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나오는 서부극이 미국 헐리우드 영화인줄 압니다.하지만 그 서부극들은 이탈리아에서 만들었습니다.간간이 이탈리아 스페인 합작영화도 있었고요.이런 영화들은 1964년 부터 제작되어 60년대 말에 전성기를 누렸습니다.미국에서는 "서부극은 우리 거야!"하고 있다가 이탈리아 서부극이 엄청난 인기를 모으자 깜짝 놀랐습니다.사실상 서부극 주도권을 빼앗긴 셈이지요.

 

      이탈리아 서부극의 주인공으로는 미국인-클린트 이스트우드, 리 반 클리프,제임스 코반-을 쓰기도 했고, 이탈리아인_프랑코 네로, 줄리아노 젬마, 테렌스 힐_을 쓰기도 했습니다.미국영화와는 달리 정의의 사나이가 주인공이 아니며 상당히 잔인한 장면도 많았습니다.우리나라에서도 미국 서부극을 좋아하던 사람들 중에서는 이탈리아 서부극의 인기를 못마땅해 하는 이들이 꽤 있었지요.이제는 세월이 흘러 미국 서부극을 극장에서든 텔리비전에서든 못 본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요.

 

      이탈리아 서부극은 미국식 정의와는 담을 쌓았기 때문에 대단히 파격적인 내용을 담은 것도 있습니다.프랑코 네로가 관을 끌고 다니며 기관총을 갈겨대는 장면으로 유명한 장고 시리즈를 만든 세르지오 코르부치감독(1927~1990)이 인디언 주인공을 내세운 영화가 그 예이지요. 1966년작 <나바호 조>.그 주연을 맡은 사나이가 인디언 후손으로 알려진 버트 레이놀즈(1936~)라서 화제가 된 작품입니다. 나바호족 일가가 백인에게 가족이 몰살당하고 소년 하나만 구사일생으로 살아납니다. 그 소년이 자라나서 가족을 죽인 백인들을 찾아내서 하나 하나 죽이는 복수극이죠.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은 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미국인만 보완관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백인 사내에게 나바호 조가 이의를 제기합니다.

     조:당신 고향은 어디요?

     백인:스코틀랜드요.

     조:당신은 스코틀랜드에서 이곳으로 이사왔군요.그런데 우리 집안은 아버지의 아버지 그 아버지의 아버지 그 아버지의 아버지...여하튼 까마득한 옛날부터 여기 살았소.나야말로 이곳 토박이오.그런데 왜 내가 보안관이 될 수 없단 말이오?

 

     버트 레이놀즈는 내가 좋아하는 액션배우입니다.성룡의 첫 헐리웃 진출작 <캐논볼>(1981년)의 주연도 버트 레이놀즈지요. <나바호 조>를 본 지 오래되어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고 위의 대사만 기억나는군요.언제 한 번 시간내서 다시 보고 싶습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ransient-guest 2013-11-23 0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야말로 스파게티 웨스턴이지요. 찾아보니 마카로니 웨스턴이라고도 했는데, 이는 일본의 평론가의 용어라고 하네요. 버트 레이놀즈는 예전 영화는 못봤지만, 부기나이츠를 보면 젊은 시절의 포스가 짐작이 갑니다.ㅎ

노이에자이트 2013-11-23 12:53   좋아요 0 | URL
예.아무래도 우리나라는 일본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마카로니 웨스턴이라는 단어가 더 알려졌지요.

부기나이트 때는 좀...많이 늙었죠.젊은 때는 시원한 야성미가 넘쳤습니다만...

페크pek0501 2013-11-25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때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나오는 서부영화는 다 찾와서 봤던 기억이 있네요.
극장에서도 보고 티브이에서도 방송할 때마다 봤어요.
죽거나 죽임을 당할 때도 꽤 폼을 멋지게 잡는 폼생폼사 였던 게 재밌었지요.
음악도 멋졌지요. ^^

노이에자이트 2013-11-26 15:50   좋아요 0 | URL
요즘은 EBS에서 해주더라고요.

몇 년 전 엔니오 모리코네가 부산국제영화제에 온 적이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