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름을 쓰기로 했다 ㅣ 여름, 책
에밀리 헨리 지음, 이미정 옮김 / 윌북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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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서평 후기 입니다 ]



전 세계 1000만 부 이상 판매된 초대형 밀리언셀러 작가 에밀리 헨리의 '우리는 여름을 쓰기로 했다'를 만나보았습니다. 출간 이후 꾸준히 사랑받으며 6년 연속 베스트셀러 화제작으로 자리 잡은 작품인데다 영화로도 개봉 예정이라고 하니 더욱 궁금해지더라고요. 평소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책이었답니다. 로맨스 영미소설이라니, 안 읽어볼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제가 흔히 생각하는 꽁냥꽁냥하고 달달한 로맨스 소설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의 작품이었습니다. 단순하게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아가기까지의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와, 상처,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담겨 있었습니다. 뜨겁고 절절한 사랑만을 기대한다면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 이상의 사랑을 천천히 찾아가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주인공 재뉴어리 앤드루스는 로맨스 소설을 쓰는 작가입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생각지도 못했던 진실을 알게 됩니다. 아버지에게 사랑하는 다른 여자가 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의 죽음만으로도 감당하기 벅찰 만큼 힘든데, 자신이 몰랐던 또 다른 삶이 있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된 재뉴어리. 엄마는 알면서도 자신에게 숨겨왔던 진실. 복잡한 마음을 안고 아버지가 남겨준 오두막으로 향하게 되는데, 도착한 첫날부터 옆집에서는 열광적인 파티가 벌어지고 있더라고요. 알고 보니 그곳에 살고 있는 남자는 다름 아닌 대학시절 자신의 라이벌 이었던 거스!


설마 여기서 몇십 년 만에 거스를 만나게 될 줄이야 싶더라고요. 재뉴어리는 오두막을 정리한 뒤 그곳을 떠나면서 다시 소설을 쓰고 돈도 벌 생각이었지만, 생각처럼 일이 쉽게 풀리지는 않네요. 무엇보다 써야 될 소설은 한 줄도 써지지 않고, 낯선 곳에서의 생활도 마냥 편하지만은 않더라고요. 


그러던 중 재뉴어리와 거스는 서로 소설을 바꿔 써보자는 내기를 하게 됩니다. 재뉴어리는 거스가 주로 쓰는 분야의 소설을 한 편 쓰고, 거스는 재뉴어리의 전문 분야인 로맨스 소설을 한 편 써보기로 한 것이죠. 서로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알려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두 사람의 관계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두 사람 모두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보이지만 각자의 마음속에 깊은 상처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재뉴어리는 자신의 상처를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거스는 쉽게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지 않더라고요. 아직은 자신의 상처를 꺼내어 보여주고 싶지 않은 거스의 마음도 이해가 가면서도, 한편으로는 재뉴어리의 입장 역시 충분히 이해가 되러라고요. 그래도 여자 입장인 내가 느끼기엔 한 발짝 다가가면 한 발짝 뒤로 물러나는 거스가 마냥 좋아 보이진 않았답니다. 


서로에게 마음을 열기까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결국 두 사람은 자신이 외면하고 있던 상처와 마주할 용기를 내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서로가 오랫동안 오해하고 있었던 사실들도 하나씩 밝혀지는데요. 무엇보다 거스가 재뉴어리를 대학 시절부터 사랑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도 두 사람의 관계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답니다.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쉽게 표현하지 못했던 거스의 마음을 알고 나니 그가 왜 그렇게 오랫동안 자신의 마음을 숨겨왔는지도 조금씩 이해가 가기 시작했습니다. 


거스 역시 사랑과 가족으로 인해 많은 상처를 안고 있었고, 자신의 마음을 보여줘야 할지 말아야 할지 오랫동안 고민하고 있었던 거 같더라고요. 가족관계가 두 사람의 삶과 사랑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도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답니다. 그러다 결국 재뉴어리는 아버지가 남긴 편지를 발견하면서 진짜 마음까지 알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는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진정한 마음을 느끼면서 따뜻한 감동이 밀려오더라고요. 단순히 남녀가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면 조금은 의외였던 책이었습니다. 사랑뿐만 아니라 가족, 상처, 오해, 용서 그리고 이들이 책을 쓰게 된 마음까지 알게 되는 과정이 담겨 있어서 오히려 더 깊이 있게 읽게 되었던 것 같네요. 


무엇보다 감정 표현이 섬세하게 잘 되어 있어서 책을 읽는 동안 등장인물들의 감정에 자연스럽게 이입할 수 있었답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변하게 될지 궁금해서 계속 책장을 넘기게 되는 몰입감도 좋았고요. 책 속에 등장하는 시골 마을의 한적하고 소박한 분위기와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따뜻한 느낌도 참 좋았습니다. 여름이라는 계절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인지 재뉴어리와 거스 사이의 감정도 조금 더 뜨겁게 느껴졌졌다고나 할까요? 여름날의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천천히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 월북 출판사 에밀리 헨리 작가의 '우리는 여름을 쓰기로 했다' 꼭 한 번 만나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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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롱이 이야기 - 아직 그리고 있습니다, 그 병아리
김진솔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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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서평 후기 입니다 ]



계속되는 폭염으로 요즘에는 책을 읽는 것도 잠시 쉬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소설보다는 에세이를 조금 더 많이 읽고 있는 중이랍니다. 이번에도 그림과 글이 함께하는 그림 에세이를 한 권 읽어보았는데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병아리 캐릭터 하나를 꾸준히 그리고 있는 김진솔 작가의 세 번째 책 '뾰롱이 이야기'입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겪었던 이야기들을 진솔하고 솔직하게 풀어낸 그림 에세이인데요. 가볍게 읽기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작가님의 삶과 고민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조금은 진지하게 책장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읽었던 에세이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와서 꽤 재미있게 읽어보았답니다. 



사실 뾰롱이 캐릭터가 워낙 귀엽다 보니 작가님이 여자분일 거라는 오해를 많이 받으셨다고 하는데요. 저 역시 책을 보기 전에는 당연히 여성 작가님일 거라고 생각했답니다. 알고 보니 남자 작가님이시더라고요. 저희 아들도 귀여운 캐릭터를 좋아하는 편이라 아들도 이런 귀여운 거 좋아하는데 성향이 비슷한가보다라고 생각하면서 더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아요. 병아리 볼펜이 집에도 몇 개 있거든요^^ 책 속에 작가님 사진도 등장하는데, 사진을 보고 나니 오히려 뾰롱이와 작가님의 이미지가 너무 달라서 적응이 안 되기도 했답니다. 캐릭터는 이렇게나 귀여운데 작가님은 또 너무 잘생기셔서 말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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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부터 그리기 시작한 병아리 캐릭터를 무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작가님의 진득한 성격과 한 가지를 오래도록 이어가는 힘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무엇인가를 시작하는 것보다 꾸준히 계속해 나가는 것이 훨씬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대단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작가님 역시 힘든 시간을 보낸 세월이 엄청나더라고요. 우울증을 겪기도 했고, 군대 시절에는 어렵게 키워온 10만 팔로워 계정을 해킹당하는 일까지 겪었다고 하던데, 직접 경험해 보지 않은 저로서는 그 심정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감히 상상하기도 어려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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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쌓아온 시간과 노력, 애정으로 그린 캐릭터들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리면 자식을 잃어버린 기분이지 않았을까요. 이게 현실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몇 번이고 되뇌웠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누구에게나 처음 겪는 힘든 일들은 시간이 지나도 쉽게 잊히지 않잖아요.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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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힘든 시간을 지나 다시 일어서고, 지금의 뾰롱이를 만들어오기까지 작가님이 들인 시간과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런 경험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작가님과 뾰롱이가 더 단단해지면서 사랑받고 있는 게 아닐까 싶네요.



특히 29번이나 이모티콘 출시에서 떨어졌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결국 뾰롱이 이모티콘을 만들어낸 이야기는 제가 대 행복해지더라고요. 무언가를 열심히 준비했는데 계속해서 결과가 좋지 않으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당연한데, 29번의 실패에도 다시 도전했다는 사실 자체가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답니다. 뾰롱이 이모티콘을 찾아보니 저도 예전에 귀여워서 관심을 눌러두었던 캐릭터더라고요. 내가 알고 있던 그 뾰롱이가 이 뾰롱이었네 싶어서 더 반갑기도 했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던 귀여운 캐릭터 뒤에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작가님의 노력과 수많은 도전이 있었다는 걸 알고 나니 캐릭터가 조금은 더 새롭게 보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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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저는 엄마의 입장에서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답니다. 특히 작가님이 힘든 시간을 보내왔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아들의 모습도 떠올랐거든요. 그래서인지 다른 독자들보다 조금 더 마음이 가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네요. 작가님의 담백한 글들이 거창한 위로의 말은 아니지만, 소소한 마음을 다독여 주는 느낌이라서 오히려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무언가를 하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을 때, 계속 도전해도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 쉽게 포기하게 되는데 작가님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조금 늦더라도, 몇 번을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걸어가다 보면 결국 내 길이 보인다는 것을, 원하는 곳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들에게도 꼭 읽어봤으면 하는 부분을 표시해 두었다가 보여주려고 합니다. 뾰롱이 그림을 보면서 함께 읽으면 편하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요? ^^



뾰롱이 이야기는 단순히 귀여운 캐릭터를 구경하는 그림 에세이가 아니라, 한 사람이 꿈을 향해 나아가면서 겪었던 실패와 좌절, 그리고 다시 일어서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는 책이었습니다. 그동안 겪었던 진솔한 이야기들이 누군가에게는 공감이 되고, 또 누군가에는 위로가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특히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생각처럼 잘되지 않아 지쳐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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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가 남긴 것
애너 퀸들런 지음, 김지현 옮김 / 리프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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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서평 후기 입니다 ]



죽음은 남겨진 사람들에게 큰 슬픔으로 남는 것 같아요. 이 작품은 사 남매의 엄마인 애니가 평범하게 저녁을 준비하던 중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시작됩니다. 남겨진 가족과 친구들의 그녀의 빈자리를 받아들이고, 각자의 방식으로 슬픔을 견뎌내는 과장을 그려낸 소설입니다. 이야기는 애니가 세상을 떠난 겨울부터 시작해 봄과, 여름, 가을을 지나 다시 겨울을 맞이하는 1년의 시간을 따라 흘러갑니다. 


처음에는 죽음을 다룬 작품이라 다소 무겁고 힘든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읽어보니 전체적인 분위기는 잔잔하면서도 따뜻하더라고요. 화려한 사건이나 극적인 전개를 다른 이야기가 아닌 남겨진 사람들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따라가는 작품이라서 그런지 깊은 여운을 남기는 소설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엄마를 잃은 사 남매의 모습이 가장 마음을 아프게 하더라고요. 첫째 알리는 엄마를 제대로 떠나보낼 시간도 없이 어린 동생들을 돌봐야 하는 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아직 자신도 보호 받아야 할 나이인데 엄마의 역할을 떠안는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졌답니다.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버린 것 같더라고요. 배관공으로 일하느라 바쁜 아빠 빌은 아내의 죽음을 애써 외면하면서 일에만 몰두하면서 아이들에게 관심을 제대로 주지 않는 모습을 보이더라고요. 엄마의 역할이 이럴 때 보면 엄청 크다는 것을 또 느끼게 되네요. 둘째 앤트는 상실감을 견디지 못한 채 점점 엇나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이들이 겪는 상처와 혼란이 너무도 현실적으로 그려져 있어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얼마 전 뉴스에서 본 배그 부부 사연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더라고요. ㅠ ㅠ 그래도 아직 어린 셋째와 넷째는 순수한 모습이어서 그나마 작은 위로가 되었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애니의 절친인 앤마리의 이야기도 인상 깊었답니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해 온 친구를 잃은 슬픔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애니가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다정하고 소중한 존재였는지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요양원에서 일하며 만났던 사람들과 주변 인물들의 기억 속 애니를 통해 한 사람이 살아온 삶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지도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저 역시 언젠가는 삶을 마무리 하는 날이 온다면, 누군가에게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문장은 상담사가 빌에게 건넨 말이었습니다. "슬픔이 침묵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것"


상실은 혼자 견디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이야기하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며 조금씩이겨내야 한다는 의미기 깊게 다가오더라고요. 애너 퀸들런 영미소설 '애니가 남긴 것'은 죽음 이야기하지만 결국 삶과 사랑,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이 다시 살아갈 힘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아낸 따뜻한 소설이었습니다. 잔잔한 문체 속에서도 묵직한 울림을 전해주는 작품이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책이 될 것 같네요. 화려한 전개보다는 사람의 감정과 관계를 천천히 들여다보는 소설을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 꼭 읽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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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이 멈춘 날
월리 램 지음, 박산호 옮김 / 리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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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서평 후기 입니다 ]




오프라 윈프리가 3번이나 선택한 작가 월리 램의 일곱 번째 소설 <강물이 멈춘 날> 을 읽어보았습니다. 뉴욕타임스, USA 투데이, 미국 아마존 2025 올해의 책,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 선정 도서, 누적 판매 40만 부 돌파라는 화려한 이력까지 갖춘 작품이라 더욱 궁금했던 책이었는데요. 평소 영미소설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작품이었답니다. 이 책은 제가 즐겨 읽는 로맨스 소설, 스릴러소설도, 힐링 소설도 아닙니다. 한 사람의 비극적인 삶을 그린 이야기지만 이상하게도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압도적인 흡입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소설은 2017년 4월 27일 아침, 상상조차 하기 힘든 비극적인 사건으로 시작됩니다. 코비는 교사인 아내 에밀리를 출근시키고, 쌍둥이 남매 메이지와 니코를 장모에게 맡기기 위해 분주한 아침을 보내고 있습니다. 실직 이후 집안일은 대부분 그의 몫이 되어 있더라고요. 그는 장모님에게 이력서를 제출하러 간다고 거짓말한 채 아이들을 맡기고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생각이었답니다. 하지만 해고 이후 오랫동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코비는 불안정한 심리 상태에 놓여 있었고, 술과 약에 점점 의존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했던 행동이 시간이 흐르면서 더 큰 중독으로 이어진 것이었네요. 대부분의 중독이 그렇듯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자신과 가족의 삶을 얼마나 무너뜨릴 수 있는지 깨닫지 못하게 만들었네요.


결국 코비는 아침에 마신 술과 불안을 달래기 위해 복용한 약으로 인해 어린 아들 니코를 미처 보지 못한 채 차량 사고를 일으키게 됩니다. 사고로 니코는 세상을 떠나게 되고, 코비는 자신의 실수로 아이를 잃었다는 엄청난 죄책감과 상실감 속에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첫눈에 반한 에밀리와 함께 대학 진학까지 포기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려왔던 기억들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특히 음주와 약물 복용이 사고의 원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에밀리의 절망과 분노는 감히 헤아리기 조차 어렵더라고요.


이후 이야기는 코비의 수감 생활을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감옥 안에서도 그는 아이를 죽게 만든 사람이라는 낙인 속에서 손가락질 받고, 이유 없는 괴롭힘을 일삼는 교도관들로 인해 힘겨운 시간을 보내더라고요. 한때는 삶을 포기할 생각까지 하지만, 그곳에서 다행히도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들을 만나며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한답니다. 누군가를 돕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다시 살아갈 희망을 찾게 되네요.



방되는 그날까지 조용히 흘러가면 좋겠지만, 그의 삶은 또 한 번 흔들리게 된답니다. 생각할 수도 없는 교도관들의 가혹 행위로 인해 정신과 의사를 찾게 되며 약을 복용하게 되면서 출소하는 날 문 앞에서 좌절되고 말았답니다. 수감 생활이 다시 길어지게 되면서 결국 코로나 19가 확산되던 시기, 코비는 감옥에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코비의 마지막 삶이 너무 허무하고 안타까웠습니다. 결코 그의 죄가 가볍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끝내 제대로 된 구원에 도달하지 못한 채 삶을 마감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더라고요. 마지막까지 딸 메이지를 한 번 안아보지 못한 것도 그렇고 말이죠~


이 작품은 어쩌면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중독의 위험성, 한순간의 실수가 가져온 비극, 그리고 교도소 안에서 벌어지는 부조리한 현실들까지 모두 매우 사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강가에서 주운 작은 돌 하나가 코비에게 얼마나 큰 희망이 되었을지, 그리고 그가 다시 약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뒤늦게 알게 된 에밀리의 상실감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답니다.


한 번 책장을 넘기면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을 가진 작품, 리프 출판사에서 출간된 월리 램의 <강물이 멈춘 날>.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영미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삶이 힘겹게 느껴지는 순간, 이 책이 전하는 용서와 희망의 의미를 한 번쯤 알아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책을 덮고 나니 결국 이 작품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은 용서와 구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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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에 갇힌 여자 ㅣ 스토리콜렉터 128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허형은 옮김 / 북로드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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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서평 후기 입니다 ]



저의 최애 작가인 데이비드 발다치의 신간 <거짓에 갇힌 여자>가 출간되었습니다. 평소 스릴러와 추리소설을 좋아해 다양한 작품을 읽어오면서 데이비드 발다치 작가를 알게 되었는데요. 그의 책들을 읽기 시작하면서 단숨에 빠져들 만큼 뛰어난 몰입감에 푹 빠지다 보니 어느새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되어있더라고요. 이번 신간은 기존에 선보였던 스릴러 작품들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작품이라고 하네요. 거짓에 갇힌 여자는 데이비드 발다치가 새롭게 선보이는 여성 서스펜스 소설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가 되었답니다. 어떤 이야기와 반전이 숨어 있을지 기대감에 책장을 빠르게 펼쳐보았습니다^^


이야기는 주인공 미키 깁슨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미키는 전직 형사지만 현재는 금융범죄 자금을 추적하는 일을 재택으로 하고 있는 싱글맘입니다. 어린 두 아이를 키우며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만 봐도 결코 평범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겠더라고요.

내가 하라는 대로 해, 내가 하는 대로 말고.


그러던 어느 날, 한 통의 전화가 미키의 평범한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게 됩니다. 의뢰를 받고 찾아간 저택에서 시신을 발견하게 되고, 자칫하면 살인 누명까지 쓸 수 있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요. 더욱 놀라운 것은 전화를 걸어온 여성이 미키의 직장 상사와의 통화 내용까지 모두 알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미키는 그 전화가 거짓이라는 사실을 전혀 의심하지 못했던 것 같네요. 평소 재택으로 일하던 미키가 직접 현장까지 찾아가는 일은 거의 없지만, 그 전화만큼은 의심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렇게에 누가, 왜 그녀를 이 사건 속으로 끌여들었는지 궁금증이 커질 수밖에 없더라고요. 비록 힘든 일도 있지만 자신이 선택한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던 미키, 하지만 갑작스럽게 벌어진 사건으로 인해 그녀의 삶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답니다. 특히 한 번 물면 끝까지 파고드는 그녀의 성격 때문에 사건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더욱 깊숙이 관여하게 되네요.


저택에서 발견된 남자는 누구인지, 자신을 그곳으로 유인한 사람의 목적은 무언지 밝혀내기 위해 미키는 직접 사건을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예상보다 훨씬 거대한 음모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읽는 내내 과연 미키가 이 위험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 정도였답니다. 그럼에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끝까지 진신을 추적하는 미키의 모습은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답니다. 여성 서스펜스 스릴러답게 화려한 액션보다는 서서히 조여오는 긴장감이 돋보이는 작품이지 않나 싶네요. 잔잔하게 흘러가는 듯하면서도 독자를 끊임없이 조여오는 전개가 너무 좋더라고요.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주변 인물들마저 믿을 수 없게 되네요. 누가 진신을 말하고 있는지, 누가 거짓을 말하고 있는지 점점 저도 헷갈리더라고요. 결국 미키는 누구도 믿지 않고 자신의 직감과 판단을 따라 움직이는데, 역시 형사 시절의 감각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 같네요.

시체로 발견된 남자는 예전 마피아의 회계사지만 어느 날 사라진 사람이었습니다. 미키는 그가 숨겨둔 막대한 자금의 행방을 추적하게 됩니다. 마피아와 금융범죄라는 소재가 결합된 설정도 상당히 흥미롭더라고요. 특히 디지털 금융범죄와 자금 추적 과정이 현실적으로 그려져 있어 더욱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거대한 범죄 네트워크가 존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답니다. 그리고 범죄를 짖고도 돈으로 사실을 은폐하고 여전히 부자로 살아가는 사람들, 그 돈을 받고 모른척하는 경찰들로 인해 화가 나기도 했답니다.



무엇보다 마이파와 금융범죄라는 무거운 소재를 여성 주인공의 시선으로 풀어내서 그런지 신박하게 느껴지더라고요. 후반부로 갈수록 처음 미키에게 거짓 전화를 걸었던 인물의 정체가 밝혀지고, 그 과정에서 그녀가 간진해온 아픈 과거까지 드러나는데, 화려한 모습 뒤에 숨겨진 상처와 아픔을 알게 되면서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답니다. 그리고 왜 그녀가 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지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데이비드 발다치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기존과는 또 다른 매련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아직 작품을 접해보지 못한 분들이라면 스릴러 소설의 재미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네요. 책은 좀 두껍지만 탄탄한 구성과 압도적인 몰입감 덕분에 페이지가 순식간에 넘어가는 작품이랍니다. 역시 믿고 읽는 데이비트 발다치 작가의 소설답게 <거짓에 갖힌 여자>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스릴러와 서스펜스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 팍팍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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