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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경영을 바꾸다
함유근.채승병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12년 8월
평점 :
'정보과잉의 시대'라는 말의 정보란 불필요한 데이터라는 의미가 아니다. 필요한 정보가 너무 많아서 무엇이 나에게 필요한 것인지 선별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인 것이다. '빅데이터'는 정보과잉의 시대에 선별된 나에게 필요한 바로 그 '정보'를 뜻한다.
책의 초반에 '빅데이터가 차세대 구글이 될 것이다.'라고 짚은 포인트는 이미 현실이 되어 구글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들었으며, 병원의 수많은 데이터를 활용하여 노년층 환장의 건강관리를 위한 '예방관리 시스템'을 만든 사례는 단순히 기업의 이익창출과 매출을 위한 빅데이터가 아닌 우리 사회가 다 함께 잘살기 위해 우리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힌트이기도 한다.
빅데이터는 어쩌면 기업의 경영자가 아닌 개개인들에게는 그리 큰 관심의 주제는 아닐지 모른다. 또한 비록 책은 주로 다양한 기업이 어떻게 빅데이터를 활용해가고 있는지... 비즈니스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지라도, 병원의 건강예방관리 시스템과 같이 빅데이터가 단순한 기업의 매출을 늘리는 도구가 아닌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의 빛이 내눈에는 느껴졌다. 그런면에서 올 상반기 인상깊게 봤던 제러미 리프킨의 3차 산업혁명과 닮지 않았나싶어 여러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기업의 이익을 위한'이 아닌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빅데이터가 되길
ps 사족.
책의 초반 마치 지루한 논문같은 구성의 '빅데이터'에 대한 설명은 불필요하지 않았나싶다. 정보의 데이터 단위를 뜻하는 기가, 테라, 페타, 엑사, 제타, 요타 등의 생소한 단위에 대한 설명부터 빅데이터라는 단어를 설명하기 위해 줄줄이 나열해놓은 정보들은 (이미 빅데이터가 뭔지 느끼고 그것에 흥미를 느껴 이 책을 집어들고 읽기 시작하는) 독자들에게는 '정보과잉의 시대'처럼 느껴져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이러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생산성 향상에 대한 사례들과 전체 시스템을 바라보는 넓은 시각, 의사결정을 위한 빅데이터의 활용, 새로운 고객가치와 비즈니스의 창출, 산업별 빅데이터 활용동향, 빅데이터 시대를 준비하는 한국과 우리의 자세 등 빅데이터를 둘러싼 전체적인 포인트를 골고루 짚어주어 책을 덮는 순간까지 '빅데이터'에 대해 흥미롭게 들려주고 있었다.
책을 읽기전 이미 '데이터가 자산이 되어 버린 시대'임을 인지하고는 있었으나 테스코(월마트, 까르푸에 이은 세계3위 유통그룹)가 고객의 구매 행동을 분석하여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실천하는 모습 등 세계적 기업들이 어떻게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는지의 실제 사례들을 보며, 막연했던 인지가 머리속에 작은 형체들을 그려주기 시작했다. 또한 동시에 전에 인지하지 못했던 개인정보와 데이터의 활용이라는 두 창과 방패가 부딪히는 모습을 통해 우리가 풀어야할 큰 숙제를 받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