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에 이곳 광주 광역시 우리 동네 뒷산에 오던 소쩍새.여름밤 구슬프게 울던 소쩍새 소리가 온 동네를 울려 퍼졌건만....2006년을 마지막으로 소쩍새 소리는 우리 동네에서 사라졌습니다.아무래도 뒷산을 깎고 큰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서 그런 것 같습니다.그렇다고 탓을 하기도 그렇습니다.제가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 이곳은 미나리 밭이 많았습니다.지금 살고 있는 곳도 그때는 미나리 밭이었는지도 모릅니다.새로 생긴 대형 아파트 단지나 우리 조그만 아파트 단지나 산 깎고 들어선 것은 똑같으니까요.
21세기 들어서면서 우리 동네에서는 뻐꾸기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그보다 전인 1990년대 말 경에는 꾀꼬리 소리가 들리지 않기 시작했고요.아마 이 새들이 개발이나 소음공해에 민감한 종류인 것 같습니다. 이른 아침 듣던 꾀꼬리 소리...정말 속이 깨끗해지는 느낌이었지요.
다행히 개구리 소리는 들립니다.여름밤 그래도 개구리 소리라도 들리니 나름대로 운치가 있습니다.이 소리마저 안 들리면 너무 삭막하지요.밤엔 가끔 개구리가 사는 동네 학교에 가봅니다.요란하게 울던 개구리는 제가 접근하는 기미가 있자 모두 울음을 딱 그칩니다.그래도 수초와 물이 담겨진 큰 통 가까이 가보면 개구리가 눈을 떙글거리며 가만히 있습니다.잽싸게 손으로 낚아채서 구경하면 무서운지 눈이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개구리 선생! 그래도 그대가 있어서 좋구려! 그런데 이 친구들은 어디다 알을 낳는지...올챙이가 헤엄칠 만한 곳이 부근에 없는 것 같은데 초여름만 되면 개구리가 나타나니 신기합니다.
소쩍새는 어디로 갔는지...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쩍새...이젠 전설의 고향 시리즈에서나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