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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롱이 이야기 - 아직 그리고 있습니다, 그 병아리
김진솔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평점 :
[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서평 후기 입니다 ]
계속되는 폭염으로 요즘에는 책을 읽는 것도 잠시 쉬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소설보다는 에세이를 조금 더 많이 읽고 있는 중이랍니다. 이번에도 그림과 글이 함께하는 그림 에세이를 한 권 읽어보았는데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병아리 캐릭터 하나를 꾸준히 그리고 있는 김진솔 작가의 세 번째 책 '뾰롱이 이야기'입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겪었던 이야기들을 진솔하고 솔직하게 풀어낸 그림 에세이인데요. 가볍게 읽기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작가님의 삶과 고민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조금은 진지하게 책장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읽었던 에세이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와서 꽤 재미있게 읽어보았답니다.

사실 뾰롱이 캐릭터가 워낙 귀엽다 보니 작가님이 여자분일 거라는 오해를 많이 받으셨다고 하는데요. 저 역시 책을 보기 전에는 당연히 여성 작가님일 거라고 생각했답니다. 알고 보니 남자 작가님이시더라고요. 저희 아들도 귀여운 캐릭터를 좋아하는 편이라 아들도 이런 귀여운 거 좋아하는데 성향이 비슷한가보다라고 생각하면서 더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아요. 병아리 볼펜이 집에도 몇 개 있거든요^^ 책 속에 작가님 사진도 등장하는데, 사진을 보고 나니 오히려 뾰롱이와 작가님의 이미지가 너무 달라서 적응이 안 되기도 했답니다. 캐릭터는 이렇게나 귀여운데 작가님은 또 너무 잘생기셔서 말이죠~ ㅎㅎ
고등학교 때부터 그리기 시작한 병아리 캐릭터를 무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작가님의 진득한 성격과 한 가지를 오래도록 이어가는 힘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무엇인가를 시작하는 것보다 꾸준히 계속해 나가는 것이 훨씬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대단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작가님 역시 힘든 시간을 보낸 세월이 엄청나더라고요. 우울증을 겪기도 했고, 군대 시절에는 어렵게 키워온 10만 팔로워 계정을 해킹당하는 일까지 겪었다고 하던데, 직접 경험해 보지 않은 저로서는 그 심정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감히 상상하기도 어려웠답니다.
그동안 쌓아온 시간과 노력, 애정으로 그린 캐릭터들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리면 자식을 잃어버린 기분이지 않았을까요. 이게 현실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몇 번이고 되뇌웠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누구에게나 처음 겪는 힘든 일들은 시간이 지나도 쉽게 잊히지 않잖아요. ㅠ ㅠ
하지만 그 힘든 시간을 지나 다시 일어서고, 지금의 뾰롱이를 만들어오기까지 작가님이 들인 시간과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런 경험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작가님과 뾰롱이가 더 단단해지면서 사랑받고 있는 게 아닐까 싶네요.

특히 29번이나 이모티콘 출시에서 떨어졌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결국 뾰롱이 이모티콘을 만들어낸 이야기는 제가 대 행복해지더라고요. 무언가를 열심히 준비했는데 계속해서 결과가 좋지 않으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당연한데, 29번의 실패에도 다시 도전했다는 사실 자체가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답니다. 뾰롱이 이모티콘을 찾아보니 저도 예전에 귀여워서 관심을 눌러두었던 캐릭터더라고요. 내가 알고 있던 그 뾰롱이가 이 뾰롱이었네 싶어서 더 반갑기도 했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던 귀여운 캐릭터 뒤에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작가님의 노력과 수많은 도전이 있었다는 걸 알고 나니 캐릭터가 조금은 더 새롭게 보이더라고요.
책을 읽으면서 저는 엄마의 입장에서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답니다. 특히 작가님이 힘든 시간을 보내왔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아들의 모습도 떠올랐거든요. 그래서인지 다른 독자들보다 조금 더 마음이 가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네요. 작가님의 담백한 글들이 거창한 위로의 말은 아니지만, 소소한 마음을 다독여 주는 느낌이라서 오히려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무언가를 하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을 때, 계속 도전해도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 쉽게 포기하게 되는데 작가님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조금 늦더라도, 몇 번을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걸어가다 보면 결국 내 길이 보인다는 것을, 원하는 곳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들에게도 꼭 읽어봤으면 하는 부분을 표시해 두었다가 보여주려고 합니다. 뾰롱이 그림을 보면서 함께 읽으면 편하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요? ^^

뾰롱이 이야기는 단순히 귀여운 캐릭터를 구경하는 그림 에세이가 아니라, 한 사람이 꿈을 향해 나아가면서 겪었던 실패와 좌절, 그리고 다시 일어서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는 책이었습니다. 그동안 겪었던 진솔한 이야기들이 누군가에게는 공감이 되고, 또 누군가에는 위로가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특히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생각처럼 잘되지 않아 지쳐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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