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새로 쓴 옛이야기가 감각적인 그림과 만나 독특한 형태의 그림책으로 탄생한 '노벨상 수상 작가 미스트랄의 클래식 그림책' 시리즈. 옛이야기에 관심이 많았던 미스트랄은 자신의 문학적 능력을 옛이야기 다시 쓰기에 할애하기도 했는데 그 과정에서 <빨간 모자>, <백설공주>, <신데렐라>,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등의 민담을 시로 다시 썼다.
미스트랄이 새롭게 고쳐 쓴 이 이야기들은 우리가 알고 있던 기존의 것과 같으면서도 다르다. 특히 '시어(詩語)'로 쓰인 이 옛이야기들은 생생한 묘사와 독창적인 표현 그리고 반복이 주는 리듬감과 탁월한 비유 등의 넉넉한 시적 효과들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중에서 <빨간 모자> 이야기는 유럽 각지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는데, 가장 먼저 글의 형태로 잡아낸 이는 샤를 페로로 알려져 있다. 샤를 페로는 이 이야기를 통해 젊은 아가씨들에게 낯선 사람(남자)를 조심하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리고 이 경고에 걸맞게 페로의 <빨간 모자>는 늑대에게 잡아먹히는 것으로 끝이 난다. 가장 유명한, 빨간 모자와 할머니가 다시 살아나는 것은 그림 형제의 판본이다.
미스트랄은 페로의 판본을 가지고 시로 고쳐 썼는데, 페로의 이야기가 더 비극적이고 더 원형에 가깝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미스트랄은 대담한 묘사로 이 이야기가 가진 교훈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고 있다. 미스트랄의 대담한 묘사는 결말에서 절정을 이룬다. [알라딘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