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집에서 조금만 걸어내려가면 냇가가 있어서 자주 놀러갔는데,송사리와 올챙이가 어울려 노는 것을 보면 참 신기했습니다.특히 개구리가 되기 전 올챙이의 다리는 보고 있어도 신기하고 만져봐도 신기했습니다.뒷다리가 먼저 생기고 앞다리가 나중에 생기지요.이 올챙이를 잠자리의 애벌레가 잡아먹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물론 그 무시무시한 곤충이 지나면 잠자리가 된다는 것은 나중에야 알았지만요.
그런데 "언젠가 올챙이를 보았는데 앞다리가 먼저 나온 놈을 봤다"고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습니다.분명히 냇가에서 봤다는 거에요.거 참...신기하다...혹시 잘못 본 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그 사람은 분명히 봤다며 자기도 신기하다는 겁니다.그런데....아하...그렇군! 무슨 사연인지 알았습니다.그 사람은 도롱뇽의 올챙이를 본 것입니다.이 친구들은 어릴 때 앞다리가 먼저 나오는데 생김새가 개구리 올챙이와 거의 똑같으니 이런 착각을 하게 된 것이지요.
얼마전 케이블 지방방송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을 보니 서울 종로구 백사실 맑은 물에 가재와 도롱뇽이 살고 있더군요.그곳은 서울시에서 도롱뇽 보호구역으로 지정한 곳입니다.서울 빌딩촌 한 가운데 그런 숲과 골짜기가 있다니 정말 신기했습니다.물이 맑아서 1급수더군요.버들치까지 살고 있는...숲에는 딱따구리도 살고 있습니다.
도롱뇽은 도마뱀과 비슷하지만 더 통통하고 몸이 더 미끈거립니다.알이나 올챙이는 개구리와 비슷하게 생겼지요.도롱뇽알이 정력제라고 해서 마구 잡아가는 통에 이젠 보호종이 되고 말았습니다.그거 잡아먹은 남자들이 실제로 정력이 좋아져서 금실이 좋아지고 살림살이도 나아졌는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