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엔 어른들 욕하다가, 나이 들고 나서는 어린 사람 욕하면서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원래 제대로 나이값을 하려면 어렸을 때에는 어른에게 배우고, 나이들어서는 젊은이에게 배워야 하는데 말입니다.

 

   예전에 영영사전을 뒤적이다가 우리말의 "가르치려 든다"는 표현과 거의 유사한 영어이디엄을 발견한 적이 있는데 나중에 잊어버렸습니다.하지만 가르친다와 가르치려든다가 다른 것임은 눈치로라도 알 수 있습니다.실력이 있어서 가르치는 사람에겐 배우고 싶지만 가르치려 들려는 사람과는 마주치고 싶지 않습니다.간단히 말하면 재수없는 인간이니까요.

 

   어느 원시부족에게는 배우다와 가르치다가 동일한 단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교육의 가장 고차적인 형태는 가르치는 사람이 배우게 되고, 배우는 사람이 가르치게 되는 경지입니다.가르침과 배움이 하나가 되는 과정 속에 녹아드는 것이지요.이런 경지에 이르는 사람은 가르치려 들지 않습니다.가르치려 드는 사람치고 제대로 실력을 갖춘 사람이 없으니까요.

 

   진짜 마음이 젊은 사람은 늘 배우려는 자세를 갖춘 사람입니다.그렇다면 늘 가르치려드는 사람은 이런 자세가 결여되어 있는 사람이고 마음이 늙어있는 사람이겠죠.그리고 불쌍한 사람입니다.내놓을 것이 나이 밖에 없는 사람이니까요.더군다나 자신이 얼마나 불쌍한지조차도 모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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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2-11-29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누군가가 막 생각나네요..^^

노이에자이트 2012-11-30 17:24   좋아요 0 | URL
누군지 궁금해요!

Mephistopheles 2012-11-30 18:22   좋아요 0 | URL
사회생활 때 마추쳤던 사람이었죠. 새로운 직원 들어오면 첫번째 술자리 레파토리가 항상 똑같았답니다. 월급의 80%는 저금해라. 돈 쓰지 마라. 도시락 싸가지고 다녀라. 자기는 그래서 집사고 차샀다. 너도 그렇게 해야 성공한다. 글쎄 성공의 기준이 모호하긴 하지만 사무실에서 월급 가장 많이 받는 사람이 같이 일하는 직원들에게 콩 한쪽 안사는 건 성공이라고 말하긴 힘들겠더군요.(근데 그 말 따라하는 직원은 한 명도 없었다는....ㅋㅋ)

노이에자이트 2012-11-30 20:31   좋아요 0 | URL
모두 구구절절 옳은 말이긴 한데 마지막이 반전이군요.원래 받기 좋아하는 사람은 주기를 싫어하는 법이죠.

transient-guest 2012-12-04 09:04   좋아요 0 | URL
가카님이 비슷한 말을 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워낙, 알뜰한 그분의 보신탕집 일화가 생각나네요 (나꼼수에서 다뤘던).ㅎㅎ

노이에자이트 2012-12-05 14:14   좋아요 0 | URL
예. 그 분도 일화가 많죠.

기억의집 2012-11-30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크리미널 마인드라는 미드에 이런 말이 있었어요. 젊어서 배우고 나이들어서 이해한다. 몇 년 전에 본 미드라 이 말이 참 멋지게 들렸었는데(사실 멋지다기 보다는 나이 들면 삶의 경험치 때문에 이해의 폭이 넓으니깐 이 말에 공감이 갔죠), 나이 들어서도 배우는 자세는 잃지 말아야겠어요.

노이에자이트 2012-12-01 11:22   좋아요 0 | URL
말은 쉬운데 실천하기 어려운 목표 중 하나죠.배워야 할 시간에 가르치려고만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