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스릴러라는 장르의 대표자 톰 클랜시 (1947~2013)가 10월 1일 타계했습니다.아직 한참 일할 나이인데 일찍 세상을 떴군요.장르물, 특히 군사물 애호가들은 누구나 그이 작품들을 탐독한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미국 만만세 정신이 아무리 노골적으로 드러나더라도 워낙 이야기 솜씨가 뛰어나니까요.정치적 성향이 아무리 나와 맞아떨어져도 작가로서의 능력이 부족하여 재미없는 이야기만 써대는 작가를 좋아할 독자가 누가 있습니까...미국 대통령 중에서 가장 우익 색채가 강한 레이건 씨가 클랜시 팬이라고 했지요.그런 것을 감안하더라도 그의 소설은 우선 재밌습니다.물론 그의 작품들도 완성도 면에서 이건 좀 이상하군 하는 평을 받는 것도 있지요.

 

  비교 독서! 장르 소설도 비교해서 읽어보아야 합니다.고상하고 수준 높은 독자들은 "톰 클랜시 같은 작가를 연구하고 말고 할 게 있나?" 하고 코웃음 칠지도 모르겠습니다.하지만 다른 작가들과 비교 연구하면 의외로 얻을 바가 많습니다.나름대로 분류해서 소개해 보겠습니니다.

 

  1.미국과 일본이 벌이는 전쟁

 

   톰 클랜시 <적과 동지 >: 이 작품에서 클랜시는 단순히 군사물만 잘 쓰는 작가가 아니라 통상문제 등 경제문제에도 해박한 지식을 갖추었음을 과시합니다.일본이 경제적으로 치고 올라올 때 미국에서 일본을 경계하는 정서가 있었지요.이런 분위기를 그냥 놓칠 리 없는 미국 작가들이 제 2의 태평양 전쟁을 소재로 작품을 쓰기 시작합니다.

  <비교 대상>---클라이브 커슬러,<드래곤>:대단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해양작가입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큰 인기를 모으지 못한 작가.그래서 이 작품도 절판.

                        마이클 크라이튼 <떠오르는 태양>:<주라기 공원>으로 유명한 바로 그 작가도 반일정신 충만한 이런 작품을 썼음...이것도 절판.

 

  2.IRA를 그린 작품들

 

  톰 클랜시 <패트리어트 게임>. 톰 클랜시의 기질상 당연히 IRA는 때려부숴야 할 테러집단입니다.영화보다 소설에서는 그런 소신이 더 적나라합니다.

  <비교 대상>___존 클리어리 <교황의 인질금>: IRA 요원들이 자금 마련을 위해 인질을 납치한다는 이야기인데, 톰 클랜시와는 조금 다르지만 IRA를 다소 허술한 존재로 묘사하고 있음.

                        잭 히긴스<독수리는 날개치며 내리다>:처칠을 납치하러 영국에 파견된 독일 특수부대의 모험이 줄거리의 뼈대.영국에 대항하기 위해 독일군에 협조하는 IRA 출신 명사수가 나온다.팩션 스릴러의 걸작.

 

  3.소련 및 러시아 관련 작품들

 

   톰 클랜시 <붉은 10월호>. 반공반소 성향이 강하게 드러난 작품으로 클랜시의 출세작.혹자는 이 작품을 클랜시 최고 걸작으로 추천하기도 함.

   <비교 대상>___ 마틴 크루즈 스미스 <고리키 파크><북극성> 등...특이하게도 스미스는 소련 형사를 주인공으로 삼아 이야기를 전개한다.클랜시와 비슷하게 냉전시대 말기를 배경을 하는데, 클랜시에 비해 소련 및 사회주의 체제에 대해 더 냉정한 자세를 유지한다.소련에 대한 정확한 묘사라는 면에서는 클랜시보다 한 수 위라는 평을 받는다.우리나라에서는 모두 절판되었다.스릴러 분야의 고전적 걸작들인데...

 

  4.아랍테러리스트를 그린 작품들

 

   톰 클랜시 <공포의 총합>(<베카의 전사들>과 동일한 작품): 혹자는 <붉은 10월호>와 함께 클랜시 최고걸작으로 뽑기도 함.이스라엘과 시리아가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이스라엘 핵폭탄을 실은 폭격기가 베카 계곡에 추락하여 테러리스트들의 수중에 들어간다는 설정...

   <비교 대상>___프레드릭 포사이트 <아프칸>. 이 작품은 9,11 이후가 배경. 스파이 및 국제정치 스릴러 전문인 포사이트의 건재를 과시한 작품.영국 작가인 포사이트는 소설 속에서 미국을 어떻게 묘사하는지 꼼꼼이 살펴보는 것도 재미다.

 

*** 톰 클랜시 작품도 상당수 절판된 상태...특히 걸작인 <붉은 10월호>가 절판된 것은 안타까움 그 자체임. 그리고 마틴 크루즈 스미스 작품들이 절판인 것도 참으로 유감스러움.언젠가 모두 구입해서 비교 연구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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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3-10-04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서는 이 양반 소설 구하는게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하드커버판도 페이퍼백 만큼이나 헌책방에도 많이 보이구요. 9-11이전의 작품들은 구성도 치밀하고 재미있었는데, 테러와의 전쟁이 시작되면서 소설도 상당히 정치적으로 심화되더라구요. 그래도 말씀처럼 일단 재미있다는건 분명합니다. 권당 5-600페이지는 쉽게 넘어가는데도 쉽고 빠르게 읽히더군요.

노이에자이트 2013-10-04 16:15   좋아요 0 | URL
영어권이나 일어권에서는 스릴러물 스테디셀러가 많은데 한국에서는 번역본이 절판되는 경우가 많습니다.톰 클랜시 것도 마찬가지죠.

톰 클랜시가 21세기 들어서는 게임산업에 신경쓰면서 소설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많이 받고 있죠.

재밌는 책을 쓰니까 미국제일주의를 내세워도 잘 팔리죠.

transient-guest 2013-10-05 02:27   좋아요 0 | URL
레인보우 식스나 로그스피어가 생각나네요.ㅎㅎ

노이에자이트 2013-10-05 12:13   좋아요 0 | URL
게임폐인 중에는 클랜시가 소설가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있죠.

카스피 2013-10-04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톰 클린시 작품은 예전에 많이 읽었는데 박스에 넣어두고 거의 잊고 지냈는데 잘 있나 다시 확인해 봐야 겠네요.그나저나 돌아가셨다니 참 안타깝네요ㅜ.ㅜ

노이에자이트 2013-10-05 12:14   좋아요 0 | URL
예전 작품들은 절판된 것이 많죠.재밌는 작품은 오래 있다 다시 읽어도 재밌더라고요.한 번 도전해 보세요.

한참 일할 나이에 그리 되었으니 안타깝죠.

후애(厚愛) 2013-10-12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을 볼만한 책들이 많네요.^^

노이에자이트 2013-10-13 01:05   좋아요 0 | URL
예. 모두 이 분야에서 손꼽히는 책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