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은 윗녁 사람들에겐 가장 가보고 싶은 깨끗한 강으로 꼽힙니다.식도락가들에겐 은어요리와 참게탕으로 유명하기도 하구요.강을 끼고 국도가 나 있어서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가 높습니다.맛과 멋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지요.주변에 지리산이 있어서 등산을 겸할 수도 있습니다.하류 쪽 남해바다와 만나는 곳에서는 전라도 지역에 광양이 있고 경상도 지역에 하동이 있습니다.구례에서 하동은 바로 옆이지요.
워낙 은어와 참게가 유명해서 그런지 이곳에도 황어가 올라온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한강에도 황어가 올라오는데 이 어종은 바다에서 살다가 연어처럼 민물로 올라옵니다.경기도 지역에서는 한때 황어잡이로만 자식들을 다 가르쳤다는 전설의 물고기지요.이젠 한강 쪽에선 거의 잡히지 않는 물고기가 되었습니다.
요즘 대도시의 하천에도 새들이 많이 날아오는데 이곳 광주광역시의 광주천에도 새들이 많습니다.특히 도심 한 가운데를 흐르는 광주천에 나가보면 텃새와 철새를 함께 볼 수 있어서 동물 좋아하는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지요.동물사진 작가들이 찍으려고 하는 장면 중 하나가 새가 물고기를 잡는 것입니다.저는 작년에 바람쐬러 오후에 광주천가를 걷다가 아주 신기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해오라기가 고개를 숙이고 물고기를 노리다가 채는 장면이었지요.정말 비호같다는 표현 외엔 달리 말할 수 없는 민첩함이었습니다.새들은 물고기를 잡으면 고개를 들어 물고기의 머리가 입속을 향하게 한 뒤 통채로 집어넣지요.순전히 주둥이의 놀림으로만 물고기의 위치를 바꾸는 모습은 신기에 가깝습니다.그 뒤로 그런 장면을 다시 보려고 합니다만 아무래도 잘 안되는군요.
풍암저수지에서는 오리떼를 보았는데 자세히 보니 오리들이 물속으로 물구나무 서서 한참동안 있다가 나오는 겁니다.이들은 잠수해서 물고기를 잡는 것이지요.호기심이 생겨서 잠수시간이 얼마나 되나 하고 재봤는데 3분 이상입니다.새들의 잠수실력도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리류가 모두 잠수를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원앙새는 잠수를 못하고 또 물고기를 잡아먹기 보다는 곡식이나 씨앗,도토리 등 채식 위주지요.그리고 갯가가 아닌,나무에 알을 낳습니다.오리는 물에서 날아오를 때 물에서 도움닫기 하듯이 한참 파닥거린 뒤 날아오르지만 원앙은 수직으로 바로 날아오를 수 있습니다.그리고 상식과는 달리 원앙은 일부일처가 아니라는 것이 관찰로 밝혀졌습니다. 수시로 바람을 피운다는 말씀.
광주천에도 수달이 살고 있는 것이 발견되었습니다.대전에 수달이 살고 있다는 것이 알려졌을 때 부러웠는데 이 귀여운 친구가 광주천에도 살고 있다니 얼마나 기쁜 일입니까.수달이 살고 있는 하천지점은 광주 도심 한가운데이지만 붕어,피라미,잉어 등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 먹이가 풍부한 편이라고 합니다.시 당국에서는 수달이 편하게 살 수 있도록 밤에 그 지역을 방문하지 말고 휴대전화나 사진기로 찍지 말것을 당부했습니다.수달은 그 고운 털가죽 때문에 수난을 당하기도 하니, 수달 털가죽을 벗기려고 밀렵을 하려드는 인간의 희생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