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읽은 소설 중에 유독 멜로드라마라는 단어가 많이 나오네요.연예인들이 쓰는 단어 중 잘못 쓰는 단어가 멜로 드라마입니다.연예인이라면 연극이나 영화용어의 전문가들일텐데 왜 이런 단어의 원뜻까지 오용할까요. 

 연예인들이 "멜로 드라마에 어울린다."느니,"이번엔 멜로물을 찍겠습니다." 할 때는 애정물을 찍겠다는 이야기입니다.예전엔 연애물,애정물 등의 단어를 썼지요.어제 영한대역판 단편소설을 읽었는데 melodramatic이란 단어의 번역을 '통속적'이라고 해놓았습니다.얼추 문맥에 맞는 것 같았습니다.사전적 의미로도 멜로드라마란 '대중적이고 반전이 심하며 다소 과장된 연기를 하는 극'을 뜻하지요.아마 굳이 우리 식으로 말한다면 '신파극 같다...'는 정도의 의미일 것입니다.우리의 60~70년대 영화에서 보이는 대사연기나 우는 연기를 연상하면 될 것입니다. 

  영어권 소설에서 '멜로드라마 같다'는 말은 칭찬이 아닙니다.뭔가 부자연스럽고 과장된 행동을 할 때 멜로드라마틱하다고 하지요.이런 의미를 지닌 말이 왜 우리나라에서는 멋진 애정물을 뜻하는지 모르겠습니다.연예계의 은어일까요? 여하튼 이런 오용(콩글리시 용법?) 때문에 영어 공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외투 2009-09-17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멜로 드라마에 어울린다"에 맞은 표현을 하신다면, 어떻게?

노이에자이트 2009-09-17 22:31   좋아요 0 | URL
'애정영화에 어울린다' 죠.

외투 2009-09-18 09:28   좋아요 0 | URL
가끔 생각해보면 언어는 그 문화집단의 뜻을 대변하는 도구로,,,
유럽에서 '흰콩'을 한국에선 '검정콩'이라고 했을 때
변함없는 말의 속성에 이름만 다르다고 자학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도 해 보는데요.(올바른 외래어 사용은 중요하지만)
위험한 생각이나요?

카스피 2009-09-17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감 차이가 아닐까요?
뽕짝보다는 트로트가 신파보다는 멜로가 영어를 써서인지 더 고급스러워 보이니까 살짝 단어 교체를 한거 같은데요^^

노이에자이트 2009-09-17 22:46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연예인들이 신파대신 멜로를 쓴 게 아니고 멜로를 애정영화라는 뜻으로 잘못 쓰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 겁니다.그들은 멜로에 과장된 신파라는 뜻이 있다는 것 자체를 모르는 것 같습니다.

sonicscape 2009-09-18 0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쎄요. 지적하신 내용이 이해가 가기도 하지만, 서양에서도 '멜로드라마'라는 말이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그냥 '장르'를 부르는 말처럼 사용되는거 같습니다. 신파조의 사랑이야기를 또 달리 뭐라고 부를 말도 없구요. 또 물론 부정적인 식으로 사용되기는 하지만 그건 서양이나 한국에서나 마찬가지로 맥락에 따라 다른거 같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9-18 11:52   좋아요 0 | URL
국어사전과 영영사전(롱맨,코빌드,웹스터)를 다 보아도 역시 우리나라 연예계에서 쓰는 뜻-세련된 애정 드라마,애정영화-으로 풀이한 것은 없습니다.물론 연극이니 애정관계도 들어갑니다만 그 차체로 세련된 애정극이라는 뜻은 없지요.연예인들도 "너 연기가 신파조야!"하는 평가는 싫어하구요.
멜로는 멜로디에서 나온 말입니다.원래는 음악을 넣어서 대중의 구미에 맞게 하던 극을 말한 것인데 이 극이 반전이 심하고 과장된 연기를 하기 때문에 멜로 드라마 같다는 표현은 과장되고 극적인 제스처 등을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가지고 계신 사전으로 직접 확인해 보시면 그 의미는 바로 나와 있습니다.사전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인 뜻풀이는 거의 비슷합니다.
차라리 60~70년대처럼 애정물 정도의 용어가 더 나은 듯 싶습니다.

한국에 사는 영어권 사람들도 '멜로드라마 같다'를 과장되고 꾸며낸 듯한 행동으로 이해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