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가을입니다.구슬픈 옛노래로 마음 달래며 차가운 술잔이나 기울여 봅시다.김상희 씨가 부른 '미워하지 않습니다' 입니다.
---미워하지 않습니다 좋아하지 않습니다 다만 다만 못잊을 뿐입니다.
다정했던 웃음도 야속했던 눈물도 모래밭을 스쳐간 물결인 것을
미련도 아닙니다 후회도 아닙니다 차마 차마 못잊을 뿐입니다.---
이 노래 나온 지 한 40년은 된 것 같네요.70년대 초반 노래 같은데 작사 작곡가를 모르겠어요.작년에 우연히 알게 된 노래입니다. 김상희 씨는 대학 간 사람이 드물던 60년대에 데뷔했기에 학사가수라고 소개되었던 그런 가수입니다.더구나 당시에 여자가 대학간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었지요.그녀의 히트곡 중엔 아직 공단이 들어서기 전의 울산을 노래한 '울산 큰애기'가 유명합니다.이 노래의 끝부분도 참 정겹지요. '서울 간 삼돌이가 편지를 보냈는데 서울에는 어여쁜 아가씨도 많지만 울산이라 큰애기 제일 좋대나 나도야 삼돌이가 제일 좋더라'
울산 큰애기는 삼돌이와 결혼했을까요? 울산 큰애기도, 서울의 어여쁜 아가씨도, 삼돌이도, 지금은 70줄에 접어든 나이가 되었겠죠.차마 못잊을 그 사람도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