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이 내 어깨를 붙잡았다.
파장이니, 빛이니 그런 거 얘기 못 하게 해서 화났어?"
삼촌 말에 아무 대꾸도 안 하고 걸었다.
"지수야."
삼촌이 내 팔을 잡았다.
"체했나 봐. 배가 아파."
"갑자기?"
"저런 거 보면 속이 뒤틀리거든."
"어떤 거?"
삼촌이 뒤를 돌아보았다.
"행복한 가족."
내 말에 삼촌 얼굴이 일그러졌다.
"야!"
"당연한 거 아니야? 삼촌이랑 단둘이 사는 애가 아빠, 엄마,
동생에 강아지까지 있는 가족을 보고 어떻게 아무렇지 않을수가 있어?"
"홍지수!"
"난 다른 사람들도 적당히 불행했으면 좋겠어."
"못됐다."
"응, 나 못됐어." - P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