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의 마음으로 다시 태어나는 거야."
모요가 말했다. 끝이 난 마음은 다시 태어난다고 했다. 제니를 향한 내 마음은 순수하고 귀여운 누군가의 마음으로,
할머니를 사랑했던 가족들의 마음은 따스하고 부드러운 누군가의 마음으로.
"모든 마음이 사람의 마음으로 태어나는 건 아냐 마음이라는 것이 사람에게만 있는 건 아니니까."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동물이나 식물, 혹은 조그마한 돌멩이의 마음으로 다시 태어나기도 한다고 했다. 내가 태어나고자란 우리 집을 향한 마음은 곧고 푸른 나무의 마음이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때때로 누군가를 향한 지독한 미움이나 원망 같은 것은 강한 태풍이나 무서운 지진이 된다고도 했다. - P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