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소녀시대 티파니가 무슨 방송에서 어린애를 무서워하는 데 어머니가 될 수 있을까요 하고 질문하는 것을 봤습니다. 유아나 어린이가 모여있는 걸 특히 무서워한다는데...그런 사람들이 가끔씩 있더라구요.또 영화 중에도 '오멘'에서는 악령든 어린이가 나오는 등 종종 어린이가 공포물에 등장하는 경우가 있습니다.이 방면의 걸작으로 '로즈마리의 아기'를 꼽기도 합니다.
우리 동네 초등학교엔 플라스틱 통에 물을 담궈 수초도 자라고 거기에 개구리가 알도 낳아 올챙이도 살고 그렇습니다.어린이들도 구경하고 나도 함께 구경할 때도 있지요.그러다가 어린이들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원래 내 인상이 좋아서 어린이나 동물들이 주변에 모여들긴 하지요.그런데 어떤 여자 어린이들이 말하길 올챙이나 개구리를 잡아서 죽이고 몸을 찢는 애들이 있다는 겁니다.그 말을 듣고 보니 맞아...나도 본 적이 있었어요.곤충의 날개나 다리를 찢는 유아.어린이 뿐 아니라 이제 아장아장 걸어다니는 아가들도 그러는 경우가 있지요.
어떤 이들은 어린이가 순수하고 착한데 나이를 들어가면서 죄를 짓는다고 하지만 또 어떤 이들은 어릴 때 잔인한 인간이 교육을 통해 규율과 예의를 배우면서 잔인함을 자제한다고도 합니다.누가 맞는지는 모르지요.하지만 어린이들이 가끔 잔인한 짓을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곤충이나 작은 동물들 뿐이 아니라 장애인들을 둘러싸고 놀리는 어린이들을 본 적도 있고...여하튼 어린이들의 이런 의외의 모습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복잡한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요.
추리물 중에서는 아예 어린이가 살인범으로 등장하는 것도 있습니다.가족들을 하나 하나 독살하는 남자 어린이가 나오는 앨러리 퀸 <Y의 비극>이 대표적이지요.일본의 초창기 추리작가인 에도가와 란포의 괴기물<외딴섬의 악마>에는 어린이를 어렸을 때부터 살인할 수 있도록 가르쳐 단도로 죽이는 살인의 전문가가 되게 하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지금도 외신을 보면 어린이나 소년이 전투에 참여한다거나 상대진영 두목을 죽이는 살인자가 되었다거나 하는 소식이 있습니다.
예전에 한참 공포물에 관심이 있었을 때 6살 이하의 어린이가 나오는 공포영화를 구상한 적이 있습니다.한적한 어촌 어느 민가에 부모는 일나가고 대여섯살 정도의 여자어린이가 마루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같은 또래의 못보던 남녀 어린이들이 열명 남짓 옵니다.화려한 옷을 차려입고 있는데 왠지 모두 얼굴이 지나치게 하얍니다.그 애들은 밥먹는 여자어린이에게 이쁜 인형을 보여주면서 함께 가면 이보다 더 이쁜 것을 준다고 합니다.그 여자어린이는 신발도 채 신지 않고 그애들을 따라가지요.
부모가 집에 와보니 댓돌 위엔 딸의 자그만 신발이 놓여있고...얘가 어디 갔지...다시 좀전의 그 어린이들이 나타납니다.그아이들은 노래를 부릅니다. "개나리 노란 꽃그늘 아래 가지런히 놓여있는 꼬까신 하나...아이는 살짝 신 벗어 놓고 맨발로 한들한들 나들이 갔나 가지런히 놓여있는 꼬까신 하나.." 그 중의 한 여자어린이가 인형을 들고 있는데 그 인형은 없어진 자기 딸과 똑같아서 놀란 부모...궁금해서 어린이들을 따라가는데...
이야기 소개는 여기까지! 그뒷이야기를 어떻게 마무리할까 하다가 몇년이 지나 지금도 미완성.그래서 나는 소설을 읽을 때 독자입장에서도 읽지만 소설작법을 연구하면서 읽기도 한답니다.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