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잘 살면 왜 안 돼요? - 교실 밖 실전 사회 탐구
이치훈.신방실 지음 / 북트리거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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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 정치 이념 등에 관한 혐오는 본능의 작동과는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혐오를 느낄 실체적 근거가 없다고 볼 수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이를 문제 심이 혐오하는 이유는 ‘이성의 오작동‘ 가운데하나인 ‘투사적 혐오‘가 작동했기 때문입니다. 투사격 험오란 특정 대상에 오염원의 속성을 투사해 그들을 혐오의 대상으로 확장시키는 것을말해요. 그런데 이는 대개 사회 구성원들의 합의하에 만들어진 망상의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어요.
과거 인도에서는 콜레라가 유행해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어요. 그 당시 인도인들 사이에서는 콜레라균을 옮기는 주범이 천민 계층이라는 믿음이 팽배했다고 해요. 카스트의 지배를 받던 시절, 신분이낮은 계층은 불결할 거라는 인식이 진실로 굳어져 있었기 때문이죠.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이들 계층은 집에 화장실이 없어 오히려 배설물에 오염될 가능성이 낮았고, 그로 인해 콜레라의 발병률도 상위 계급보다 훨씬 낮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망상이 만든 천민 계층에 대한 혐오는 지배계급의 억압을 더욱 정당화하는 무기가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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