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설이 로맨스 소설의 줄임말임을 아는 남자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얼마 전 로맨스 소설을 몽땅 샀습니다.아저씨와 로맨스 소설...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죠.하지만 이미 80~90년대에 우리나라에 소개된 쥬디스 크란츠, 산드라 브라운,다니엘 스틸 등의 작품을 읽으면서, "잘 쓴 소설이라면 장르가 무슨 문제될 게 있나"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로맨스 소설 중에도 대하소설, 추리 스릴러물, 역사물 등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고 이런 분야 읽는 재미도 이미 알았습니다.
구해놓고 보니 요즘은 읽기 힘든 작품도 있군요.주디스 맥노트 <한밤의 속삭임> 같은 것이 그 예입니다.제인 앤 크랜츠 <내 안에 흐르는 별>은 SF로맨스입니다.로맨스 소설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음을 이런 작품이 보여줍니다.대체로 여자들은 SF와 거리를 둔다고 하지만 로맨스 장르와의 결합으로 그 거부감을 어느 정도 깼다고 합니다.아만다 퀵이 제인 앤 크랜츠와 동명이인이라는 것은 로맨스 소설 좋아하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고...
역사로맨스 쪽으로는 제인 페더 <에메랄드 백조>를 샀습니다.성 바르톨로메 축일의 대학살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철저한 자료조사로 16세기 말을 잘 재현했다는 평을 듣습니다.그저그런 역사학 교수들이 쓴 재미없는 역사책 100권 읽느니 이런 소설을 한 권 읽는 게 낫죠.캣 마틴 <장밋빛 여정>은 인디언과 백인의 교류를 다루었습니다.
21세기 분위기 물씬 나는 작품으로 리사 그린 <라라의 눈부신 날들>을 구했습니다.작가는 이른바 X세대(이젠 이 사람들도 마흔줄에 접어들었군)로 작중인물도 X세대입니다.도시의 신세대 부부이야기군요.몇 년 전 미국 ABC 방송국에서 드라마로 만든 인기작입니다.
그 외에도 우리나라에 팬이 많은 매기 오스본, 스텔라 카메론 등의 작품을 구했습니다.이 세상에는 걸작소설과 졸작소설이 있을 뿐입니다.문학사에서 언급하는 작가들도 졸작을 남깁니다.통속적인 대중소설도 이야기가 재밌고 구성이 탄탄해서 읽는 맛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 많음은 말할 나위가 없지요.재미도 없는 소설을 읽으면서 시간 낭비할 필요 있습니까? 이 천금 같은 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