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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루이비통 - 마케터도 모르는 한국인의 소비심리
황상민 지음 / 들녘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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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너무도 유명한 명제가 2012년 소비심리학책 대통령과 루이비통에서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시작한다. 소비를 강요당하는 소비시대에 어찌 이리 잘 어울리는 명제인지, 원제를 잊을 정도로 아프게 꼬집고 있는듯하다.

 

이 강력한 명제로 시작한 '대통령과 루이비통'은 앞서 말한대로 소비강요시대 소비자를 어떻게 공략하는지 마케터의 프레임에서 소비심리학을 설명하고 있다. 소비가 공급을 부른다는 기본 경제학적 개념이 이제는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시대로 넘어와버린 현재 우리의 소비에 대한 모습들이 황상민이라는 학자의 눈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나 주말이라고 롯데시네마 vip 회원이 되기위해 집근처 cgv가 있는데도 조금 더 떨어진 롯데시네마에 가서 영화를 보고, 스타벅스 쿠폰카드를 만들어 도장을 찍어가며 커피를 마시고 텀블러를 받아오고, 올 겨울 보드를 타기위해 올2월 시즌이 끝날때 미리 싼값에 흐믓하게 준비해놨던 보드복을 꺼낼 준비를 하고 있는 내 주변의 수많은 소비자들이  마치 맹수에게 노출되어버린 가녀린 먹잇감들처럼 느껴졌다.

 

cf속 연예인의 소비행위를 따라하는 것부터 각종 브랜드의 소비(심지어 고가의 아파트까지도) 등 그들의 소비가 왜 그들이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소비하는지 분석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그들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에 대한 마케팅적 관점까지... 풍부한 사례와 이해하기 쉬운 소비자에 대한 분석들이 일단은 모든 마케터들의 필독서로 지정해야 할 정도로 무섭게 느껴졌다.

반대로 매번 같은 패턴과 공략에 무너지고 소비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자신의 소비에 대한 반성의 계기도 될듯하다. 자신이 그동안 얼마나 부끄러운 소비를 해온 것인지 말이다.

(ex. 우리가 통신사나 요금제를 바꾸는 이유가 새로 출시된 아이폰이나 갤럭시를 쓰기위해 자신에게 맞지 않는 요금제임을 알면서도 2년이 멀다하고 전화기를 바꿔가는 너무도 흔한 일상.)

더불어 이렇게 스스로 알면서 소비하는 행위가 아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공략되어버리는 것들이 조금 더 경각해야할 문제들일지도 모른다.

 

책을 읽으며 놀라웠던 것은 우리가 얼마나 빈번하게 소비를 강요당하고 공략당하고 있는지였다. 나의 거의 모든 소비가 공략당했다고 해도 될 정도로 (나는 정말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도) 내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소비의 실체와 맞닿는 순간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소름이 스쳤다. 또한 소비란 단순이 재화와 물품을 사는 것에 그쳤던 나의 편협한 사고를 선거와 소통 등 다양한 행위역시 소비의 범주라는 넓은 스팩트럼으로 넓혀주었다.

 

모든 마케터와 모든 소비자가 함께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 그리고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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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2 09: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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