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 소설들은 요즘도 많이 번역되어 나오지만 예전 고려원 것은 잘 안 나오더군요.얼마 전 <그린 마일>(이희재 번역 고려원 1997)에 대해 어떤 블로거가 쓴 글을 보니 "이 소설은 요즘 대학생들은 잘 모를 거예요 운운..." 하고 씌어있습니다.그래서 정말 그런가 하고 계산해 봤어요.고려원은 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을 받네 못받네 하고 나라 전체가 술렁대던 때 부도가 나버렸죠.그때가 1997년 12월이니 지금 대학생들이 이 소설을 잘 모르는 것도 당연합니다.그 뒤로 재간되지 않았으니까요.
번역 쪽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이희재 씨를 알 것입니다.안정효 이윤기를 잇는 번역가로 번역기법을 담은 책도 냈지요.이 씨가 번역한 그린마일을 보면 1997년 7월에 나왔더군요.이때만 해도 고려원이 몇 달 후 무너질 거라고 예상한 독자는 없었을 겁니다.책 날개에는 킹의 또다른 작품인 <불면증>,<로즈매더>광고가 있군요.역시 요즘은 안 나오는 작품입니다.
얼마전 헌책방을 돌아다녀 보니 <로즈매더>가 한 권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저걸 사야겠다고 마음 먹었죠.책꽂이에 꽂혀 있는 것이 아니라 바닥에 담장처럼 쌓아놓은 책들 사이에 끼어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이 소설 찾는 사람들이 꽤 있더군요.폭력 남편에게서 탈출하는 여자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로즈 매더>나 <그린 마일> 번역본은 바코드가 있습니다.1991년에 나온 <양들의 침묵>(이윤기 역), <레드 드래건>(이일수 역)은 바코드가 없더군요.이 정도 되면 옛날 책으로 간주해도 손색이 없죠?
절판된 고려원 추리물들을 재간했으면 좋겠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개점한 지 한 달이 되어가는 알라딘 헌책방 광주점에도 아직 안 나오더라고요.할 수 없죠.다른 헌책방을 뒤져보는 수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