토해내는 것이 아니라 담아내는 것이어야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나와 같이 취미 발레를 하시는 분이 쓴 발레이야기이다. 2년이 넘었지만 큰 진전이 없이 항상 기초반에서 열심히 땀을 흘리는 내게 자극이 되거나 격려가 되거나 더 잘 해 볼 도움이 될까해서 읽기 시작했지만 내 의도와는 많이 다른 책이었다. 그래도 관심분야의 내용이니 뭐든 열심히 꼭꼭 주워 담으려 애쓰며 읽었던 것 같다. 맨 마지막의 발레 공연에 관한 부분이 인상깊었다. 아직 한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조만간 기회를 만들어 발레 공연을 관람해 보고 싶다. 그리고 맨 뒤 감사의 말에서 알게 되었지만 중간중간 발레리나, 발레리노들의 멋진 프로필 사진들의 주인공들이 모두 유명인들이었다. 동작, 근육, 아름다운 선들이 예사롭지 않았다 싶었다. 역시 멋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한번쯤 다시금 일깨워 나를 되돌아보아야 하는 환경과 지구의 미래에 관한 경고의 글이다. 저자는 이 방면의 전문가이자 행동가, 실천가일듯하지만 나와 다르지 않다. 그건 내가 꽤나 이 분야에 민감한 사람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현생 대한민국민이라면 이 이상 철저한 환경 투사로서의 삶을 보여줬다면 오히려 반감을 일으킬 수도 있을 것 같다.우리나라처럼 교육수준이 높은 나라라면 대부분 국민이 지구환경에 대해 잘 인식하고 있고 때로 필요한때 언제든 환경지킴이로 장착, 해제가 가능하리라 본다. 좀 더 빈번히 자주 장착하기를 바랄뿐. 그래서 이런 책을 한번씩 읽어 주는 활동이 필요하다. 나도 독서모임에서 선정해 읽게 되었으니 더 무슨 말을 하랴.
개츠비는 위대한 사람이라 할 수 있을까.10여년 전에 읽었을 당시엔 개츠비의 데이지를 향한 사랑, 오직 사랑을 쫓다 허무한 죽음을 맞이한 그를 두고 대단한 로맨티스트로서 위대하다라고 생각했었다.지금 다시 읽고 난 후의 내 생각은 화자인 닉의 입장에서 자신들의 안위를 챙겨 도피한 뷰케넌 부부-이들이 개츠비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해도 과언이 아닌-에 대한 환멸, 마지막까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이들에 대해 분노하지 않고 가만히 무시하는 태도로 그들을 지워버린채 상대적으로 개츠비가 위대해 보일 지경인 심정을온전히 공감하며 느낄 수 있었다.데이지와 결별하고 다시 시작할 수도 있었을 개츠비의 삶이경솔한 뷰캐넌 부부의 누명으로 죽었..다고 하기에도 너무 허무한 죽음이어서 안타깝고 불쌍하다.겉으로 표현하기 보다 조용히 할 일을 찾아 도우며 애도하던 닉이 나 같아서 더 마음이 아팠던 것 같다.
행복에 관한 책이나 글은 늘 뻔하다고 생각해 참으로 읽기가 꺼려지는 분야이다. 살아가는데 가장 중점적으로 추구하는 가치이자 타인에게 보내는 문자 중에 가장 많이 쓰고 전달하는 단어이기도 하면서 그렇다. 이번 독서모임의 책 선정에서도 그러한 나의 선입견으로 가능한 피하고 싶었으나… 어쩔 수 없이 읽게 된 책이다. 의외로 처음부터 고대 원시인, 철학자부터 훑어내리며 행복의 변천 따위를 얘기하지 않았다. 진화와 유전자를 들먹이며 생존과 번식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시작한 점이 관심을 끌었던 것 같다. 철학자들의 관념적 생각은 즉각적 행복을 주는 쾌가 될 수 없다며 단순하게 말하는 저자의 논리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렇게 행복이 단순할 리 없지만 복잡하게 얽어 매고 들쑤셔서 모호하거나 헷갈리거나 뭔 소린지 하게 만드는 다른 행복에 관한 책 보다 명료한 것이 장점이라 생각한다. 더 행복하기 쉬운 건 외향적 성향을 타고 나는 것이지만 결국 누구든 사람들과 함께하는 경험이 행복을 가져다 주며 돈을 쫒다보면 사람과 멀어져 불행해질 수 있다는 것. 자아실현이라는 것도 쾌락을 위한 도구가 될 뿐 행복은 기쁨과 즐거움이라는 긍정적 정서이며 한국인에게 있어 행복이란 사랑하는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라는 간단한 말로 맺음을 하고 있다. 이렇게 간단하고 쉬운 것이라면 언제든 행복할 수 있겠다 싶고 덕분에 기분이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