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야마 도시유키(1930~1975)는 일제시대 때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서 그랬는지 몰라도 작품 속에 한국 이야기를 꼭 언급하더군요. 이런 습관은 초창기 작품 뿐아니라 나중에 대중소설을 집필하던 시절에도 이어집니다.

 

  <불타는 야망>이라는 야한 소설이 있는데 여기에는 한국 아낙네들 빨래하는 모습은 일본과 다르다면서 "빨래를 방망이로 두들긴다"고 소개합니다.이렇게 빨래하는 모습은 일본에서는 보기 힘든 모양인 것 같습니다.하긴 헬렌 스노우도 한국 여인들이 하얀 옷을 몇 번이고 물에 넣었다 꺼냈다 하면서 빨래하는 모습을 쓴 글이 있었으니 외국인에겐 신기했나 보죠.

 

  그런데 <불타는 야망> 첫부분에는 일본 요정이 나오는데 진상 손님을 내보낸 뒤  문지기가 소금을 뿌리는 장면이 나옵니다.이 장면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드는 의문. 우리나라에서도 소금 뿌리는 관행이 있는데...그렇다면 재수없는 인간이 지나간 후에 소금 뿌리는 풍습은 일본 풍습인가? 아니면 동양에 널리 퍼전 풍습인가? 궁금궁금...

 

 아무래도 오래된 풍습은 아닌 것 같습니다.옛날에는 소금이 귀했으니 그 귀한 소금을 좍좍 버렸을 리가 없죠.여하튼 소설 속 짧은 문장 하나도 이렇게 파고 들다 보면 여러가지 탐구해 보고 싶은 문제가 많더라고요.

 

  <불타는 야망>은 정말 우스꽝스런 장면도 많고 정말 흥미진진한 소설입니다.역시 가지야마 도시유키의 대중소설은 많이 팔릴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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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2-11-19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궁금하네요. 알게 되면 꼭 널리 퍼뜨려주세요. ^^

노이에자이트 2012-11-19 17:26   좋아요 0 | URL
제가 몰라서 쓴 글이랍니다...

아무개 2012-11-19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생각해보니 분명 예전엔 소금이 귀했을텐데 정말 언제부터 또 왜 소금을 뿌리기 시작했을까요.

노이에자이트 2012-11-19 17:26   좋아요 0 | URL
알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