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급등하고 주가는 폭락했습니다.외국인들이 한국의 남북관계에 대해서 매우 우려하고 있다는 증거지요.우리야 한국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에 꽤 익숙하지만 외국인들은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모양입니다.남유럽 재정위기야 오래전부터 있어온 소식이고 아무래도 천안함 사태 이후 경색된 남북관계가 우리 금융시장에도 바로 영향을 미치는 모양입니다. 

  천안함 사태 이후 정부의 대북강경조치 중에서 북한을 가장 자극하는 것은 대북비방방송 재개일 것입니다.참여정부 때 중단되었다가 다시 시작하는 것인데 휴전선 인근 군부대에서는 94개의 확성기 수리작업에 들어가 2주 후에는 방송을 시작한다고 합니다.북에서는 이 조치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방송을 시작한다면 확성기에다 격파사격을 하겠다고 경고하고 우리 국방부에서는 격파사격할 시에는 바로 자위권 차원에서 우리도 발포하겠다고 합니다. 

  북의 선박을 우리 영해에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거나,서해상에서 대잠수함 훈련을 하겠다는 계획은 감수하겠으나 대북비방방송은 용납 못하겠다는 것이 북한의 속셈인 것 같습니다.보수적인 인사들 중에서도 신중한 사람들은 대북비방 방송 재개는 지나치게 북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습니다.실제로 양측의 총격교환이 더 큰 무력충돌로 이어져 국지전이 일어난다면 그 시발점이 될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으니까요. 

   남북교역에 관련되어 있는 남한의 기업은 780여개라고 합니다.만약 이 기업이 모두 남북교역을 못하게 된다면 우리측이 입는 손해도 엄청납니다. 

  어제 대통령의 천안함 사태에 관한 대국민 담화에서 김정일을 직접 지칭해서 책임을 거론하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다행히 그렇게는 하지 않았습니다.하지만 이제 남북관계는 도대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완전히 안개속이군요. 

   한겨레나 경향도 20일 민관 합조단의 발표 이후로는 북한 관련설을 수용하면서 그대신 북한에 공격당한 데 대한 정부와 군의 책임을 묻는 것으로 촛점을 옮기고 있습니다(대세가 북한 관련설로 흘러가고 이미 20일에서 21일 사이에 북한규탄 성명을 발표한 나라가 15개국이나 되었습니다).하지만 애초에 북관련설을 비판하다가 이제 와서 이렇게 태도를 바꾸니까 또다시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 북한문제를 남북이 풀 수 있는 끈은 사실상 거의 끊겨버렸다고 해도 좋습니다.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과 노무현 정부의 동북아 균형자론은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 부딪히는 한반도에서 어떻게 하든 우리 민족이 외세에게 휘둘리지 않고 주도권을 잡아보자는 충정에서 나온 성과인데 이제 보수층으로부터는 북한에 퍼주다가 어뢰를 맞았다는 여론몰이의 표적이 되고 있는 중입니다. 

  상당기간 남북경색은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대북비방 방송 재개만은 취소되었으면 좋겠는데.... 군에서는 북한비방 전단지를 오늘 살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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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0-05-25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털사이트에서는 북한전쟁선포라는 키워드가 올라오고 있네요. 참...-_-;;;

노이에자이트 2010-05-25 17:52   좋아요 0 | URL
착잡합니다.

쟈니 2010-05-25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특히나, 미국이나 일본이 중앙아시아/중국에 대한 욕심으로 한반도를 눈여겨보고 있는 상황에서, 개념 없이 이리뛰고 저리뛰는 정권의 행태를 바라보면 답답합니다. 후손들이 한동안의 평화를 전쟁 위기로 날려버리는 이 시대를 얼마나 안타깝게 생각할지, 걱정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5-25 17:53   좋아요 0 | URL
현정부가 북한을 관리할 수 있는 창구를 모두 없애버렸기 때문에 난감합니다.

카스피 2010-05-25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겨레나 민주당이니 워낙 앞서 갔으니(북한 관련설 배제),뒤로 돌아가기는 너무 늦었지요.근데 웃긴것은 공격한 북한은 비판하지 않고 공격당한 남한을 성토하는 것은 넘 웃기지요^^
만약 중국이나 일본이 천안함을 공격했다면 저런 반응이 나왔을까요?

노이에자이트 2010-05-26 15:55   좋아요 0 | URL
카스피 님도 이 사건에 관하여 글을 한 번 올려주면 좋겠습니다.

L.SHIN 2010-05-26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미친....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그런 짓거리를.

노이에자이트 2010-05-26 15:55   좋아요 0 | URL
글쎄요.

흑해 2010-05-26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무려 두 달이나 걸려서 나온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과학적인 조사 결과?.....

사람들을 편안히 잠자리에 들게 만드는 안보라는 자연권이 바로 이런 것이었군요.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과 노무현 정부의 동북아 균형자론은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 부딪히는 한반도에서 어떻게 하든 우리 민족이 외세에게 휘둘리지 않고 주도권을 잡아보자는 충정에서 나온 성과"

노이에자이트 님은 과거 정부의 對北 정책에 상당히 호의적이시군요.

그리고 민족주의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군요.

MB 정부는 민주주의적이지 않고 과거의 정권이 있던 시대는 "민주주의 시대"였다는 뉘앙스도 느껴집니다.

여기에 글을 단 다른 분들도 그런 뉘앙스가 느껴지네요.


노이에자이트 2010-05-26 15:57   좋아요 0 | URL
흑해 님과 견해를 함께 할 수 없는 것이 유감스럽습니다.

흑해 2010-05-28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제가 그런 식으로 이 세상을 바라 보기 때문이겠죠. 한 편에서는 월드컵을 한다고 난리고 다른 한 편에서는 전쟁을 한다고 난리를 치죠. 상당히 역동적인 나라에 살고 있는 건 분명하죠. 제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기분이랄까. "매드 티" 파티에 초대받은 것 같은 심정입니다.

좀 엉뚱한 얘기를 해 볼까요.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기 직전에 당시 전체 프랑스 인구 약 2700만 명 중에 0.4%. 다시 말해 10만 정도를 차지하는 성직자가 프랑스 전국의 토지 중 10%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귀족은 1.5%인데 프랑스 전국의 토지 중 25~30%를 소유하고 있었구요.

현재 한국의 토지 독점이 어느 정도인지 혹시 아십니까?

상위 1%가 한국 전체 국토의 50%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 프랑스 혁명 발발 직전(1789)의 토지 독점 수준)

성직자는 0.4%였는데 프랑스 전국의 토지 중 10% 차지.
귀족은 1.5%인데 프랑스 전국의 토지 중 25~30% 소유.

( 2010년 현재 한국의 토지 독점 수준)

상위 1%가 한국 전국토의 50%를 소유.


오히려 프랑스 혁명 당시보다 현재 한국의 토지 독점이 더 심합니다. 당시의 프랑스 귀족들이 현재의 한국 상위 1%보다 훨씬 양반임에도 불구하고 이 당시의 프랑스 민중들은 이러한 토지 독점을 참지 못했습니다. 2010년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은 관대하고 너그러운 사람들이 많이 사는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덧붙여서
OECD 회원국 중 양극화 순위 1위 멕시코 2위 미국 3위 한국

2000년 기준(지니계수)

1위 멕시코 0.494

2위 미국 0.368

3위 한국 0.358


(출처는 인터넷으로 다이빙해서 찾으시길 바랍니다.)

DJ 정부 이래로 이러한 토지 독점이나 양극화 현상은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과거의 정부들이 그랬듯이 현재의 정부가 對北 정책을 통해서 이런 문제에서 눈을 돌리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공정하게 얘기하자면 박정희 독재 시대에도 한국의 사회경제적 조건은 러시아 혁명 당시의 러시아보다 나을 게 없었습니다. 하지만 "혁명"은 일어나지 않았죠.

DJ 시대부터 MB 시대의 한국(1997~2010)도 프랑스 혁명(1789) 당시의 사회경제적 조건보다 나을 게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더 심합니다.

루이 16세 시대에는 혁명이 일어났고 DJ, 노무현, MB 시대에는 혁명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차이"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이러한 현실 인식이 노이에자이트 님을 비롯해서 다른 분들과 견해가 갈라지는 지점일 겁니다. 저도 견해를 함께 할 수 없는 것이 유감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