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개가 별로다. 어렸을 때 동네 개한테 코를 깨물린 아픈
"버려졌어. 이 개, 종은 잘 모르겠는데, 아마 이것저것 있..
"개 좋아해?"
추억이 있다.
겠지 뭐, 성별은……."
순희가 들고 있던 개를 빼앗아 중요 부위를 확인하였다.
"암놈이네. 암놈."
어쩐지 날 바라보는 눈길이 예사롭지 않더라니. 또다시 개를슬쩍 밀고 돌아서는데, 순희가 내 뒤통수에 대고 개를 가져가라고 소리를 질렀다.
"죽일 거야."
나는 뒤도 돌지 않았다.
"보호소 가면 말이야. 그러니까 그냥 네가 키워."
별로 예쁜 개는 아니다. 그렇다고 작은 개도 아니다. 깨끗하지도 않고 변태성도 약간 있는 것 같았다. 보호소 가면 어차피입양도 되지 못하고 죽을 것이다.
"죽는 것보단 낫잖아. 안 그래?"
순희가 정곡을 찔린 듯 조용해졌다.
그래, 너 들으라고 한 얘기 맞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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