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민족의 미래를 여는 열쇠이자 식민지 현실을 극복하는 도구였지만, 이념은 우리를 분열시켰고, 소용돌이 속에서 서로를 공격하기도 하며 결국 전쟁으로 이어졌다. 대립의 역사가 우리 과학에 남긴 상처는 컸다. 무엇보다거침없이 세계를 누비던 그 생생한 기록을 잊게 했다.
그렇게 우리는 그 시대를 잊고 있다. 100년 전에 이미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이 조선을 휩쓸고 지나갔음에도, 그리고최신 과학을 소개한 선구자들이 만든 기반이 기적 같은 성장의 바탕이 되었음에도, 마치 우리 선조들이 서양 과학 흐름에무지했다는 인식에 사로잡혀 있다. 하지만 우리가 잊고 있을뿐이다. 그들이 남긴 당시의 기록을 보면 오히려 현재의 교양과학이 더 후퇴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나는 ‘단절‘의 레볼루션(revolution)보다 ‘연결‘이라는 의미가담긴 에볼루션(evolution)을 선호한다.  - P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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