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전에 쓰시마 도주가 동래부에 편지를 보내 막부의뜻을 알렸다. 너희들이 왜국 다케시마에 배를 타고 들어와멋대로 고기를 잡았기 때문에 현지 관원이 너희를 잡아 증거를 삼았다고 말이다. 이번에는 너희들을 조선으로 돌려보내 주지만 앞으로는 단속을 철저히 해서 다케시마에 조선어부가 오지 않도록 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석 달 동안 조정이 네놈들 때문에 얼마나 골머리를 썩은 줄 아느냐?"
용복은 그제야 석 달 동안 쓰시마 도주가 자신과 박어둔을 쓰시마에 가둔 이유를 알 것 같았어요.
"모두 터무니없는 거짓말입니다. 우리를 납치한 것은 왜국 관리가 아니라 왜국 어부들입니다. 또 왜인들이 다케시마라고 부르는 곳은 우리 땅 울릉도입니다. 저는 왜국 어부들이 울릉도를 자기네 영토로 알고 있기에 따진 죄밖에 없습니다. 왜국 어부들이 저와 박어둔을 납치하여 왜국으로데려갔고, 저는 왜국의 막부에게 울릉도가 조선의 영토라는문서를 받아 온 죄밖에 없습니다."
용복은 그간의 사정을 조목조목 짚어 가며 설명했어요.
홍중하가 깜짝 놀라며 물었어요. - P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