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는 귀여운 것을 좋아해 2
츠토무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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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년의 귀여운 캐릭터 홀릭 vs 일반인 코스프레

귀여운 것을 어릴 적 좋아했던 학창시절. 이를 알게 된 주변 친구들의 시선이 트라우마로 남아, 40대가 된 현재에도 마음대로 캐릭터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가지고 살아가는 오지 과장.

 

1권에서는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남성을 만나 캐사모(캐릭터를 사랑하는 모임) 와 같은 연대의식을 활활 태웠다. 그야말로 본인의 비밀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카와이 켄타/ 디자이너)가 생긴 것. 오지 과장보다는 귀여운 것을 좋아한다는 점을 외부인에게 굳이 숨기지 않은 타입이지만 그래서 같이 캐릭터 매장을 다닐 때 켄타군의 갑작스런 질문은 오지 과장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다. ㅋㅋ

 

오지 과장의 공략집

오지 과장은 문구회사의 재직하고 있는 사회인이다. 그런 그는 젠틀하고 상냥하며 직장상사로서도 존경할만한 인품을 가진 남성. 그런 그를 공략할 수 있는 포인트는 캐릭터와 연관된 포인트를 누르면 100% 함략된다.

 

멋진 코트를 산 이유도 오지 과장이 좋아하는 퍼그타로를 품안에 넣고 다닐 수 있다는 점이 매칭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옷매장 직원은 반려견을 품을 수 있는 넉넉한 품을 의미한 것이었지 말이다. 1권에 비해 점점 그의 마음을 알 수 있는데 순수하게 캐릭터를 좋아하는 모습이 코믹하게 그려진다.

 

 

거기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역시 캐릭터 매장에 가서 좋아하는 캐릭터의 신제품을 사러 다니는 건 그에게는 필수 코스이다. 캐릭터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하는 일상적인 취미생활이겠지만, 오지과장에게는 꾀나 비밀스럽게 즐길 수 밖에 없으니 안타깝기도 한다.

 

새로운 인물 등장, 그것은 바로 오지 과장의 전처!?!?

오지 과장은 이혼남, 그런데 이혼한 이유가 그의 취미생활이 이혼 사유이다. 뭐 굳이 예상을 하면 좋아하는 캐릭터 관련 상품을 몰래 구경가는 부분이나 귀여운 캐릭터 상품들이 마치 바람피는 여성과 놀러다니면서 나온 불륜 아이템이라고 오해받기 딱 십상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이혼을 하였는데, 오지 과장의 전처가 다시 회사로 돌아온 것!

알고 보니... 오지 과장의 전처는 같은 회사 사수였던 것. 어찌되었든 그녀의 등장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단순히 캐릭터를 좋아하는 아저씨의 힘들게 쟁취하는 취미생활기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아슬아슬한 요소가 등장하면서 더욱 재미를 더해가는 덕후들을 위한 만화, [아저씨는 귀여운 것을 좋아해]이다.

 

 

하임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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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양재점 1 - 키누요와 해리엇
와다 타카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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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 설정이 중요한 소재, 이세계물]

이세계물이 어느 때보다 인기 소재로 몇 년간 지속되고 있다.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된 상상의 세계라는 설정하에 이뤄지는 스토리는 손이 쉽게 가는 장르이지만, 세계관 설정이 어설프면 그 다음은 없은 냉혹한 장르이기도 하다. 초판에 보여주는 설정이 안정적인 구조가 아니면 그 다음은 기약할 수 없다.

 

이세계 기반의 전생물부터 식당, 음식, 레벨업 등의 소재들이 등장했다. 최근에 본 이세계물 중에서 가장 신기했던 것은 [던전밥]이라는 작품이었다. 이세계의 드래곤과 같은 상상의 동물에서 상상의 약초와 식자재가 등장하는데, 이것들을 요리하는 레시피가 나오는 만화인데, 처음에는 뭐지~?하다가도 어느새 계속 보게 되는 독특한 매력을 보여주는 만화가 있었다.

 

마법왕국 양재점에 어서오세요!

이 세계에서의 전투나 음식이나 요리법이 나온다 하지만, 최근에 읽게 된 [비블 양재점]은 이세계의 옷에 대한 이야기이다.

 

 

마법과 왕국 그리고 용, 사이렌, 유니콘이 존재하는 이세계의 마법 왕국 학원에 다니고 있는 학생인 키누요는 뛰어난 바느질 솜씨를 가진 우수 학생이다. 그녀의 할머니는 일명 옷 만는 장인으로 마법왕국에서는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였던 것. 그러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할머니의 가게는 페점의 위기에 빠진다. 키누요의 엄마는 할머니의 가게를 닫으려 하는데, 우연히 찾아든 드래곤 가족 자켓 수선을 의뢰한 손님으로 인해 가게를 잇게 된다. 

 

디테일한 세계관 설정

옷을 만드는 과정과 재료가 디테일 설정으로 몰입감을 높인다. 드래곤 가죽으로 만들어진 자켓을 사이즈 조정을 위해 드래곤 가죽을 얻기 위한 과정부터 시작된다. 옷의 원단 확보라는 현실 세계의 룰을 마법왕국의 세계에서도 같은 절차이다. 하지만 단순히 그렇게 원단을 구한다는 측면이 아니라 가죽을 옷으로 만들기 위한 중간 과정에 대한 설정이 추가되는데, 이 부분이 매우 디테일하다. 가죽을 연하게 하기위한 화확적 과정들이 이세계의 동물의 타액을 이용한다든지, 가죽의 두께를 일정하게 만드는 과정 등 상세한 제작 과정들을 풀어낸다.

 

옷의 원단 또는 장식물이 되는 것들이 이 만화 속에 등장하는 이존재에 대해 우리가 사전에 알고 있는 기본적인 정의를 기반으로 스토리텔링을 풀어가기 때문에 이질감 없이 자연스레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다.

 

 

또한 주인공 키누요의 옷 만드는데 있어 최상의 파트너인 고슴도치 장인 해리엇과의 케미가 재미있다. 또한 아주 새롭지는 않지만 [해리포터]에서 나온 듯한 움직이는 지도, 제트형 엔진이 달고 있는 빗자루나 스튜디오 지브리의 미야자키 감독의 [마녀배달부 키키]의 키키와 고양이 지지와 같은 인물 설정들이 다소 묻어 있지만 그 작품들의 오마주라고 본다면 전혀 용납 못할 정도는 아니다. 

 

 

진로를 고민하던 키누요가 할머니 양재점을 이어받기기 위한 과정부터 시작된다.

앞으로 비블 양재점을 찾는 손님 각자의 사정과 추억이 담긴 옷을 둘러싼 여정이 이제 시작된다.

하임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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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노즈이카라 1
요시노 사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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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노 사츠키 작가의 섬 연작 [요시노즈이카라]

슬럼프에 빠진 유명 서예가 청년의 살짝 뒤늦은 자아찾기 여행을 위해, 명인인 아버지가 소싯적에 신세를 젖던 섬에 가서 격은 이야기를 그려낸 전작 [바라카몬]으로 익숙한 요시노 사츠키 작가의 신작 [요시노즈이카라]이 국내 발간되었다. 

 

이 작품은 일본에서는 3권까지 단행본 출간이 된 작품으로, 효평을 받고 있는 만화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작품이기도 하다. 

 

바라카몬이 섬 꼬맹이들과 서예가 청년과의 일상생활을 담았다 하면, 이 작품은 이미 섬주민인 만화가가 본인이 사는 섬을 배경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번 작품은 요시노 작가님의 <섬 연작 혹은 섬 시리즈> 같은 느낌이 든다. 섬이라는 지리적 공간의 특징인 고립성이 바로 창작활동을 하는 이들에게는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 공통적이다. 그런데 또 재미있는 것은 고립성이 다른 의미로 페쇄성이자 갑갑함을 의미하는데, 요시노 작가의 세계에서 섬은 오히려 사람들과 끈끈한 관게를 맺게 해주는 연결고리를 강화시키는 공간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섬의 고립성이 인간관계를 끈끈하게 만드는는데, 이건 요시노 작가의 마법이라 본다.

 

초판 부록으로 일러스트 PP스탠드가 동봉되어 있다.

주인공이 사는 섬

그리고 섬을 배경으로 그린 만화 속 이야기가 교차전개

이 만화의 주요 스토리 전개는 두 개의 기둥으로 구성되어 있다. 10년째 만화가로 근근이 살아가는 30대 나루히코는 판타지 장르 만화가이다. 하지만 어느 날 만화 편집 담당자로부터 일상물을 그려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을 받는다.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세계를 그려왔던 나루히코는 망설이지만, 본인을 사는 섬을 모티브로 하여 각각 개성이 있지만 순박한 소년 4명의 주인공의 일상물을 그려나간다.

그의 만화인 왓카몬(젊음이들)의 스토리가 하나의 축이고 또 하나는 만화가인 나루히코가 본인 만화와 관련된 과거와 현재에 대한 이야기이다.

 

요시노 작가는 우리 삶 속의 인간군상을 잘 구현하는 작가이다.

인간 각자가 가지고 있는 고민과 고뇌의 깊이를 담는가 하면,

그 깊이가 너무 어둡지 않게 유머코드라는 빛을 잊지 않는다.

이야기가 화려하거나 연애 이야기로 달콤하지 않지만, 인간 자체에 대해 그려내고 있어 요시노 작가표 휴머니즘에 매번 감동하고 웃고 울게 되곤 한다.

휴머니즘과 유머가 적절히 잘 배치된 요시노 작가의 화법

 

만화의 제목 무슨 뜻일까. [요시노즈이카라]

만화 제목인 [요시노즈이카라]은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확고히 담은 함축적 단어라고 할 수 있다. 제목의 의미는 본 만화책 날개표지 안쪽면에 기술된 바와 같이 요시노즈이카라 텐죠오 노조쿠(葦の髄から天井を覗く)로 가느다란 갈대 줄기 대롱을 토앻 천장을 바라보고 그것으로 천장 전체를 보았다고 착각하는 것, 사자성어로는 이관규천(以管窺天)이라고 한다. 본인이 본 것만으로 판단하는 어리석음을 비유하는 것이다.

[요시노즈이카리] 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장면

그런데, 이 만화에서는 어리석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되려 만화가인 나루히코가 그려내는 만화작품과의 연결 고리를 의미한다. '대롱'은 나루히코와 그의 작품 세계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부정적인 의미의 사자성어를 작가 스스로 반어적 해석으로 재창조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 만화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

[요시노즈이카리]는 각자 성별과 연령 그리고 독자의 배경에 따라 각양각색의 떨림을 선사하는 작품일 것이다.

하임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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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성 신데렐라 1 - 병원 약사 아오이 미도리
아라이 마마레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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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단골 소재인 의료물

물리적 스토리 전개 시간이 긴 편인 드라마의 인기 소재는 바로 병원을 소재로 한 의료 만화일 것이다. 영화로 만들기에는 하나의 스토리를 집어 넣기에 너무나 많은 일들이 담겨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의료 소재는 주로 사건사고 즉 병원을 둘러싼 추리소설이 많은 편이다. 만화에서는 어떨까.

만화에서는 신적인 수술 실력 혹은 실력을 가진 [블랙잭]이나 현실적인 부분을 그려낸 [의룡] 등 수많은 작품들이 있다. 최근에 국내에 정발된 만화 [언성 신데렐라]는 후자쪽의 현실 의료계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약사가 주인공인 의료물이 있었던가?

그런데 의사가 아닌 대학병원의 약사 아오이 미도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약사? 이제껏 약사가 등장한 드라마나 만화가 있었나 싶다. 그나마 간호사를 주연으로 한 만화는 있었던 것 같은데, 약사가 주인공이라니. 실로 이제껏 의료계의 중요한 구성원인 약사라는 영역이 이 만화를 통해 새롭게 보였다.

약을 보다 쉽게 먹기 위한 방법

약사가 하는 일이란 의사가 내린 처방전을 그대로 수행하는 존재라고만 막연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약사는 의사가 내린 처방을 다시금 확인하고 약물의 수치와 주기에 있어서 문제가 있으면 조정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언성 신데렐라의 주인공인 미도리는 대학병원 2년차이다. 이제는 초짜배기는 아니지만 아직 배움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20대 전문 여성이다. 그녀는 약을 시음해서 어떤 약인지 맞추는 훈련을 하기도 한다. 더불어 약과 궁합이 좋은 음식을 찾는 일 관련 취미를 가지고 있는데, 그녀의 엉뚱한 취미가 실제 어린이 환자에게 도움을 주는 장면을 이 만화가 얼마나 자료조사를 열심히 했는지 보여주는 에피소드이다.

감기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어린이 환자 레오는 매번 가루약 먹기를 거부한다. 직장인 엄마는 레오가 걱정되서 연차를 내서 간호를 하지만 매번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못하는 지라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오렌지 주스에 넣어주면 잘 먹을 것 같아서 타서 주지만 아이는 엄마 마음도 몰라준다.

아이는 약을 안 먹고 힘들어하는대 그녀도 또한 제대로 쉬지 못하고 아이 간호와 함께 업무를 해야하는 중압감이 지속된다. 너무나 울고 싶은 그녀 앞에 약사 미도리는 모자에게 팁을 준다. 실제 아이 어머니에게 감기약을 썩은 오렌지 주스 맛을 보게 한다. 엄청 쓰게 느껴지는 약. 오렌지의 산이 감기 약이 가진 물질과 결합되어 더욱 쓴 맛을 돋보이게 만든 것이다. 미도리는 초콜렛 아이스크림에 감기 약을 섞어서 복용하길 권한다. 약 맛을 보며 음식 궁합을 찾던 그녀만이 줄 수 있는 팁일 것이다.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는 의료 만화의 최고봉

[언성 신데렐라]의 에피소드는 실제 환자들의 일화를 기반으로 만든 것 같은 생생함이 있다. 최근에 종영한 의료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매 화를 볼 때마다 눈물을 한바닥 흘렸었는데, 이 직품도 그에 못지 않게 눈물을 훔치며 읽었다.

 

특히 위암으로 여생이 3개월 남은 할아버지-아들-손녀딸 가족의 스토리는 슬펐다. 암환자 가족들이 겪는 죽음 앞에 있는 당사자인 할아버지와 이를 지켜보는 아들과 손녀딸의 할아버지를 보내는 여정은 누군가 혹은 언젠가 누구든 겪을 수 있는 여정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죽음이 있기에 인생이 아름답다 했지만, 남은 이들은 바로 그 죽음을 간접적으로 겪으면서 인생의 소중함을 이어가는게 바로 이 에피소드가 아닌가 피다. (3권 에피소드)

 

암이 죄어오는 고통 때문에 암환자에게 쓰는 마약성 진통제를 써도 힘들어하는 할아버지. 극심한 고통 때문에 앙상한 손을 꽉 쥐어지고 있는 모습에 손녀딸은 걱정한다. 약사 미도리는 아이들이 주사 고통을 막아주는 장남감을 가지고 온다. 할아버지 손에 쥐어주며 손가락을 짓누르는 고통을 조금이나마 줄여주길 바란다.

매 에피소드가 감동적이고 그리고 현실적이라서 감정몰입이 어느 작품보다 깊었던 작품 [언성 신데렐라 병원 약사 아오이 미도리]이다.

하임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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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운 정원 1
아키야마 카오리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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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사랑의 마지막은 있을까.

64세 독일문학과 교수 사사키 이쿠오 교수와 같은 과 대학원생인 아사히나 모토코의 사랑을 그린 만화 [한가로운 정원]은 얼핏 보면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이들의 흔한 스토리라고 할 수도 있을리라.

하지만 나이차가 나는 사랑 이야기만큼 해석에 따라 꾀나 편견 어린 시선 혹은 일반적인 사랑이 아니라는 관념이 우리 속이 박혀 있는지라 색안경을 끼고 편애하는 이야기 분야 중 하나이다.

그렇다 하지만 이 작품은 천천히 그리고 섬세하게 두 사람의 사랑을 그려내고 있다. 사회적인 위치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교수와 학생의 사랑은 결코 열정적 사랑은 아니다.

독일어 번역가를 꿈꾸는 모토코는 학과 내에서 슈바르츠 혹은 슈바라고 불린다. 독일어로 schwarz 은 검은이라는 형용사이며, 이 형용사의 최상급이 바로 슈바르츠이기 때문이다. 독일하면 생각나는 딱딱하고 원칙적인 이미지가 바로 여주인공 모토코에게 투영되어 있다. 독일문학과 교수님 사사키 교수도 또한 그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지도 교수인 사사키 교수를 토모코는 좋아한다. 물론 스승으로서의 동경과 존경심이 섞인 복잡한 감정일 터이다. 그리고 이점을 옆에서 꼽집어 언급하는 사사키 교수의 조교인 다나카는 이들의 관계가 꾀나 흥미롭다. 그래서 장난으로 타나카(남성이다)는 사사키 교수를 좋아한다고 토모코에게 진지한 얼굴로 말하기까지 한다.

사랑에 관련된 모든 감정이 속박당했던, 토모코

토모코가 교수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토모코의 일본어가 아름답다는 호평을 받고 나서이다. 독일문학 학자로서의 그녀의 실력에 대한 평가는 지금까지 자신을 스토익하게 가둬두었던 그녀에게 있어서 한 줄기 빛 같은 언어였을 것이다. 할아버지 손에 자란 그녀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모든 감정을 드러내서는 안된다고 교육 받았던 탓에 주변인들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피해왔다. 기본적인 조건은 갖추고 있지만 먼저 다가가는 법이 없던 그녀였던 것이다.

 

랑에 관련된 모든 감정을 마치 금지 당했던 그녀에게 있어서 사사키 교수는 지금까지 본인의 주변의 틀을 깨는 데 중요한 사람이 된다.

 

자네 할아버지와 나는 나이 차이가 얼마 안나네

사사키 교수에 대한 짝사랑을 가진 그녀이지만, 어느 날 사사키 교수가 비 오는 날 우연히 구해낸 아기 새를 계기로 둘의 접점이 이어져 나간다. 어릴 적 문조를 끼운 적 있는 토모코는 어미와 헤어진 아기 새를 케어하는 법을 교수에게 알려준다. 두 사람의 사이가 사랑으로 진전이 되는 가 했더니 대화 중에 나온 토모코의 할아버지의 나이를 알게 된 사사키 교수는 갑자기 냉랑해진다. 그녀의 조부와 나이 차이가 얼마 안나는 사실에서 다시금 사회적 벽을 쳐버린다.

다행히 아기 새의 어미와 만나게 하기 위해 야외에 두었는데, 아기 새를 지키기 위해 감시하고 있던 토모코의 따뜻한 마음에 교수는 닫았던 벽에 문을 만든다. 아기 새 생육 일기를 독일어로 쓰고 보고하라는 한 것! 이 얼마나 교수다운 제안이 아닌가.

대단한 진전은 없지만 교수이나 학생의 관계 그리고 마치 서로의 부족함을 덮어주는 따듯한 관계가 이어지는 듯 했으나 갑작스레 찾아온 인물의 등장. 아사기리 미도리 교수의 등장으로 그녀의 감정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드라마 만화로서도 매우 완성도 높은 스토리텔링과 감정의 표현들이 섬세하게 그려진 만화 [한가로운 정원]이다.

하임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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