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막기 위해 울타리를 세워준다는 사람에게 고마워 했더니 알고 보니 나를 가두려고 감옥담장을 세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더 무서운 것은 남이 아닌 내가 나를 지키기 위해 울타리를 쳤는데 사실은 그게 남과의 모든 관계를 차단하는 감옥이 되기도 한다는 겁니다.내가 지금 설치하고 있는 것이 울타리인지 감옥인지...설치하는 동안에는 모르니까 더 문제지요.이게 나를 보호하고 있는지 나를 가두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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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9-29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하게 가슴에 와닿는 글귀입니다.
노이에님, 좋은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9-29 15:37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님도 즐겁게 지내세요!

ChinPei 2010-09-29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철학이네요.
비슷한 것.
무사가 몸을 지키기 위해 무쇠 갑옷을 입어, 그 무거움 땜에 꼼짝 못해서 적에 붙잡혀 칼에 맞아 죽는다.

노이에자이트 2010-09-29 15:38   좋아요 0 | URL
아...그렇기도 하겠군요...

흑해 2010-09-29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흥미로운 얘기군요. 이 이야기가 어떤 책에 실려 있는지 혹시 알고 계십니까? 안다면 알려 주셨으면 좋겠군요.

어디에서 읽었는지는 모르겠는데 맨발로 잘 다니던 원숭이에게 토끼가 신발을 선물로 줬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 신발에 길들여진 원숭이는 이제 신발 없이 맨발로 다닐 수 없게 되었습니다. 결국 원숭이는 신발을 공급하는 토끼에게 애원하고 굴종하는 존재가 됩니다. 더 이상 대등한 존재가 아니고 토끼를 업고 개울을 건너기도 하면서 토끼에게 신발을 구걸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이 얘기가 어디 나오는지 아시는 분은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노이에자이트 님 얘기와 합쳐서 둘 다 알려 주시면 더 좋고요.

노이에자이트 님이 말씀하시는 얘기를 읽고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겠지만 그 "울타리와 감옥"은 혹시 "국가"를 암시하는 얘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국가는 울타리일까요? 아니면 감옥일까요?

제가 말한 "원숭이와 신발"에서 "신발"은 "문명"을 암시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더 유치하게 얘기하면 한국인들이 애지중지하는 "휴대폰"과 등치시킬 수도 있을 겁니다.

휴대폰이 없던 시절에 살던 우리가 일상 속에서 휴대폰이 없다고 "불편함"을 느꼈나요? 오히려 "휴대폰"이 생긴 다음에 비로소 과거가 "불편"하게 느껴진 것은 아닐까요?

저는 과거의 "불편함"이라는 것도 현재에 의해 "생산"되는 게 아닌가 의심스럽습니다. 그런 생각 자체가 현재 이 사회를 지배하는 문명이 만들어 낸 것일지도 모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9-29 17:42   좋아요 0 | URL
아..이거 어디서 보고 쓴 게 아니고...비슷한 이야기는 있지요. 남 해코지하려고 함정을 파는데 깊이 팔 생각만 하다가 자기도 못나오게 너무 깊이 파버렸다는 이야기. 우화라든가 경구 만드는 데 조금 소질이 있어서, 가끔 이런 글을 쓰지요.늘 메모지 가지고 다니면서, 머리에 떠오르면 끄적끄적...

너무 깊이 들어가진 마십시오 하하하...

2010-09-29 2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30 17: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lo초우ve 2010-09-30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슴에 와 닿기 보다는
무섭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가끔은 내 자신도 못믿는데 어찌 다른사람들을 믿고 살리오.
아~! 이글 정말 무섭네요.
인생이 정말 이 글과도 같다는 생각이 새삼 느껴지네요

노이에자이트 2010-09-30 17:07   좋아요 0 | URL
착잡하기도 하고...좀 그렇지요?

파고세운닥나무 2010-09-30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타리가 사물일 수도 있지만, 사람일 수도 있겠지요. 사물이라면 용기백배해 버릴 수도 있겠지만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요. 물론 사람도 버리겠다고 호기 부리는 이들도 있지만요. 전 그런 용기는 없는 듯 하구요.
오늘 누가 가족이 어떤 존재냐고 묻길래 울타리라고 답했어요. 이 글을 보니 그 질문과 답이 다시 생각나서요.

노이에자이트 2010-09-30 23:08   좋아요 0 | URL
가족이 나를 지켜주는 울타리가 될 수도 있지만 어떤 이에겐 감옥담장이 될 수도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