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오래된 신문을 정리하다 보면 말도 안되는 예측을 한 기사나 칼럼에 웃음이 날 때도 있고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정확히 예측한 글을 보면 그 필자가 대단해 보일 때도 있습니다.요즘 동아일보나 매일 경제 같은 보수신문도 천안함 외교가 미숙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외부필진은 물론이고 내부필진들까지 그렇습니다.중앙일보 같은 신문은 아예 이제 북한과 어느 정도 대화할 길을 열어야 하지 않느냐는 제안까지 하고 있습니다.남아도는 쌀도 북한을 돕는 데 쓰자고 합니다.물론 동아일보는 아무리 쌀이 남아도 북한의 김정일 정권이 있는 한 분배가 투명하지 않으므로 쌀을 보낼 수 없다고 강경한 자세입니다만...
오코노기 마사오 씨는 일본 게이오 대학교수로 한반도 주변 국제정치의 권위자입니다.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고 80년대부터 우리나라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있습니다.그가 천안함 문제에 대해 지난 5월 18일에 동아일보에 기고한 글은 정곡을 제대로 찌른 글입니다.제목도 의미심장합니다. '북한 지도부가 가장 바라는 것은 한국이 냉정한 자세를 잃는 것' 골자만 소개하자면...
우선 오코노기 씨는 천안함이 북한의 공격으로 침몰했다는 설을 수용하고 있습니다.그런데 국제사회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했다는 확고한 증거를 제시해야 하며 만약 막연한 추측만 해서는 국제사회는 북한소행설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무엇보다 한국이 냉정한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한다면서....
7월, 천안함 사건에 관한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에도, 그 뒤에 이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세안 안보포럼에서도 천안함 공격의 주체가 북한이라는 문구를 넣지 못했습니다.보수신문조차도 외교의 실패라고 규정하고 있는 정도입니다.지금 생각해 보면 지극히 당연한 것 같은 오코노기의 그 글이 현재의 사태를 정확히 예견한 것 같습니다.무슨 일에서든지 다 그렇지만 냉정을 잃지 말고 차분해야지요.한미동맹에만 너무 매달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뜻을 담은 글이 조중동에도 계속 실리고 있을 정도이니...중국과 불화하는 것도 모자라 이젠 리비아에서조차 한국은 리비아의 군사정보를 미국에 넘기는 나라로 간주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부터 황해에서는 한국의 육해공군이 총출동하여 대잠수함 훈련 중입니다.북한은 도발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조용히 끝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