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고 난해한 글이나 말로 사람들을 괴롭히는 이들이 있습니다.말과 글이 누군가와 소통하려는 도구가 아닌, 자기 지식을 과시하기 위해 사용될 때가 있습니다.그런 사람들이 싫고 그런 사람들이 쓴 번들번들한 글이 점점 싫어집니다.그냥 평범한 사람들이 다 알아먹을 수 있는 쉬운 말이 더 그립습니다.
꽤 오래전, 어떤 늙수구레한 아저씨들끼리 하는 이야기 중 지금도 기억하는 말이 있어요." 사람이란 어릴 땐 어른한테서 배우고, 나이를 먹으면 어린 사람한테 배우면서 사는 거여..." 전혀 어려운 말도 없고 지극히 옳은 말이지요. 그러면서 일생은 배우면서 사는 거라고...하지만 상당수 사람들은 어려선 어른 말을 안 듣고, 늙어선 젊은이 말을 안 들으면서 제 고집대로만 살다가 죽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모리와 함께 한 일요일>의 저자 미치 앨봄은 아이티에 구호활동하러 가서 만난 한 이이티 소년의 일화를 들려줍니다.재난을 당했는데도 소년은 늘 환한 얼굴이라서 앨봄이 왜 그리 행복해 하느냐고 물었습니다.그 소년 왈, "그래도 나는 살아있으니 고맙죠..." 앨봄은 그 소년이 자기에겐 스승과 같은 가르침을 주었다고 말했습니다.
어찌 보면 그런 어린 소년에게 배울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앨봄도 행복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누구에게도 배우려고 하지 않는 사람이 가장 불행한 사람이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