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블양재점 1 - 키누요와 해리엇
와다 타카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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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 설정이 중요한 소재, 이세계물]

이세계물이 어느 때보다 인기 소재로 몇 년간 지속되고 있다.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된 상상의 세계라는 설정하에 이뤄지는 스토리는 손이 쉽게 가는 장르이지만, 세계관 설정이 어설프면 그 다음은 없은 냉혹한 장르이기도 하다. 초판에 보여주는 설정이 안정적인 구조가 아니면 그 다음은 기약할 수 없다.

 

이세계 기반의 전생물부터 식당, 음식, 레벨업 등의 소재들이 등장했다. 최근에 본 이세계물 중에서 가장 신기했던 것은 [던전밥]이라는 작품이었다. 이세계의 드래곤과 같은 상상의 동물에서 상상의 약초와 식자재가 등장하는데, 이것들을 요리하는 레시피가 나오는 만화인데, 처음에는 뭐지~?하다가도 어느새 계속 보게 되는 독특한 매력을 보여주는 만화가 있었다.

 

마법왕국 양재점에 어서오세요!

이 세계에서의 전투나 음식이나 요리법이 나온다 하지만, 최근에 읽게 된 [비블 양재점]은 이세계의 옷에 대한 이야기이다.

 

 

마법과 왕국 그리고 용, 사이렌, 유니콘이 존재하는 이세계의 마법 왕국 학원에 다니고 있는 학생인 키누요는 뛰어난 바느질 솜씨를 가진 우수 학생이다. 그녀의 할머니는 일명 옷 만는 장인으로 마법왕국에서는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였던 것. 그러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할머니의 가게는 페점의 위기에 빠진다. 키누요의 엄마는 할머니의 가게를 닫으려 하는데, 우연히 찾아든 드래곤 가족 자켓 수선을 의뢰한 손님으로 인해 가게를 잇게 된다. 

 

디테일한 세계관 설정

옷을 만드는 과정과 재료가 디테일 설정으로 몰입감을 높인다. 드래곤 가죽으로 만들어진 자켓을 사이즈 조정을 위해 드래곤 가죽을 얻기 위한 과정부터 시작된다. 옷의 원단 확보라는 현실 세계의 룰을 마법왕국의 세계에서도 같은 절차이다. 하지만 단순히 그렇게 원단을 구한다는 측면이 아니라 가죽을 옷으로 만들기 위한 중간 과정에 대한 설정이 추가되는데, 이 부분이 매우 디테일하다. 가죽을 연하게 하기위한 화확적 과정들이 이세계의 동물의 타액을 이용한다든지, 가죽의 두께를 일정하게 만드는 과정 등 상세한 제작 과정들을 풀어낸다.

 

옷의 원단 또는 장식물이 되는 것들이 이 만화 속에 등장하는 이존재에 대해 우리가 사전에 알고 있는 기본적인 정의를 기반으로 스토리텔링을 풀어가기 때문에 이질감 없이 자연스레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다.

 

 

또한 주인공 키누요의 옷 만드는데 있어 최상의 파트너인 고슴도치 장인 해리엇과의 케미가 재미있다. 또한 아주 새롭지는 않지만 [해리포터]에서 나온 듯한 움직이는 지도, 제트형 엔진이 달고 있는 빗자루나 스튜디오 지브리의 미야자키 감독의 [마녀배달부 키키]의 키키와 고양이 지지와 같은 인물 설정들이 다소 묻어 있지만 그 작품들의 오마주라고 본다면 전혀 용납 못할 정도는 아니다. 

 

 

진로를 고민하던 키누요가 할머니 양재점을 이어받기기 위한 과정부터 시작된다.

앞으로 비블 양재점을 찾는 손님 각자의 사정과 추억이 담긴 옷을 둘러싼 여정이 이제 시작된다.

하임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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