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찾는 것을 귀찮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그래서야 어학을 잘할 수 없지요.외국어 공부하는 사람에게 자꾸 이거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습니다.자기는 사전찾기가 싫으니 옆사람에게 물어보는데 이거 꽤 거슬리지요.그래서 "야.너도 사전 찾아봐! "하면 "야...그런 것 가지고 화를 내냐!"하면서 오히려 정색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영어를 꽤 잘한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그의 친구가 어느날 보니 그 영어 잘한다는 사람이 아주 쉬운 영단어를 사전에서 찾으면서 공부하는 것이었습니다.아니 저런 단어를 몰랐단 말인가...알고 봤더니 저 친구 영어실력도 헛소문이로군...하고 단정했습니다.이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했더니 "그러니까 그 친구가 영어를 잘하게 된 거야. 쉬운 단어용법도 꼭 사전 찾아서 확인을 하더라구"하고 알려주었답니다.
한문에 통달했다고 알려진 노인이 있었습니다.그에게는 한자사전이 한 권 있는데 얼마나 열심히 찾아봤던지 사전이 너덜너덜한 상태였습니다.그런데도 그는 여전히 돋보기를 두 개나 쓰면서 사전을 찾으며 공부했습니다.제자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선생님.선생님처럼 훌륭한 학자가 아직도 모르는 게 있어서 사전을 봅니까" 그랬더니 스승 왈 "모르거나 기억이 안 날 때 사전을 찾아봤기에 지금 내가 이런 자리에나마 올랐지.세상의 그 어떤 학자가 머리속에 아는 걸 다 담고 다니겠나?"
외국어나 한자 뿐만이 아닙니다.일제시대 것은 물론이며 해방 이후 작품인 50년대에서 70년대까지의 우리 소설을 읽다 보면 모르는 단어가 꽤 튀어나옵니다.이때 하나 하나 사전을 찾아본다면 어휘력이 상당히 늘 것입니다.특히 그때만 해도 아직 우리말에 꼬부랑말이 그다지 많이 들어오지 않은 때라 구수한 단어나 속담이 많이 등장합니다.그런 단어를 익히는 맛도 재미나지요.
어학은 잘하고 싶은데 사전 찾기를 귀찮아 한다면 그는 욕심 많은 게으름뱅이에 불과합니다.그런 사람일수록 단시간 내에 실력을 늘려준다는 비법강좌 따위에 혹하지만 이 세상에 그런 비법이 어디 있겠습니까.땀흘려 돈벌 생각은 안 하고 <부자되는 법...>같은 책만 읽어서 돈모으는 사람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