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주의라든가 전통이라는 단어만 나오면 아전인수 격인 해석이 홍수를 이루지만 가끔은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 하는 태도를 벗어나 곰곰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조언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몇 몇 인사들의 말을 들어봅시다.
1.장인용(지호출판 대표. 신간<식전>의 저자)---우리가 먹는 것은 전통이 깊어 아주 훌륭한 것이라는 최면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우리가 서양음식이나 일본음식을 먹을 때 그들의 전통이나 문화가 우월하다는 생각을 갖지 않는 것처럼 그들이 우리 음식을 먹을 때도 마찬가지다.문화적 우월주의를 버리고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 한식 세계화의 첫걸음이 되어야 한다
2.브루스 도버(오스트레일리아 네트워크 대표)---한국은 두가지 저주에 걸려있다.하나는 김정일, 또 하나는 김치다.전자 때문에 한국은 위험하다는 선입견을, 후자 때문에 한국음식은 맵다는 선입견을 심어주기 때문이다.오스트레일리아에도 규모가 큰 한인사회가 있지만 현지인들에게 한국음식은 김치 외 몇몇 음식을 빼면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한식은 생각보다 부드럽고 섬세하며,음식문화도 풍부한데도 그런 점은 알려져 있지 않다.
한국도 최근에는 자국을 알리는 광고를 제작하지만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알리려는 것 같다.한국만의 독특한 문화가 뭔지 한국사람들도 잘 모르는 것 같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트럭과 산소탱크를 사용하여 생선이 살아있도록 유지하는 것을 봤는데 이건 오스트레일리아에선 찾아볼 수 없는 방법이다.한국에 대한 프로그램을 제작한다면 오스트레일리아와 비교해서 왜 이런 독특한 문화가 생겼는지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3.장형태(들꽃 전문가 종자보존 전문가<지피식물 가이드북>의 저자)---김치만드는 고추 배추 무의 종자는 모두 외국종묘회사가 갖고 있다.한국종묘 기업은 다 없어지고 한 남았다.한국의 인건비가 비싸니 우리는 중국에서 기른 종자 들여와 개수까지 세며 파는 고추 배추 무 씨앗으로 김치만드는 나라가 되어 버렸다.
### 떡볶이의 떡 감촉을 싫어하는 외국인이 의외로 많더군요.아무래도 한국인과는 입맛이 다르니까요.전주비빔밥은 맛도 맛이지만 그릇에 담긴 나물의 색깔이 이쁘다고 사진부터 찍으면서 감탄하는 외국인도 있고, 어떤 일본인은 비빔밥을 비비지 않고 나물을 젓가락으로 하나하나 집어 먹길래 우리나라 사람이 그 이유를 묻자 이뻐서 비비기가 아까웠다는 대답. 외국인들은 그외에 모양과 색깔이 이쁜 음식으로는 구절판과 수정과를 꼽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