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로운 정원 1
아키야마 카오리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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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사랑의 마지막은 있을까.

64세 독일문학과 교수 사사키 이쿠오 교수와 같은 과 대학원생인 아사히나 모토코의 사랑을 그린 만화 [한가로운 정원]은 얼핏 보면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이들의 흔한 스토리라고 할 수도 있을리라.

하지만 나이차가 나는 사랑 이야기만큼 해석에 따라 꾀나 편견 어린 시선 혹은 일반적인 사랑이 아니라는 관념이 우리 속이 박혀 있는지라 색안경을 끼고 편애하는 이야기 분야 중 하나이다.

그렇다 하지만 이 작품은 천천히 그리고 섬세하게 두 사람의 사랑을 그려내고 있다. 사회적인 위치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교수와 학생의 사랑은 결코 열정적 사랑은 아니다.

독일어 번역가를 꿈꾸는 모토코는 학과 내에서 슈바르츠 혹은 슈바라고 불린다. 독일어로 schwarz 은 검은이라는 형용사이며, 이 형용사의 최상급이 바로 슈바르츠이기 때문이다. 독일하면 생각나는 딱딱하고 원칙적인 이미지가 바로 여주인공 모토코에게 투영되어 있다. 독일문학과 교수님 사사키 교수도 또한 그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지도 교수인 사사키 교수를 토모코는 좋아한다. 물론 스승으로서의 동경과 존경심이 섞인 복잡한 감정일 터이다. 그리고 이점을 옆에서 꼽집어 언급하는 사사키 교수의 조교인 다나카는 이들의 관계가 꾀나 흥미롭다. 그래서 장난으로 타나카(남성이다)는 사사키 교수를 좋아한다고 토모코에게 진지한 얼굴로 말하기까지 한다.

사랑에 관련된 모든 감정이 속박당했던, 토모코

토모코가 교수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토모코의 일본어가 아름답다는 호평을 받고 나서이다. 독일문학 학자로서의 그녀의 실력에 대한 평가는 지금까지 자신을 스토익하게 가둬두었던 그녀에게 있어서 한 줄기 빛 같은 언어였을 것이다. 할아버지 손에 자란 그녀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모든 감정을 드러내서는 안된다고 교육 받았던 탓에 주변인들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피해왔다. 기본적인 조건은 갖추고 있지만 먼저 다가가는 법이 없던 그녀였던 것이다.

 

랑에 관련된 모든 감정을 마치 금지 당했던 그녀에게 있어서 사사키 교수는 지금까지 본인의 주변의 틀을 깨는 데 중요한 사람이 된다.

 

자네 할아버지와 나는 나이 차이가 얼마 안나네

사사키 교수에 대한 짝사랑을 가진 그녀이지만, 어느 날 사사키 교수가 비 오는 날 우연히 구해낸 아기 새를 계기로 둘의 접점이 이어져 나간다. 어릴 적 문조를 끼운 적 있는 토모코는 어미와 헤어진 아기 새를 케어하는 법을 교수에게 알려준다. 두 사람의 사이가 사랑으로 진전이 되는 가 했더니 대화 중에 나온 토모코의 할아버지의 나이를 알게 된 사사키 교수는 갑자기 냉랑해진다. 그녀의 조부와 나이 차이가 얼마 안나는 사실에서 다시금 사회적 벽을 쳐버린다.

다행히 아기 새의 어미와 만나게 하기 위해 야외에 두었는데, 아기 새를 지키기 위해 감시하고 있던 토모코의 따뜻한 마음에 교수는 닫았던 벽에 문을 만든다. 아기 새 생육 일기를 독일어로 쓰고 보고하라는 한 것! 이 얼마나 교수다운 제안이 아닌가.

대단한 진전은 없지만 교수이나 학생의 관계 그리고 마치 서로의 부족함을 덮어주는 따듯한 관계가 이어지는 듯 했으나 갑작스레 찾아온 인물의 등장. 아사기리 미도리 교수의 등장으로 그녀의 감정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드라마 만화로서도 매우 완성도 높은 스토리텔링과 감정의 표현들이 섬세하게 그려진 만화 [한가로운 정원]이다.

하임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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