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가 남긴 것
애너 퀸들런 지음, 김지현 옮김 / 리프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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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서평 후기 입니다 ]



죽음은 남겨진 사람들에게 큰 슬픔으로 남는 것 같아요. 이 작품은 사 남매의 엄마인 애니가 평범하게 저녁을 준비하던 중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시작됩니다. 남겨진 가족과 친구들의 그녀의 빈자리를 받아들이고, 각자의 방식으로 슬픔을 견뎌내는 과장을 그려낸 소설입니다. 이야기는 애니가 세상을 떠난 겨울부터 시작해 봄과, 여름, 가을을 지나 다시 겨울을 맞이하는 1년의 시간을 따라 흘러갑니다. 


처음에는 죽음을 다룬 작품이라 다소 무겁고 힘든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읽어보니 전체적인 분위기는 잔잔하면서도 따뜻하더라고요. 화려한 사건이나 극적인 전개를 다른 이야기가 아닌 남겨진 사람들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따라가는 작품이라서 그런지 깊은 여운을 남기는 소설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엄마를 잃은 사 남매의 모습이 가장 마음을 아프게 하더라고요. 첫째 알리는 엄마를 제대로 떠나보낼 시간도 없이 어린 동생들을 돌봐야 하는 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아직 자신도 보호 받아야 할 나이인데 엄마의 역할을 떠안는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졌답니다.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버린 것 같더라고요. 배관공으로 일하느라 바쁜 아빠 빌은 아내의 죽음을 애써 외면하면서 일에만 몰두하면서 아이들에게 관심을 제대로 주지 않는 모습을 보이더라고요. 엄마의 역할이 이럴 때 보면 엄청 크다는 것을 또 느끼게 되네요. 둘째 앤트는 상실감을 견디지 못한 채 점점 엇나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이들이 겪는 상처와 혼란이 너무도 현실적으로 그려져 있어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얼마 전 뉴스에서 본 배그 부부 사연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더라고요. ㅠ ㅠ 그래도 아직 어린 셋째와 넷째는 순수한 모습이어서 그나마 작은 위로가 되었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애니의 절친인 앤마리의 이야기도 인상 깊었답니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해 온 친구를 잃은 슬픔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애니가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다정하고 소중한 존재였는지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요양원에서 일하며 만났던 사람들과 주변 인물들의 기억 속 애니를 통해 한 사람이 살아온 삶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지도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저 역시 언젠가는 삶을 마무리 하는 날이 온다면, 누군가에게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문장은 상담사가 빌에게 건넨 말이었습니다. "슬픔이 침묵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것"


상실은 혼자 견디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이야기하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며 조금씩이겨내야 한다는 의미기 깊게 다가오더라고요. 애너 퀸들런 영미소설 '애니가 남긴 것'은 죽음 이야기하지만 결국 삶과 사랑,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이 다시 살아갈 힘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아낸 따뜻한 소설이었습니다. 잔잔한 문체 속에서도 묵직한 울림을 전해주는 작품이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책이 될 것 같네요. 화려한 전개보다는 사람의 감정과 관계를 천천히 들여다보는 소설을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 꼭 읽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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