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힌두교는 다신교입니다.신을 모시는 사원도 여러 종류입니다.다른 종교처럼 성직자도 있지요.인도의 옷은 바느질이 안 된  길고 넓은 천 하나를 몸에 감싸는 방식입니다.휘감고 집어넣고 하는 것이 복잡하여 외국인들이 한 번 입어보려다 이거 잘 안되네...하고 포기하지요.겉으로 보면 멋있지만요.

 

  한국의 모 방송국이 인도의 힌두 사원을 취재하면서 사원의 수도사와 인터뷰를 했어요.그런데 정말 신기했던 광경! 수도사가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을 설명하면서 마지막으로 터반 비슷하게 생긴 흰 모자를 가리키며 말했어요."이걸 빠구리라고 합니다." 참 희한하지요.빠구리라는 단어는 한국에서는 지방에 따라 수업을  땡땡이치다는 뜻으로도 쓰고(호남지방), 어떤 곳에서는 남녀 성행위를 일컫는 똣으로 쓰기도 합니다.여하튼 우리나라에서는 신성한 성직자의 모자와는 판이한, 다소 민망한 의미로 쓰는 단어인데, 인도에서는 다르군요.혹시나 해서 방송에 집중했는데 역시 성직자는 모자를 가리키며 빠구리라고 다시 발음하는 겁니다.

 

  우리와 너무나 먼 곳에 떨어져 사는 사람들이 우리와 똑같은 발음을 하는 단어를 쓰는 것을 보면 재밌습니다.이래서 외국을 취재한 다큐멘타리 보는 재미가 구수하지요.문제는 우리나라 단어도 외국에선 비슷하게 엉뚱한 의미를 품은 단어가 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다 피장파장이지요.

 

***방송은 월요일부터 EBS 오후 9시 50분~10시 45분까지 다큐 프라임에서 하고 있어요.제목은 <브라마푸트라 강> 위 내용은 화요일 아삼지방 취재에서 나왔어요.오늘은 방글라데시를 방영합니다.브라마푸트라 강이 지나가는 나라의 풍물을 보여주는 다큐멘타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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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3-07-13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는 현상이네요.
우리나라 사람의 어떤 이름은 외국에서 '욕'이 된다는 걸 들은 적이 있습니다.
발음이 비슷하데요.
그 사람이 그 나라를 여행하면서 그 이름을 말하면 난처하겠지요?

노이에자이트 2013-07-13 16:14   좋아요 0 | URL
예.한국사람이 한국을 일본어로 발음하면 감옥이란 뜻이 되는 것이 그 한 예지요.

감은빛 2013-07-19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도영화를 보다가 '꼬추까루'란 발음을 들었습니다.
자막을 봐도 딱 그 단어가 무슨 뜻인지는 알기 어려웠는데,
제가 좋아하는 영화라서 가끔 생각날 때마다 보는데,
볼 때마다 그 말이 무슨 뜻일지 궁금해지네요.
저희 동네에선 빠구리가 성행위를 뜻하는 단어였어요.

노이에자이트 2013-07-23 21:10   좋아요 0 | URL
오호...꼬추까루...그것도 신기하군요.

호남에선 빠구리는 수업 빼먹는 행위를 이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