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굽는 빵집 상상문고 12
김주현 지음, 모예진 그림 / 노란상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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겅 씹으며 굳이 기억하려는지 모르겠다. 빨리 잊어도 시원찮을판에말이다. 복수를 되씹고 되씹으면서 정작 괴로운 건 자신인데, 말려봐도 아직은 어떻게 안 돼. 시간이 필요하지. 마음에 미움 덩어리가풀어지려면."
나는 궁금해서 아저씨에게 바짝 다가가 물었다.
"어떤 복수요?"
"말할 수 없지. 이건 의뢰인이 비밀에 부쳐 달라고 했거든. 즐겁고신나는 시간은 자꾸 말하고 싶지만, 괴롭고 굴욕적인 시간은 숨기고싶은 거니까. 누구나 마음에 비밀 장소가 있단다. 좋아하는 마음도,
때로 너무 부끄러운 마음도 그곳에 숨겨 두는 거야. 그리고 자기가꺼낼 용기가 생길 때 꺼내 보는 거지. 그전까지는 함부로 그 비밀 장소를 들여다보면 안 돼."
나는 궁금한 게 생기면 못 참는 버릇이 있다.
불개미가 어떤 맛인지 맛보겠다고 혀끝에 불개미를 올려놨다가된통 혼난 적이 있고, 강아지 간식을 먹어 보다가 개가 눈을 부릅뜨고 달려드는 통에 혼쭐난 적도 있다.
엄마는 그 호기심 때문에 큰코다칠지도 모르니 조심하라고 나에게 몇 번씩 경고했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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