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여행지, 벽 앞에서 떠올린 ‘다툼과 이별’의 짧은 기록들
짧은 ‘이별의 후일담’을 담은 한 여자와 한 남자의 연애 이야기 『벽』. 먼 여행지, 벽 앞에서 떠올린 다툼과 이별의 짧은 기록을 담았다.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태어나고 사라지는 열병의 끝자락에 선, 한 남녀가 서로 다른 여행 속에서 서로의 ‘차이’를 깨닫는 여정이다. 사람들은 헤어짐의 슬픔을 우울하고 슬픈 음악을 찾아 들으며 마음의 헛헛함을 채운다.
마치 영화 ‘연애의 온도’의 시작이 이별인 것처럼, 맥주와 티슈를 준비하고, 목 놓아 울고, 감정, 대사에 반응하면서 상처를 치유한다. 그리고 지독한 외로움을 털어내려 먼 곳으로 혼자만의 고독한 여행을 떠난다. 체코, 터키, 크로아티아,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볼리비아... 이름도 낯선 땅에서, 낯선 이방인들과의 짧은 만남과 이별은 설레지만 아쉽다. 내일이면 아쉬운 만남에 끝이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어쩌면 한 남녀의 이별을 재촉하는 건, 오해도, 미움도 아닌 기대와 집착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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