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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밥이 굴러가는 마을 ㅣ 판판야 단편집
panpanya 지음, 장지연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20년 11월
평점 :
panpanya 작가의 단편집 발간과 매력적인 부록 상품
일본 panpanya 작가의 단편집 '주먹밥이 굴러가는 마을'이 국내 출간된다. 특유의 그림체와 확고한 세계관으로 인해 일본은 물론 국외에도 매니아 팬덤층을 가지고 있는 작가이다. 국내 출간된 panpanya 작가의 초판에는 트레블 데코 스티커가 부록으로 들어가 있는데, 이번에는 국내 처음 출간된 침어의 미니북 시리즈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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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미니 북 버젼은 글씨가 작기는 하지만 가독성이 좋은 편이고, 작가의 그림체 하나하나가 잘 들어나 있는데, panpanya 작가의 책은 사이즈에 상관없이 어디든 매력있게 다가온다는 점에서 매우 레어한 부록이 아닌가 싶다. panpanya작가의 기획전이 온라인 서점을 통해서 진행중인데, 침어 표지가 그려진 틴케이스도 같이 준다 하니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panpanya 작가의 호기심이 그려낸 세계
총 11편의 미니 단편으로 구성된 이번 단편집 중 [주먹밥이 굴러가는 마을]은 일본의 전래동화인 [주먹밥이 데굴데굴]을 기반으로 panpanya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이야기이다. 작품 속 주인공(이름이 없이 등장하는 단발 머리 소녀)은 소년이 굴러가는 주멈밥을 쫓가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자 '주먹밥은 데굴데굴'이라 자연스럽게 연상시키며, 전래동화를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궁금증을 갖게 된다.
음식인 주먹밥을 던져서 실험을 할 수 없던 터라, 빈 캔을 오르막 길에서 굴러내려본다. 길가에 있는 장애물이 있기는 하지만 결국 여러가지 경우의 수에 의해 굴러떨어진 물체의 최종 목적지가 있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주인공 소녀는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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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기반으로 소녀는 좀 더 실체에 가까운 주먹밥 모형, 즉 삼각형에 여러면을 가진 입체 모형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빈 캔과 공을 통처럼 굴러내려 본다. 여러번의 실험 끝에 주먹밥이 굴러떨어지는 곳을 알게되고 아니라 다를까 전래동화에 나온 쥐가 나와서 주먹밥이 가짜라며 불명을 하며 나온다. 물론 주인공 소녀는 진짜 주먹밥을 준비해서 성난 쥐를 달랜다.
전래동화처럼 소녀는 주먹밥을 주었으니 쥐에게 선물을 달라고 한다. 그 뒤로도 놀라운 일들이 여겨진다. 쥐는 소녀에게 캔쥬스 세트를 주는데, 쥐의 설명이 그야말로 개똥철학 같지만 듣고보지 끄덕이며 보게 된다.
일상을 벗어나고 싶을 때,
panpanya 작가의 독특한 이야기 세계로 달래보자
전래동화 속 주먹밥은 아마도 당시 가장 중시되었던 의식주의 식이며 이동이 가능한 음식이다. 그리고 현대에는 물물교환의 기본 조건이자 휴대성이 강한 돈인데, 여기서는 지폐가 아니라 주먹밥을 사먹을 수 있을 동전으로 나온다. (일본 화폐단위가 우리나라 돈 1000원 정도가 일본 100엔과 동일하다.) 그리고 이 동전을 땅에 떨어뜨리게 되고 이 동전이 흘러나온 것이 자동자판기 아래로 모인다는 상관관계를 설명한다. 작가는 바로 전래동화 한 편과 땅바닥에 떨어진 동전이 모이는 자동자판기 바닥이라는 공통점을 연결시키며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두 개의 사건이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 내는 스토리 구성력과 기발함이 바로 panpanya 작가의 매력 중 하나인데, 본 단편에는 각기 다른 독특한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가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panpanya 작가의 단편 이야기로 달래보자.
하임뽕
본 리뷰는 출판사 미우로부터 제공 받은 서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